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사랑 문구·보관함 선보여
유통업체들 동참 방안도 제시


“번개탄을 손쉽게 구매하지 못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자살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6일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자살예방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번개탄 판매개선 캠페인 2차 간담회. 도자살예방센터를 비롯해 중앙센터, 시흥·안산·화성시자살예방센터, 안성·의정부·포천시정신건강증진센터 등이 참석해 ‘번개탄≠자살수단’(경인일보 8월 6일자 3면 보도)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공유했다.

시흥센터는 현재 제작 중인 ‘번개탄 포장 상자’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지름 17㎝가량인 번개탄에 꼭 맞춘 종이재질의 상자는 겉면과 속면에 생명사랑 문구가 인쇄돼 있다.

낱개 포장 방식이라 보관이 편리해 계산대 밑 등에 숨겨 놓고 판매할 수 있다. 보급이 되면 번개탄을 이용한 극단적 선택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화성센터는 최근 제작이 완료돼 보급 중인 ‘번개탄 보관함’을 선보였고, 안산센터는 자살 위험성이 높은 이들을 전문기관과 연결해주는 게이트키퍼(gatekeeper)를 활용한 캠페인 동참 가게 모집 방안도 제안했다.

번개탄 자살의 심각성을 소개한 도 센터는 대형유통업체의 캠페인 동참전략을 밝혔다. 대형업체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한국체인스토어와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한국편의점산업협회 등과 각각 협약체결을 이끌어 내 번개탄(숯) 판매 매대에 생명사랑 광고물을 게시하겠다는 내용이다.

도 건강증진과는 번개탄 판매 개선 캠페인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명수 도자살예방센터장은 “번개탄에 대한 접근성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자살률은 낮아진다”며 “번개탄 판매 개선 캠페인의 ‘법 제도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욱기자 km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