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내년 4월 계획에 없던 3곳의 보궐선거가 예정되면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차출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김 전 지사는 "가야할 길(대권)이 분명하기 때문에 기웃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김 전 지사의 차출론이 제기된 곳은 3곳 가운데 성남중원과 서울관악을 등 2곳이다.
이들 지역 모두 진보진영의 지지층이 견고한 곳으로 새누리당 간판으론 여간해서 승리하기 어렵다. 그러나 통진당이 헌재의 해산 결정에 대한 반발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보궐선거마저 패배하면 박근혜 정부의 정국 주도권이 실추될수 있는만큼 이같은 대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얘기가 오간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출마 권유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두 지역은 공교롭게도 김 전 지사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관악을의 경우 운동권 출신인 김 전 지사의 모교인 서울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도심이다. 재학시절 이곳에서 거주했고, 민주화 운동을 벌이면서 관악구에서 서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호남출신이 40%대에 육박하는 성남 중원도 경기도지사 시절 많은 애정을 가졌던 곳이다.
1970년대 서울의 철거이주민들이 정착한 곳으로 김 전 지사 역시 이곳에서 거주하며 위장취업을 통해 노동운동을 벌였다. 그의 부인 설난영 여사도 호남 출신이어서 거부감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모두 야성이 강한 지역으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기 쉽지 않은 곳이다. 김 전 지사측은 21일 경인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차출 가능성은 있어 보이지만 가야 할 길만 간다는 게 현재 김 전 지사의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이같은 판단은 서울 관악의 경우 경기지사 출신이 출마할 명분이 약하고, 성남중원은 현 당협위원장인 신상진 전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인간적 관계가 두터워 먼저 출마를 선택하기 다소 어려운 사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7월 서울동작을 보궐선거때 당의 권유를 뿌리쳤을 때처럼 또다시 고사할 경우 대범하지 못한 정치인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근심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정의종기자
김문수 '갈 길(대권) 분명' 보선 차출론 일축
진보층 견고 성남중원·서울관악을
김전지사 인연 깊어 차출론 고개
명분등 부족 출마 선택 어려울듯
입력 2014-12-2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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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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