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야생동물이 우리 학교에 설치될 쉼터에서 치료받고 쉬어갔으면 좋겠어요. 동물도 우리의 친구잖아요.”

평택시 비전동에 위치한 한광여자중학교에 '야생동물 쉼터'가 마련됐다. 평택시는 시설 투자비를 지원했다.

한광여자중학교(교장·장하영)와 시 환경보호과는 13일 한광여중 테마동산에서 '야생동물 쉼터' 현판식을 가졌다.

학교 뒤편 자그마한 동산에 조성된 야생동물 쉼터(7평 규모)는 이 학교 김만제(46·생태환경연구가)교사등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

평소 야생동물 보호에 관심이 많던 평택시도 시설 투자비 300여만원을 전격 지원했다.

지금까지는 다친 동물을 응급치료한 뒤 대도시 동물보호협회로 보내 치료받게 했으나 운송도중 죽는 등 문제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쉼터에 들어온 동물들은 시가 지정한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쉼터에서 보호를 받다 원래 살던 자연으로 돌아가게 된다.

쉼터에는 현재 다리를 다친 너구리와 나무위 둥지에서 떨어진 왜가리, 해오라기 등 야생동물 6마리가 교사와 학생들의 보호를 받으며 회복중이다.

김 교사는 “야생동물 쉼터가 조성된 이후 학생들이 생명의 고귀함을 깨닫는것 같다”며 “학생들과 함께 훼손된 자연생태계 보전과 복원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