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생한 '9·11 테러사건' 이후 세계의 모든 공항에선 보안 검색·경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도 마찬가지다. 특히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에 따라 그동안 항공사운영위원회(AOC-I)에서 시행하던 승객, 휴대물품 및 위탁수하물 보안검색업무와 서울지방항공청에서 담당하던 보호구역 출입관련업무를 올해 말부터는 공항운영자인 공항공사가 맡도록 변경되는 등 공항당국의 보안업무가 커지게 됐다. 달라진 인천공항의 보안시스템을 살펴봤다. <편집자〉>
　
#보안장비 및 검색강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9·11 테러 이후 노트북 컴퓨터와 전자제품을 활용하는 폭발물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폭발물 탐지기 5대를 추가로 확보, 출국 검색장에서 운용하고 있다. 또한 독성 화학작용제 탐지 및 생화학물질 샘플 채취 도구 등 7가지의 생화학테러 대비 장비를 추가로 갖추었다.

인력면에서는 보안검색(18명) 및 기동타격(51명), 생화학 전문 처리반(3명) 등 72명의 전문인력을 보강했다. 2개까지 허용하던 기내 반입 수하물도 1개로 제한했다. 6㎝ 이하 칼의 경우 기내 반입을 허용했으나 지금은 길이에 상관 없이 모든 종류의 칼의 기내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미주행 여객기 탑승자에 대해선 탑승교 입구에서 승객 휴대품과 위탁수하물을 선별적으로 재검색하고 있다.

공항 내·외곽 경비 측면에서도 보호구역으로 설정한 공항의 전 구역에서 Anti Pass Back(교번출입)을 시행한다. 에어사이드 출입 초소를 통과하는 직원을 포함한 모든 인원·차량에 대해 휴대품 검사와 트렁크 검사를 시행하고, 문형금속탐지기 감도를 상향 조정했다.

#보안전문가 양성 및 후생복지 강화

개항 이후 공항공사는 보안 관련 직원들을 국내·외 경비보안 전문기관에 파견했다. 미국 CIA 대테러교육과정(1명), ICAO 항공보안기초과정(10명), 항공보안감독관 교육과정(7명) 미국-아시아 항공보안회의(1명), 방사능 테러대응교육(2명), 폭발물탐지기 운영 및 유지보수교육(2명) 등을 받게 하는 등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공항공사는 보안검색 전문화를 위해 여객터미널 지하 1층 70평의 면적에 최신시설의 강의실과 실습 검색 장비를 갖춘 검색교육장을 운영하고 FAA(미연방항공청)에서 인증하고 있는 최신 CTX 검색장비 교육을 실시해 개항 이후 지난 8월말 현재 108회의 보안검색과정에서 2천270명의 검색요원과, 314명의 보안기관요원(경찰, 세관 등) 교육수료자를 배출했다.

경비업법 개정 이후 특수경비원으로 전환한 공항의 보안요원에 대한 특수교육(13회)을 실시해 2천여명의 특수경비원을 배출했다. 아울러 폭탄테러 교육 등 경비보안 및 보안검색요원 실습교육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공항보안요원의 복지개선에도 힘을 써, 체력단련장을 더 설치하고 우수보안요원에겐 정기적으로 포상·표창을 한다. 장기 근무자에겐 인센티브도 주고 있다.

#보안요원 전문화 대책

공항 당국은 9·11 테러 이후 공사의 경비보안시스템을 강화하면서 업무량 증가로 경비보안요원의 이직률이 높아짐에 따라 보안요원의 전문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의 보안검색업무는 항공사운영위원회(AOC-I)에서 선정한 보안검색업체에서 수행하고 있으나 낮은 임금과 새벽 및 심야시간대 근무 등으로 인한 검색요원의 잦은 이직이 전문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항공사는 경비보안 마스터플랜을 기초로 보안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공항보안종합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우선 과감한 투자와 함께 선진 보안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완벽한 경비보안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항운영서비스 접점에서 경비 및 검색에 종사하는 직원의 명칭을 경비원, 검색원에서 공항보안요원(Airport Security Personnel)으로 통일함으로써 보안요원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한편 이들의 임금도 올리기로 했다.

이밖에 경비보안시스템 개선과 운영절차 보완을 위해 신발자동검색장비, 초소용 휴대품 검색을 위한 소형 X-ray 장비를 도입하고 안전 취약지역에 CCTV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공항공사 김용욱 보안검색팀장은 “첨단시설과 숙련된 인력의 배치로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완벽한 경비보안을 유지하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