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호 기자
문화체육부(인천)
인천의 문화 소식과 이슈를 주로 다룹니다. [인천문화산책], [박경호의 인천 문화현장]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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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프롬 인천·(38)] ‘4전 5기 신화’ 홍수환, 부평은 챔피언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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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130개 참여 ‘인천아트쇼’ 미술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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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 전통예술 홀대 논란… 지원사업 분산·재배치 공모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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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장인가 일종의 무대인가… 상상 속의 '판문점' 절찬상영 [ART-플랫폼, 인천·(7)] 지면기사
공간 인식 재구성, 이병수 '임시극장' 11분5초 간 장소 3D 그래픽으로 구현'실재하지만 실재하지 않는 것' 시각화작업 연장선 '벼룩유령'도 올초 전시'미술품이 든 상자' 자본가 독점 폭로판문점 내에 있는 회담장이 정돈됐다가도 난장판으로 어질러져 있는 가운데 '전쟁이 일어나면, 불바다가 되고 말아요'란 멘트가 계속 흘러나온다.(1막) 한밤중 판문점 건물 사이 의문의 자동차가 난수·암호 방송 같은 것에 맞춰 헤드라이트를 깜빡이다 군사분계선을 넘으려 하지만 방지턱에 걸려 버린다.(2막) 핑글핑글 돌아가는 회담장 안에서 헌병이 춤을 추고 있고 창밖은 클럽처럼 색색의 조명이다.(3막)2020년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11기) 입주작가로 활동한 이병수가 그해 8월7일부터 21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창고 갤러리에서 개최한 개인전 '임시극장(Temporary Fiction)'은 3막으로 구성된 11분5초 분량의 3D 컴퓨터 그래픽 비디오를 보여줬다.작품의 소재는 판문점이다. 남북관계를 비롯한 정치적 상황으로 잊을 만하면 뉴스 자료 화면 등 미디어에서 노출되는 장소. 남북 정상이 만나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보기도 했던 장소. '공동경비구역 JSA'를 비롯한 영화 등 대중문화에서도 여러 번 주목한 장소. 이렇듯 우리에게 상당히 익숙한 장소지만, 실제로 가 본 사람은 많지 않다. 실제로 견학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려 해도 각종 제약이 많아 막상 가면 낯설게만 느껴지는 장소다.이병수 작가는 우리가 익히 경험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의 그 장소는 안갯속에 갇힌 것처럼 뿌연 판문점에 대한 상상력을 펼쳐보자는 생각으로 '임시극장'을 시작했다고 한다. 판문점은 굉장히 정치적인 장소로 인식되곤 한다. 작가의 작업도 그 맥락에서 풍자의 느낌은 있으나,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진 않는다. '극장'이란 작품명이 의미심장하다."판문점에서 벌어지는 일이나 남북 관계가 서로서로 필요에 의해 상황극 같은 것을 만들었다가, 순간 그러고 사라지는 일시적인 쇼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극장에 '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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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문인 김양수 前 한국예총 사무총장 별세 지면기사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지낸 인천 원로 문인 김양수(사진) 선생이 지난 19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김 선생은 인천에서 출생해 인천중학교, 국학대학을 나와 1956년 '현대문학'에 '랭보론'이 추천돼 평론 활동을 펼쳤다. 예술 작품을 수용할 때 인상과 감각을 중시하는 인상주의 비평을 주도했으며, 한국예총의 중심 역할을 하고 고향 인천의 문화예술과 향토사 연구를 이끌었다.한국문인협회 인천지부장, 옛 경기신문과 인천일보 논설위원, 인천시 문화재위원, 한국예총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경기도문화상, 인천시문화상, 현대문학상, 예총 예술대상을 받았다.유족으로 부인 서영일씨와 아들 근성·근형씨가 있다.빈소는 인하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이다. 발인은 21일 오전 6시30분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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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에 담긴 전통문화 한 모금 지면기사
