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호 기자
문화체육부(인천)
인천의 문화 소식과 이슈를 주로 다룹니다. [인천문화산책], [박경호의 인천 문화현장]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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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프롬 인천·(38)] ‘4전 5기 신화’ 홍수환, 부평은 챔피언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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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130개 참여 ‘인천아트쇼’ 미술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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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 전통예술 홀대 논란… 지원사업 분산·재배치 공모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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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헌법 제64조로 처음 규정 ‘계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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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도… 지금도… 끝나지 않을 모차르트 진혼곡 지면기사
[공연리뷰] 인천시립합창단 '레퀴엠' 호국보훈의 달 기념 '미완성 유작' 연주영화 아마데우스 '라크리모사' 공연 백미'레퀴엠'(Requiem)은 '안식'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죽은 이를 위한 미사를 할 때 연주하는 진혼곡(鎭魂曲)이다. 하느님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길 청하고, 죽은 이의 넋을 위로하는 종교음악이다. 모차르트가 최후까지 작곡했으나 끝내 완성하지 못한 유작 '레퀴엠'(K.626)이 근래 국내외에서 빈번하게 연주되고 있다. 연주되는 이유도 비슷하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종식과 희생된 이들에 대한 애도, 그리고 영원한 평화를 위한 기도.지난 27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열린 인천시립합창단 제186회 정기연주회 '모차르트 레퀴엠'이 '호국보훈의 달'에 마련된 이유도 이와 같다고 윤의중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설명했다. 윤의중 시립합창단 예술감독은 지난 4월 12일 취임 연주회 이후 두 번째로 이번 무대를 준비했다.공연은 폴란드의 현대 음악 거장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의 '폴란드 레퀴엠' 마지막 악장 '아누스 데이'(Agnus Dei·주님의 어린양)로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의 아픔이라는 역사적·개인적 경험이 녹아든 이 곡은 인간의 목소리만으로 죄를 인정하고 평화와 영원한 안식을 간절히 바라는 '폴란드 레퀴엠'의 유일한 아카펠라 합창이다.펜데레츠키의 작품으로 시립합창단의 전성기를 연상하게 했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현대적 레퀴엠과 이어진 모차르트 레퀴엠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윤의중 예술감독은 "침략에 시달린 폴란드와 우리나라 상황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펜데레츠키의 '폴란드 레퀴엠' 전곡을 연습해 선보일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딜라잇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반주로 슬프고 처절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의 합창에 소프라노 이해원, 메조소프라노 방신제, 테너 김범진, 베이스 최성규 등 젊은 솔리스트들의 개성 있는 목소리가 더해졌다. 모차르트의 생애를 그린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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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무대, 뮤지컬 스타로 재탄생… 꿈의 도전 ‘뮤지컬 위드 미’
