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출판계에 따르면 아동용 도서 부문에서 세계적으로 권위와 전통을 인정받아온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이 50회째 라가치상 입상작을 심사한 결과, 픽션 부문에서 대상 아래의 '관심작'(Special Mentions) 5편 가운데 정유미 작가의 '나의 작은 인형 상자'(컬처 플랫폼)와 지경애 작가의 '담'(반달) 등 한국 작품 두 편이 포함됐다.
라가치상 심사위원회 측은 홈페이지에 밝힌 '나의 작은 인형 상자' 심사평을 통해 "사진과 같이 섬세하게 구성한 그림을 곁들여, 일련의 자아 정체성 문제들과 공포에 맞닥뜨리는 불편한 심리 상태로 독자들을 몰아넣는다"고 평했다.
애니메이션 감독이기도 한 정 작가는 지난해 '먼지아이'로 라가치상 '뉴호라이즌' 부문 대상을 받은 데 이어 연속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심사위 측은 '담'에 대해서는 "책의 커다란 판형을 활용한 그림들은 풍부한 감수성을 담아낸, 차분하면서도 압도할만한 시적 공간을 창출해냈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에 김장선·오현경 작가의 '민들레는 민들레'(이야기꽃), 뉴호라이즌 부문에선 박연철 작가의 '떼루떼루'(시공주니어), 오페라 프리마 부문에선 정진호 작가의 '위를 봐요'(현암사)가 각각 관심작으로 선정됐다.
한국 동화책이 라가치상 전 부문에서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출판계 관계자는 "우리 아동용 그림책의 국제적 경쟁력을 확인한 쾌거"라며 "이번 입상의 성과가 침체한 국내 아동 그림책 분야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52회 볼로냐 국제도서전은 오는 3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