인설차 문화전-차예절 경연대회 가천대 운동재활학과 이지섭씨 대상전통체험·시음회·관악공연 등 풍성자라나는 학생들의 '차(茶) 예절' 경연대회인 '제25회 전국 인설차 문화전-차예절 경연대회'가 지난 19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무형유산전수교육관에서 개최됐다.이번 대회는 (사)규방다례보존회(이사장·최소연)와 (사)한국차문화협회 인천지부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인천시·인천시의회·인천시교육청·가천대 길병원이 후원했다. 이 행사는 대학생과 청소년, 어린이들에게 차 예절을 알려 우리 고유 전통 사상인 효·예·지·인을 길러주고, 차세대 차인(茶人)을 육성하고자 2000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는 차문화전이다.전국의 차문화협회 지부·지회 예선을 거친 참가자 300여 명은 유치부부터 대학부까지 5개 부문으로 나눠 공수법(절하기에 앞선 손가짐 자세), 절하기, 차내기(차를 우려내어 마시기까지의 전 과정), 한복 바로입기, 입·퇴장 예절, 응대법 등으로 우열을 가렸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이지섭(가천대 운동재활학과 2학년)씨가 수상했다.이번 행사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차 만들기, 녹차 솜사탕 만들기, 떡메치기, 전통 발물레시연 등 전통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또 녹차, 황차, 가루차, 홍차, 냉차 등 찻자리가 마련되고, 차 시음회가 진행됐다. 연수구립관악단의 공연이 열리기도 했다.최소연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나를 낮추고 남을 배려하는 차문화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에 최고"라며 "앞으로도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미래세대들이 차문화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지난 19일 인천무형유산전수교육관에서 열린 '제25회 전국 인설차 문화전-차예절 경연대회'에서 규방다례보존회와 한국차문화협회 임원,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규방다례보존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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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희 신작 연극 '통화중'… 고립된 삶에 따뜻한 위로 지면기사
김훈동 서간 에세이 '붉은 유뮈' 원작내달 1~3일 인천 신포아트홀서 초연서간 에세이를 모노드라마로 각색한 연출가 박은희의 신작 연극 '통화중'이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인천 중구 신포아트홀에서 초연을 한다.편지글 형식으로 쓰인 에세이를 1인극으로 재탄생시킨 연출가의 고난도 작업이 눈길을 끈다. 원작은 김훈동의 서간 에세이 '붉은 유뮈'(2004)다.원작 에세이의 화자로 등장하는 40대 중반 주부는 남편의 직장 해외지사가 있는 동유럽의 한 나라에서 3년 동안 살면서 1주일에 한 통씩 '그'에게 편지를 쓴다. 화자는 자신의 가장 내밀한 곳에 숨어있던 '그 사람'에게 편지를 쓰면서 고독한 시간들을 온전하게 살아낸다. '그'는 가상의 답장에서 등장하는 활달하고 격조 높은 긍정의 아이콘이다.작품명 '통화중'은 이중의 뜻으로 이해된다. 남이 통화 중일 때는 자신에겐 부정의 의미이고, 자신이 통화 중일 때는 긍정의 의미가 된다. 원작에서는 화자인 '그녀'가 '그'와 내면의 세계에서 소통이 이뤄진다고 느낄 때를 의미한다. '그'의 존재는 주인공인 '그녀'가 통화 중이라고 느낄 때 '목소리'로 등장한다.자신의 가장 내밀한 곳에 숨어있던 '그'에게 빗물처럼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흘러내리거나 스며들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그녀'는 결국 극단적 선택의 유혹을 극복해낸다.베테랑 배우 전현아가 '그녀'를 맡아 1인극을 이끈다. '그'의 목소리는 극단 고향의 원로 단원인 정운용과 신철진이 목소리로만 특별 출연한다.박은희 연출가는 "서간체 문체를 최대한 살리며 연극적인 무대를 만들기 위해 숙고했다"며 "누구나 생각지 않게 겪게 되는 다양한 형태의 고립된 삶이 안겨주는 감정들 속에서 극단적인 선택도 불사하려는 현대인들에게 함께 자기 안에서 관념으로 승화시키는,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한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연극이 필요한 시대라는 생각에서 기획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연극 '통화중' 스틸컷. /박은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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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차 향과 함께 퍼진 우리 전통 사상… ‘제25회 전국 인설차 문화전-차예절 경연대회’ 성료
우리 사회의 미래이기도 한 학생들이 출전하는 '차(茶) 예절' 경연대회인 '제25회 전국 인설차 문화전-차예절 경연대회'가 19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무형유산전수교육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사)규방다례보존회(이사장·최소연)와 (사)한국차문화협회 인천지부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인천시·인천시의회·인천시교육청·가천대 길병원이 후원했다. 이 행사는 대학생과 청소년, 어린이들에게 차 예절을 알려 우리 고유 전통 사상인 효·예·지·인을 길러주고, 차세대 차인(茶人)을 육성하고자 2000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전국의 차문화협회 지부·지회 예선을 거친 참가자 300여 명은 유치부부터 대학부까지 5개 부문으로 나눠 공수법(절하기에 앞선 손가짐 자세), 절하기, 차내기(차를 우려내어 마시기까지의 전 과정), 한복 바로입기, 입·퇴장 예절, 응대법 등으로 우열을 가렸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이지섭(가천대 운동재활학과 2학년) 씨가 수상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차 만들기, 녹차 솜사탕 만들기, 떡메치기, 전통 발물레시연 등 전통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또 녹차, 황차, 가루차, 홍차, 냉차 등 찻 자리가 마련되고, 차 시음회가 진행됐다. 