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새 구경하고 과학관 체험학습까지 ‘가족나들이’ 안성맞춤
역사·자연의 숨결 한곳서… 5개코스 다른매력 30만명 찾는 명소
전쟁유적·생태의 보고 ‘장소에 얽힌 이야기’ 들으면 재미 두배
곳곳에 근대건축물… 中·日·서구문화 뒤섞인 경관 일품
정돈된 도심 걷고싶다면 강추… 전시·공연일정 확인하는 센스 !
올해 설 연휴는 유난히 길다. 설 연휴 전 휴가를 며칠 더 낸다면 더욱 여유 있고 의미있는 설 연휴를 즐길 수 있다. 고향을 찾아 설 차례를 지낸 뒤 집으로 돌아와 푹 쉬는 것도 좋지만 그냥 그렇게 시간을 보내기엔 아쉬움이 크다.
이럴때 자연속을 걸으며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주변 곳곳의 둘레길을 가족 또는 연인, 지인들끼리 함께 걸으며 상쾌한 공기도 마시며 힐링도 하며 모처럼 좋은 시간을 보내보자.
경기·인천지역의 둘레길(올레길)을 소개해 본다. ┃편집자 주
# 파주 율곡 생태탐방로

이 곳에는 산책로 및 숲속 길(탐방로), 녹색테마공간과 특산물 판매소·정자·전망대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하루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탐방로는 이이 선생의 혼이 서린 화석정~율곡2리 소공원~율곡2리 마을 뒷산(문바위)~율곡수목원 전망대~습지 초화원~소공원을 연결하는 7.2㎞다.
주차장을 출발해 군부대 진지들 사이로 조성된 둘레길을 따라 가파르게 오르면 문화관광부 선정 전국 사진촬영 명소 24선 중 하나인 전망대가 나타난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임진강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전망대를 뒤로 하고 오르는 오솔길은 5㎞ 가량으로, 숲이 하늘을 덮어 천천히 산책하기 그지없이 좋다. 오솔길을 벗어나면 율곡선생 혼이 서린 화석정이 나타난다.
화석정에서 내려다 보이는 임진리 포구 경치는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율곡수목원은 매년 30만 명 이상 나들이객이 찾고 있다.
파주/이종태기자
# 의왕 왕송호수 산책길

의왕시 월암동에 있는 왕송호수는 만수면적 96ha의 인공호수로, 자연 습지와 야생 수초군락지 등이 발달해 매년 130여종의 철새가 찾아오는 수도권 내륙 철새도래지로 알려져 있으며 주변의 자연학습공원과 철도박물관, 생태탐방로 등이 갖춰져 있다.
지난 2011년 9월 의왕시가 조성한 누리길 중 하나인 왕송 못길은 동쪽의 왕송맑은 물처리장에서 시작돼 도심과 경계를 이룬 동쪽은 자동차가 다니는 길 바로 아래로 사람하나 정도 걸을 만한 길이 뻗어 있다.
또 왕송호수에서 백운호수까지 연결되는 산들길은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함께 조성돼 있어 자전거를 즐겨 타는 시민들에겐 최적의 장소다. 누리길을 걷다 보면 철새들도 볼 수 있고 의왕조류생태과학관의 전망대는 반가운 손님들을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단, 의왕조류생태과학관은 설날인 19일은 휴무다.
의왕/문성호기자
# 구리 둘레길

