다큐3일에서 의류벤더들의 72시간을 조명한다.

제작진이 찾아간 강남 한복판 의류벤더 건물에는 시제품을 만들기 위한 재봉틀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GAP, ZARA, DKNY, MANGO등 유명 해외브랜드의 옷은 이곳에서 시제품을 제작한 후 대량생산으로 이어진다.

바이어에게 제작 승인을 받기 위해 5~6번 시제품을 만들어 검수 받는 것은 기본. 원단과 부자재 확보, 내구성 점검을 거쳐 제품을 대량 생산해 선적하기까지 이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것이 의류벤더의 역할이다.

해외영업팀 직원이 되면 멋진 양복을 입고 해외 바이어를 만나 계약을 성사시킬 줄 알았다는 김경완 씨. 그가 출근 첫날 받은 것은 줄자와 재단 가위였다.

의류벤더에서 근무하는 1~3년차 사원들의 핵심 업무는 시제품 제작의 관리다. 옷을 만드는 과정을 알아야 영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영업 3팀 과장 박소희 씨는 이 회사에서 일한지 9년이 되었다. 의류벤더의 꽃이라는 해외영업팀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지만 그녀의 입에서는 한숨이 떠나지 않는다.

3일 뒤 홍콩에서 열리는 바이어 회의 때문이다. 국내외 벤더들이 경쟁하는 자리에 시제품을 들고나가 수주를 해야 하는 임무를 맡은 것이다.

시제품으로 제작되는 100여 벌의 옷 중 해외 매장에 진열되는 건 5벌 내외. 한 벌의 옷이라도 쇼윈도에 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류벤더의 72시간이다.

'다큐 3일'은 KBS2에서 오늘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