“You can dance~ you can jive! having the time of your life!"(춤을 춰요, 자이브도 출 수 있어요! 인생 최고의 순간을 보내요!) 29일 오후 인천 공공 소공연장 문학시어터 무대에서 뮤지컬 '맘마미아!'의 대표 넘버 'Dancing Queen'이 시작되자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맘마미아!'의 주인공은 세 명의 엄마들이었다. 불과 2달 전까지 만해도 “뮤지컬 무대에서 서고 싶은 꿈을 꿨을 뿐"이라던 평범한 이들이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다. 문학시어터가 지난 4월 말부터 운영한 '뮤지컬 위드 미'(MUSICAL with ME) 프로젝트 1기 참가자 18명(4월 25일자 15면 보도)의 '갈라 콘서트'(발표 공연)가 열린 날이었다. 인생 황혼기를 맞아 뮤지컬 배우의 꿈을 이루고 싶은 엄마, 몸이 조금 불편한 자녀를 돌보느라 정신 없는 나날을 보냈던 엄마, 배우를 꿈꾸는 아들과 함께 무대에 서게 된 엄마, 이들 세 명의 댄싱 퀸 뒤에선 그간 동고동락한 동료 참가자들이 안무를 맡았다. 엄마들 사연뿐이랴. 사춘기에 접어들고 있는 딸에게 멋진 아빠가 되고 싶은 40대 온라인 쇼핑몰 대표, 직장 생활 틈틈이 아마추어 극단에서 활동하던 청년 치위생사, 노래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함께 참가한 인테리어 회사 사장과 직원, 배우를 꿈꾸는 국제학교 고등학생, 음악가의 길을 걷다 집안 사정으로 포기했으나 다시 도전하는 청년, 막 정년퇴임한 전직 공무원…. 이토록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시민 18명이 '뮤지컬 도전'이란 공통점으로 모여 꾸민 무대는 그들의 삶 이야기처럼 다채로웠다. 남성 배우 전원이 '여자보다 귀한 것 없네'(뮤지컬 '남태평양')를 외쳐 부르며 시작한 공연은 'Memory'(뮤지컬 '캣츠'), '지금 이 순간'(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등 유명 넘버가 이어졌다. 청춘 남녀가 부르는 풋풋한 사랑 노래부터 프로 못지않은 실력의 솔로곡까지 노래가 나올 때마다 가족과 지인을 초대한 객석에선 박수와 함성이 그칠 줄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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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전쟁과 평화를 노래한다… 인천시립합창단 ‘모차르트 레퀴엠’
'레퀴엠'(Requiem)은 '안식'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죽은 이를 위한 미사를 할 때 연주하는 진혼곡(鎭魂曲)이다. 하느님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길 청하고, 죽은 이의 넋을 위로하는 종교음악이다. 모차르트가 최후까지 작곡했으나 끝내 완성하지 못한 유작 '레퀴엠'(K.626)이 근래 국내외에서 빈번하게 연주되고 있다. 연주되는 이유도 비슷하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종식과 희생된 이들에 대한 애도, 그리고 영원한 평화를 위한 기도. 지난 27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열린 인천시립합창단 제186회 정기연주회 '모차르트 레퀴엠'이 '호국보훈의 달'에 마련된 이유도 이와 같다고 윤의중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설명했다. 윤의중 시립합창단 예술감독은 지난 4월 12일 취임 연주회 이후 두 번째로 이번 무대를 준비했다. 공연은 폴란드의 현대 음악 거장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의 '폴란드 레퀴엠' 마지막 악장 '아누스 데이'(Agnus Dei·주님의 어린양)로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의 아픔이라는 역사적·개인적 경험이 녹아든 이 곡은 인간의 목소리만으로 죄를 인정하고 평화와 영원한 안식을 간절히 바라는 '폴란드 레퀴엠'의 유일한 아카펠라 합창이다. 펜데레츠키의 작품으로 시립합창단의 전성기를 연상하게 했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현대적 레퀴엠과 이어진 모차르트 레퀴엠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윤의중 예술감독은 “침략에 시달린 폴란드와 우리나라 상황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펜데레츠키의 '폴란드 레퀴엠' 전곡을 연습해 선보일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딜라잇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반주로 슬프고 처절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의 합창에 소프라노 이해원, 메조소프라노 방신제, 테너 김범진, 베이스 최성규 등 젊은 솔리스트들의 개성 있는 목소리가 더해졌다. 모차르트의 생애를 그린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의 장례식 장면에 삽입된 곡 '라크리모사'(Lacrimosa·눈물의 날)가 이날 공연의 백미였다. 시립합창단의 하모니로 장엄함과 비통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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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편일률' 성냥갑 집에서 나만의 집 찾은 사람들 지면기사