지난 2011년 조성된 구리 둘레길은 매년 30만명 가량의 시민들이 찾는 구리의 명소 중 하나다. 구리 둘레길은 모두 5개 코스(46.1㎞)로 나뉘어 있으며 코스별 각기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1코스는 아차산과 한강을 잇는 구간으로, 걸어서 5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장자호수공원~구리한강시민공원~고구려대장간마을~아차산(대성암·보루군)~망우산묘역~교문네거리~구리시장 등을 경유하며, 우리 역사와 함께 아름다운 경관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코스는 장자호수공원과 왕숙천변을 잇는 코스로, 자연 생태의 모습을 가장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걸어서 2시간 35분가량 소요된다.
이 밖에도 구리시의 과거에서 현재의 모습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3코스와, 동구릉 등을 거치는 4코스도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딸기원과 배탈고개 등을 경유하는 5코스도 신설돼, 시민들이 즐겨찾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구리/황성규기자
# 강화 나들길
강화 나들길은 화남 고재형 선생(1846~1916, 강화도 출신 선비)이 쓴 기행문 ‘심도기행’을 토대로 만들어진 도보 답사 여행길이다. 심도기행은 고재형이 1906년 환갑의 나이에 아픈 몸을 이끌고 집안 대대로 살아온 고향의 유풍을 두 발로 찾아다니면서 쓴 기행문인데, 강화군은 잊히거나 끊어진 심도기행 속 길을 찾아 연결했다.
강화 나들길을 따라 걸으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선사 시대 고인돌과 고려시대의 왕릉과 건축물 그리고 외세의 침략을 막고 나라를 지키려했던 조선시대 진보와 돈대 등 광방 유적과 저어새·두루미 등 천연기념물 철새가 서식하는 자연생태환경 등을 보고 느낄 수 있다.
그저 눈만 즐거운 다른 지역의 유명 관광지 걷기 코스와는 달리 강화 나들길은 장소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걷는다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강화 나들길은 강화도 본섬에 13개 코스 14개 구간(226.4㎞)과 석모도 2개코스(26㎞), 교동도 2개코스(33.2㎞), 주문도(11.3㎞), 볼음도(13.6㎞) 등 19개 코스에 20개 구간이 설치됐다. 총 길이는 310㎞에 이른다. 문의: (사)강화 나들길(032)934-1906
# 인천 개항 누리길
인천은 우리나라 근대가 시작된 곳이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1883년부터 일제 강점기에 이르기까지, 당시에는 용도조차 생소했던 은행과 교회 등이 각 나라의 양식에 따라 세워졌다. 중구는 개항장 일대 근대건축물과 인근 차이나타운 등을 함께 걸으며 둘러보는 ‘인천 개항 누리길’ 도보 코스를 개발해 활용중이다.
인천역에서 시작해 인천아트 플랫폼, 근대건축 전시관 답동성당, 자유공원, 차이나타운 등을 연결하는 ‘인천 개항 누리길’은 시간별로 3가지 코스로 나뉜다.
코스(3시간) : 인천역-제1패루-짜장면 박물관(옛 공화춘)-화교중산학교-청일 조계지 경계계단-삼국지 벽화거리-차이나타운거리-의선당-제3패루-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자유공원-인천기상대-홍예문-대한성공회 인천내동교회-신포문화의거리-신포국제시장-신포지하상가-답동성당-중구청-옛 일본58은행-인천 개항장 근대 건축 전시관(옛 일본18은행)-인천개항박물관(옛 일본제1은행)-대불호텔터-인천아트플랫폼-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탑-한중문화관
# 송도 미래길

도심의 풍광을 보고 건축물이 보여주는 조형미를 즐기거나 인공호수와 수로를 걷고 깔끔하게 정돈된 공원길을 걷고 싶은 도시인들에게 어울리는 코스다.
2010년 시작된 송도 미래길 탐방은 해를 거듭하며 운영 코스를 다듬었다. 지금의 코스 길이는 4.5㎞인데, 본래 7㎞에서 조금 줄어들었다. 미래길을 걷기 전 송도켄벤시아나 트라이볼, 컴팩스마트시티에서 진행 중인 전시나 공연을 미리 확인하는 것도 좋다.
코스 : 센트럴파크역 4번출구-컴팩스마트시티-트라이볼-센트럴공원 웨스트보트 하우스-인천대교 전망대-NC큐브 커낼워크점-조각공원-센트럴공원(꽃사슴동산, 지압길)-이스트 보트 하우스(화장실)-컨벤시아-테라스 정원(고래 조형물)-트라이볼-탐방종료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