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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진학교 설립 당시 사용된 '선교장 태극기' 문화재 등록 예고. 문화재청이 문화재 등록을 예고한 강릉 선교장 소장 태극기. 1908년 선교장 내에 동진학교를 설립하면서 내건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문화재청 제공 |
선교장 태극기가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25일 문화재청은 1900년 전후에 제작돼 1908년 강릉 선교장 내 동진학교에 내걸었다고 추정되는 태극기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선교장 태극기의 현존 형태와 역사적 유래, 4괘와 태극문양의 위치, 제작 방식, 게양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역사성과 희귀성이 높아 문화재 등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선교장을 소개하는 '선교장 가족사진첩'(열화당.1995)에 수록된 사진에 따르면 동진학교 설립 당시 학생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배경 속에는 교차 게양된 태극기가 걸려있다. 이 중 문화재 등록 예고된 사진은 왼쪽에 위치한 태극기다.
선교장 태극기는 옥양목 두 폭을 이음질해 가로 153㎝, 세로 145㎝로 잘라 재봉침으로 두 줄 테두리를 박아 바탕을 만들었다.
이 바탕천에서 태극문양과 건곤감리 4괘(卦)를 오려낸 다음 그 크기에 맞게 태극문양과 4괘를 메운 뒤 재봉침으로 두 줄 박음질해 완성됐다.
선교장 태극기의 이 같은 제작 기법은 태극기를 처음 사용하던 1882년부터 1900년 전후로 나타나며, 게양 시 앞뒤 양면 모두에서 태극기 모양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선교장 태극기는 1890년대 제작됐다고 알려진 데니(O.N.Denny) 태극기(등록문화재 382호)와 비교할 때 게양 방식, 4괘 위치, 바탕천을 오려낸 뒤 붙여 꿰매거나 박는 식으로 태극문양과 4괘를 넣은 점 등에서 매우 유사하다.
동진학교는 강릉 지방 청소년에게 근대 지식을 보급하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관동학회 강릉지회 주도로 이근우가 1908년 자기 집인 선교장에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