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인후통·미열·기침 동반
폐렴·모세기관지염 유발 원인
독감보다 발병·사망 확률 높아
외출후 손씻기 등 위생이 필수


의정부에 거주하는 이모(36·여)씨는 생후 20개월된 아들이 코를 훌쩍 거려 단순한 감기로 생각했다. 하지만 발열증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숨을 쉴때 마다 쌕쌕거림과 함께 심하게 콜록거리며 기침을 했다. 이씨는 아들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감기증상과 비슷한 RS바이러스를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아들은 심각한 폐렴증세로 입원치료를 받았다.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겨울철이면 폐렴과 호흡기·기관지 질환의 원인이 되는 RS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면역체계가 약한 2세 이하의 영아들에게 전염률이 높기 때문에 아이를 가진 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RS바이러스는 대표적인 겨울철 유행성 바이러스로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를 말한다.

2세 이하의 유아들은 94.7%가 최소 한 번 이상 감염되는 흔한 바이러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을 유발할 수 있는 중증 호흡기질환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로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2세 이하 영유아의 경우 독감(인플루엔자)바이러스 보다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결코 가볍게 볼수 없는 질병이다. 특히 미숙아, 폐와 호흡기·기관지 질환을 앓고 있거나 심장질환이 있는 영유아의 경우 고위험군에 속해 RS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생명의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감염증상으로는 콧물·코막힘과 인후통으로 시작해 코감기와 목감기로 이어진다. 또 1~3일 후 기침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재채기나 미열을 동반할 수 있다. 병을 방치할 경우 병원신세를 질 수 있으니 호흡기바이러스가 의심되는 증상이 보이면 바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RS바이러스의 예방법은 예방항체를 투여하는 예방접종이 있지만 접종대상자는 고위험군 영아로 한정돼 있다. 일상생활에서 철저한 개인위생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바이러스는 외부에서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외출 후 손을 씻고, 감기증상이 보이는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고, 환자가 가족 구성원일 경우 수저 등의 식기구와 수건·칫솔 등의 세면도구를 따로 구분해 사용한다. 또 어린이들의 손이 자주 닿는 이불과 장난감을 자주 세탁해야 한다.

아울러 가정에 2세 이하의 영유아가 있을 경우 흡연자와의 접촉을 줄여 호흡기·기관지 보호에 신경써야 한다.

스스로 발열증상이 느껴지거나 기침, 목이 붓고, 콧물이 흐르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주변사람들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재채기나 기침은 손수건 등으로 입을 막아 분비물 속에 있는 바이러스가 주변사람들의 물건에 닿지 않도록 건강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

대우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세진 교수는 "RS바이러스는 현재 치료제가 없기에 개인위생관리가 중요하다"며 "특히 영아들이 많은 어린이집에서 전염돼 오는 경우가 있으니 외출 후 반드시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료/보건복지부·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실 제공
도움말/대우병원 박세진 소아청소년과 과장
/유은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