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유망산업이자
도전 가치 있는
농식품분야에 눈 돌려야
道는 현장형 인재 육성과
채용에 적극 나서야 한다
최근 전북 부안에서 농식품 수출확대 현장간담회를 개최하고 지역대학생들을 초청하여 자리를 같이하였다. 대학생들에게 식품과 수출 현장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농식품 분야에 청년들의 건의사항, 아이디어를 수렴하기 위해서다. 농식품기업 CEO와 대학생들은 농식품 수출과정과 성과, 식품기업 메뉴 개발방법, 인턴 프로그램과 채용 계획 등 다양한 대화를 나누었다. 식품 기업 경영자들은 회사에 일자리가 많이 있다고 했다. 파프리카 수출로 성공한 농업회사법인 대표는 “나 역시 젊은 시절에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청년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간담회에 함께한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도 현장과 정책, 대학 강의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대학생들의 호응도 매우 높았다. 농식품 현장을 체험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수출현장을 직접 체험해 보니 큰 도움이 되었고, 많은 감명을 받았다고 하였다. 농식품 관련 분야가 잠재력이 높으며 숨어있는 일자리가 많다는 사실에도 놀라워했다.
청년실업 문제는 국가적 과제이다. 청년실업률이 지난 2월 11.1%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이다. 대학 졸업시즌과 맞물려 구직자가 늘어나는 시기이기는 하나 젊은 층 실업률이 심각한 수준이다.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5명 중 1명은 유료 취업강의를 수강한 적이 있고, 평균 강의료는 27만원에 달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문제는 대부분 효과가 없거나 비용이 비싼 것을 알면서도 혼자서는 불안하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농업, 식품, 수출, 유통 분야에도 일자리가 많다. 젊은 청년들이 농업과 식품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농식품 분야야말로 미래산업이자 도전적인 분야이다.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짐 로저스는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해 대학생들에게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래 최고 유망 업종은 농업이다”, “MBA가 무슨 필요가 있나, 당장 농대로 가라”고 역설했다. 다음 생에는 금융전문가가 아니라 중국 농부로 태어나고 싶다고까지 했다. 대학교육도 변해야 한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에 현장경험을 접목시켜 ‘현장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기업의 채용 담당자들은 응시자들의 현장 경험부족을 지적한다. 대학을 갓 졸업한 학생들은 학교수업 외의 현장경험을 쌓을 기회가 극히 제한적이다. 국가기관과 공기업은 현장 밀착형 인재양성에 노력해야 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해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농식품 미래기획단’ YAFF(Young Agri-Food Fellowship)을 구성하여 현장견학이나 현장 아이디어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2천여명의 대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 국내외 식품현장체험, 중소식품기업 취업, 다양한 농식품 행사참여 등 현장 진출기회를 적극 제공하기 때문이다. 최근 열린 2기 발대식에도 100여명이 넘는 대학생이 참가했다. 앞으로도 식품기업 CEO 특강, 농식품 창업교육, 지역별 강소식품기업 탐방 등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우리나라에서 대학이 가장 많이 소재하는 지역이다. 60개가 넘는 대학이 몰려 있어 대학생, 취업준비생 숫자도 제일 많다. 그러나 취업률은 전국 평균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경기도 전문대학의 취업률은 58%, 4년제 대학 취업률은 51%로 각각 전국 평균보다 3% 포인트 정도 낮다.
청년실업은 단기간에 한두 가지 대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산업구조나 인력 구조가 변하고 있고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 상태이다.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나 개인 노력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청년들의 인식이 변해야 하고 역량도 갖추어야 한다. ‘현장형 인재’가 중요하므로 공공기관의 현장 밀착형 프로그램도 제대로 추진되어야 한다. 농식품 분야의 많은 일자리를 청년들에게 알리기 위해 경기도의 역할이 중요하다. 농업과 식품, 수출, 유통 분야에서 현장교육과 채용에 경기도가 앞장서야 한다. 청년이 살아야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다.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