연수구립관악단의 공연이 열리기도 했다. 최소연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나를 낮추고 남을 배려하는 차문화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에 최고"라며 “앞으로도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미래세대들이 차문화를 이어나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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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원로 문인, 김양수 전 한국예총 사무총장 별세
한국예총 사무총장을 지낸 인천 원로 문인 김양수 선생이 19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김양수 선생은 인천에서 출생해 인천중학교, 국학대학을 나와 1956년 '현대문학'에 '랭보론'이 추천돼 평론 활동을 펼쳤다. 예술 작품을 수용할 때 인상과 함각을 중시하는 인상주의 비평을 주도했으며, 한국예총의 중심 역할을 하고 고향 인천의 문화예술과 향토사 연구를 이끌었다. 한국문인협회 인천지부장, 옛 경기신문과 인천일보 논설위원, 인천시 문화재위원, 한국예총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경기도문화상, 인천시문화상, 현대문학상, 예총 예술대상을 받았다. 유족으로 부인 서영일 씨와 아들 근성·근형 씨가 있다. 빈소는 인하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이다. 발인은 21일 오전 6시 30분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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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120년 산 식혈인(食血人)의 생애… 인천시립극단 ‘하늘의 적’
건강과 젊음을 되찾는 것은 물론 영원히 살게 해주는 식이요법이 있다면? 그 식이요법이 다름 아닌 '인간의 피'만 섭취하는 것이라면? 인천시립극단이 지난 17~18일 인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공연한 해외 명작 시리즈 두 번째 연극 '하늘의 적'의 첫날 무대를 관람했습니다. 일본 SF 호러 문학의 대가 마에카와 토모히로 원작의 국내 초연입니다. 기발한 상상력과 위트가 넘치는 이야기, 인간의 욕망 그리고 생과 사에 대한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 미디어월과 회전 무대를 활용한 개성 있는 연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맛깔나게 어우러진 성찬이었습니다. ■ 뜻밖의 고백 “나는 122살이라네" 이야기는 요리 프로그램 촬영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채식 전문가 하시모토가 파트너 메구미와 함께 시청자에게 자신의 채식 식이요법을 소개하네요. 조미료를 최소화하고 채소의 순수한 맛을 극대화하는 하시모토의 레시피는 건강식으로 주목받는 듯 보입니다. 하시모토는 촬영을 마치고 자신을 인터뷰하러 온 기자 미츠루를 만납니다. 미츠루는 하시모토의 요리교실 수강생인 유코의 남편이기도 하죠. 미츠루는 근육이 굳어가는 불치병을 앓고 있고, 유코는 남편을 위해 하시모토에게 식이요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한데 미츠루는 취재 도중 하시모토가 1940년대 민간요법을 책으로 정리한 우타로라는 의사와 매우 닮았다며, 혹시 후손이냐고 묻는데요. 하시모토는 믿기지 않는 고백을 하네요. 자신이 우타로이며, 1895년생이고 올해 나이는 122살이라고. 그리고 이야기는 하시모토가 미츠루에게 지난날을 회고하는 방식으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하시모토, 즉 우타로가 인간의 피를 마시는 식이요법을 발견하면서 젊어지고 건강해지며 늙지도 죽지도 않게 되는 과정을 1차 세계대전 말, 2차 세계대전 발발 전후, 1950년대, 1980년대, 2000년대 등 시간 순으로 풀어냅니다. ■ 초월적 존재된 '식혈인'의 고뇌 젊음과 건강을 얻는 대신 해를 보지 못하게 된 '식혈인' 우타로. 그의 비밀을 여러 등장인물들이 공유하게 되고, 그 속에서 고민과 갈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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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 세운 도시, 송도의 속내를 들추다… 혼불문학상 수상 우신영 장편 '시티-뷰' 지면기사
