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력운동 힘들어도 기술습득 뿌듯
평균대 실수 줄이고 예술성 노력
전국체전 개인종합 도전 강한 의지
우상은 학교선배 국가대표 엄다연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구래원(경기체고 2년)은 올 시즌 제40회 KBS배에서 개인·단체종합, 이단평행봉에서 우승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또 그는 지난 16일 끝난 제42회 문체부장관기 전국시도대항체조대회에서도 개인종합,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에서 4관왕을 차지하는 실력을 뽐냈다. 이제 구래원의 목표는 오는 10월 강원도에서 열릴 제96회 전국체육대회다.
지난 18일 경기체고 체조장에서 만난 구래원은 이날도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KBS배는 지난해 입었던 부상에서 복귀한 뒤 올 시즌 처음으로 네 종목을 다 뛰었던 대회였는데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됐다”면서 “또 문체부장관기에선 금메달 4개를 받아본 적은 처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래원은 세류초 2학년 시절부터 기계체조를 시작했다. 그는 “어느 날 학교에서 체조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허리 유연성 등을 검사한 적이 있는데 그때 체조 선생님께서 좋게 봐 주셨는지 체조장으로 놀러 오라고 하셨다. 그렇게 몇 번 운동하다 보니 체조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체력 운동 같은 것들이 너무 힘들었다”고 하면서도 “기술을 배울 때는 뿌듯하기도 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체조의 매력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단평행봉, 도마, 평균대, 마루 중 본인이 가장 잘하는 종목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구래원은 이단평행봉을 선택했다. 구래원은 “4종목 중 가장 보완하고 싶은 종목은 평균대다. 평균대에서 실수를 많이 하는데 그 점을 고치고 싶다. 또 예술적인 부분들도 보완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기체고 최정아 감독은 “구래원은 동작을 습득하는 시간이 빠르다”면서 “몸의 반응이 좋은 것이 구래원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구래원이 각종 대회에서 입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코치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지도도 빠질 수 없었다. 한병희 지도자는 일요일도 반납해 가면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고, 안무 담당으로 있는 오혜민 지도자는 힘들어하는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언니의 입장에서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구래원은 “감독·코치 선생님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이런 성적을 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구래원의 롤 모델은 학교 선배로 현재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엄다연(한체대)이다. 그는 “엄다연 선배는 대학에 진학해서도 자기관리를 잘하고 운동도 잘한다”면서 “엄다연 선배를 본받아서 대학에 진학해서도 꾸준히 운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그의 최종 목표는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것이다. 그는 “올해 전국체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국가대표에 선발되고 싶다”면서 “국제대회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큰 영광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