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속옷을 훔치거나 몰카에 맛들인 30대 남성들이 잇따라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 6월 말 정모(33)씨는 일산 발 서울행 버스 안에서 같이 탑승한 여성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다 이 여성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정씨의 몰카는 이번 뿐만이 아니었다. 정씨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서울의 한 학원에서 동영상 강의를 제작하는 일을 하면서 동료 여직원들의 치마 속 등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하기도 했다.

경찰조사에서 정씨는 직장에서 몰카에 만족하지 못하고 버스 원정 몰카 촬영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9일 오후 4시께 의왕시 삼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장모(32)씨가 현관문이 살짝 열려있던 빈집에 몰래 들어가 거실 빨래 바구니에 있던 여성 속옷 3장을 훔친 뒤 냄새를 맡던 중 집주인에 발각, 몸싸움 끝에 붙잡혔다.
장씨는 경찰조사에서 “성욕을 채우기 위해 현관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고 몰래 안으로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산경찰서와 의왕경찰서는 정씨와 장씨에 대해 각각 성폭력특별법위반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김재영·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