"삶에 내재된 속물·순정·허위 등 조망" ■ 시티-뷰┃우신영 지음. 다산책방 펴냄. 276쪽. 1만7천원최근 제14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우신영의 장편 소설 '시티-뷰'는 인천 송도신도시(송도국제도시)를 배경으로 펼치는 몸과 돈에 얽힌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 송도라는 장소는 배경을 넘어 그 자체로 소설의 상징적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송도에 사는 40대 상류층 부부인 필라테스 센터 원장 수미와 내과 의사 석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수미는 발레리나 출신으로 육체를 비롯해 모든 면에서 완벽을 추구하고, 남들에게 완벽해 보이길 원한다.반면 대형 병원 내시경 전문 의사로 근무하다 처가의 도움으로 송도에 병원을 차린 석진은 무던하고 무료한 사람으로 묘사된다. 덕적도 식당 아들인 석진은 고향에서 벗어나고자 수미와 결혼한 것으로 보인다. 완벽을 유지하고자 분주한 수미는 적당히 눈치만 보며 무료하게 사는 석진이 못마땅하다.이들 부부의 일상에 수미의 퍼스널 트레이너이자 어린 내연남 주니, 스스로 면도날을 삼키고 석진의 병원을 찾은 조선족 여성 유화가 들어와 얽히면서 이야기를 끌고 간다.갯벌을 메워 마천루를 세운 도시 송도가 곧 이 소설의 주제다. "송도 신도시에 편의점보다 많이 개업하고, 카페보다 많이 폐업한다는"(14쪽) 필라테스 센터, 초고층 오크우드호텔에 들어선 병원들, 펫샵, 국제학교, 입주형 가사도우미 등 '서울 강남과는 결이 다르다'는 송도의 상류층과 상류층 학부모들의 일상이 도시를 메운 욕망을 드러낸다.소설에서 등장하는 송도 이외의 장소는 송도의 주변부로, 계층을 상징하는 장소다. 송도의 트레이닝센터에서 VIP 고객의 트레이닝을 담당하면서 정작 자신은 '선학동 원룸'에서 지내는 주니, '남동공단 요거트 공장' 기숙사에서 사는 유화는 송도신도시 사람들의 욕망을 채우는 과정에서 '활용'되는 노동자들이기도 하다. 송도 갯벌을 메꾼 모래의 일부는 석진의 고향 덕적도 앞바다에서 채취된 것이기도 하다.제14회 혼불문학상 심사위원을 맡은 소설가 편혜영은 "우리 삶에 내재된 속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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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도시 풍경에서 찾은 순수성… 도지성 개인전 ‘도시의 틈’ [인천문화산책]
도시를 그려 기록하는 작업에 천착하고 있는 서양화가 도지성의 개인전 '도시의 틈'이 오는 19일 인천 남동구 KMJ 아트 갤러리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에선 점과 선으로 그린 도시 풍경과 사람들을 담은 신작 회화 20여 점을 선보입니다. 도지성 작가가 이어가고 있는 '도시산책자'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작가는 리얼리즘 정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형상을 표현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왔습니다. 도시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의 구체적 형상은 선으로 표현하되 명암과 실재하는 색감은 제거해 개념화했습니다. 한국화의 선적 표현을 살리고, 점으로 세분화하면서 흩어지면 점, 모이면 사람이 되는 구상과 추상의 방법을 혼용했다고 합니다. 신작 대부분은 작가의 작업실 맞은 편에서 보이는 인천시청 후문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소재로 썼습니다. 한 줄로 서서 스마트폰 화면을 응시하고 있는 사람들은 흔한 도시 풍경이 돼 버렸죠. 하얗게 꽃이 핀 매화나무 사이로, 또는 별빛이 쏟아지는 속에 사람들이 서 있습니다. 작가는 현실에서 소재를 얻되 매화나 별과 같은 순수함의 상징과 상상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삭막한 도시 풍경을 그린 작품들이지만, 따스한 색감에 매화나 별이 더해져 인간적 느낌이 더 물씬 풍깁니다. 이재언 미술평론가는 전시 서문에서 작가의 신작들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작가의 근작은 우리 도시가 그동안 진화와 성훅을 거듭하면 삶의 문제에서 더 나아가 내면에 담긴 것들을 서사로 하고 있다. 우리가 도시에 살면서 꿈구며 희구하는 '순수성'에 관한 소통의 의지로 요약된다. (중략) '도시의 틈'이라는 주제에서 '틈'이라는 말이 시사하고 있는 것처럼 통상적이고 분석적 방식이 아닌 직관적이고 비가시적 방식으로 도시의 일상을 관조한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달 25일까지 진행됩니다. 이후 전시 장소를 인천 강화군 선원면에 있는 더리미미술관으로 옮겨 12월 3일부터 15일까지 이어갑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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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문학시어터, 대학로 스테디셀러 연극 ‘뷰티풀 라이프’ 오는 18~19일 상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있는 인천시 공공 소극장 '문학시어터'가 평범한 부부의 생애를 따스하고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연극 '뷰티풀 라이프'를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과 19일 오후 5시 개최한다. '뷰티풀 라이프'는 평범한 인연으로 만나 낭만적 연애와 결혼, 그리고 일상의 희로애락을 거쳐 마침내 홀로 남겨질 자신의 배우자를 위해 작은 준비를 시작하는 부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6년 초연 이후 대학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다. 전국 순회 공연과 대학로 장기 상연을 거쳐 더욱 탄탄해진 연출로 인천을 찾는다. 잔잔하고 따뜻하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엮어 재미있게 풀어냈다.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스토리로 관객의 마음에 닿았을 뿐 아니라 청년부터 노년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부부의 모습을 섬세하게 전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람 예매는 엔티켓으로 하면 된다. 모든 좌석 2만원이고, 문학시어터 회원일 경우 1만5천원, 학생은 1만원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