스펙타클워크의 청년 분투기 담은 단행본드림 하우스 조건과 집의 의미 등 되새겨■ 골라골라 나 같은 집┃스펙타클 편집부 지음. 스펙타클워크 펴냄. 222쪽. 1만6천원인천을 기반으로 잡지 '스펙타클' 등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출판사·문화기획사 스펙타클워크가 취향을 담은 집에 살기 위한 청년들의 분투기를 다룬 단행본 '골라골라 나 같은 집'을 출간했다.책에서는 평범하지만 유별난 자기만의 기준으로 취향을 따라 집을 고른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축구를 좋아해 축구장 앞 아파트에 사는 책방 사장, 강화도 시골집에 사는 뮤지션, 여행 왔던 도시에 푹 빠져 연고 없는 동네에 살게 된 1인 가구 청년 등 저마다 개성을 담은 집에 사는 여섯 가구의 인터뷰를 실었다.'드림 하우스'(Dream House)의 조건을 알려주는 에세이, 현실 고민과 조건을 갖고 집을 고른 스펙타클워크 편집부원의 후일담 등 다양한 형식으로 집과 동네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나 같은 집'을 고르기 위해 엄선한 47개 질문(체크 리스트)을 부록으로 수록해 독자에게 맞는 집을 찾아볼 수도 있다.이 책은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 있는 조건을 가진 집만이 아니라 각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집의 기준을 살펴보길 제안한다. 그저 많은 이익을 물어다 줄 투자가치를 지닌 도구로서 '집'의 의미를 넘어 '어떤 곳에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볼 수 있는 기회다. 온라인 공식 판매처 또는 전국의 독립서점과 문화공간 등에서 책을 구할 수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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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의식, 상반기호 발행 '이승하 등단 40주년 특집' 지면기사
이숭원 문학평론가·우찬제 교수 시인론도 ■ 문학과 의식 131호(2024년 상반기)┃문학과의식사 펴냄. 320쪽. 1만5천원문예지 '문학과 의식' 131호(2024년 상반기)가 최근 발행됐다.이번 호는 이승하 시인 등단 40주년을 '기획 특집'으로 구성했다. 이승하 시인의 '인류가 언제 멸종할 것인가' 등 신작시 2편, '화가 뭉크와 함께' 등 대표시 6편, 등단 40주년 소회 '40년 동안 시를 써오고 있지만'과 자술 연보, 이숭원 문학평론가와 우찬제 서강대 국문학과 교수가 쓴 시인론이 수록됐다.이숭원 평론가는 '이승하 시인의 세 가지 중요한 덕목'이란 글에서 "이승하의 시는 근원으로서의 우주적 사랑, 성체 현현과 계시의 순간을 언어로 전하려 한다"며 "그런 근원적 성찰을 시에 담으려 한다"고 평했다.안혜숙 시인이 권두시 '바다로 가는 길'을 썼다. '기획 연재'에선 김영철의 문학 에세이 '시대 풍자가로서의 개화기 민요'와 배매아의 '풍경의 다정' 여섯 번째 '딸기우유의 다정'을 실었다. 강성남의 '내가 바르고 싶은 색은 빨강' 외 신작 시 19편과 김문석의 '바람이 속삭인다' 외 소설 4편 등을 담았다. 2024년 '문학과 의식' 신인상(시 부문)은 권경렬 이에스티써비스 사장이 수상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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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 한양대와 ‘지역 역사 문화자산 AI 아카이브 플랫폼’ 업무협약
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김영덕)과 한양대학교(총장·이기정)는 지난 26일 오후 인천문화재단 사무실에서 '지역 역사 문화자산 AI 아카이브 플랫폼' 양도·운영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김영덕 재단 대표이사와 AI 아카이브 플랫폼을 개발한 한동수 한양대 건축학과 교수(연구책임자)를 비롯한 두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약은 강화도 지역 문화자산 정보를 담은 AI 아카이브 플랫폼 운영에 두 기관이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AI 아카이브 플랫폼은 강화 돈대 등 2만3천531개의 문화자산 정보(문화유산, 지역, 인물, 사건, 연도 등)를 담고 있다. AI 아카이브 플랫폼은 양도 절차를 거쳐 인천문화재단이 개발하고 있는 인천문화예술아카이브 시범 홈페이지와 연계해 올해 안에 시민들에게 서비스할 예정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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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성가족재단, 여성 경력 단절 해소·예방 위한 토크 콘서트 개최
인천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김미애) 인천광역·남동·인천서구·미추홀 새일센터는 최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여성의 경력 단절 예방·해소를 위한 '취업 톡 콘서트'(Cheer Up Talk)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 여성 구직자와 재직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코미디언 김미려, 김경아, 조승희가 출연하는 '투맘쇼'를 통해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겪은 실제 사례 등을 풀어냈다. 김미애 인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여성들이 경력단절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재취업과 자기계발에 대한 새로운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응원의 장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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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프롬 인천·(29)] "가장 아끼는 성대모사는 배철수 형님 아니라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지면기사
누나들따라 인천에 터잡은 목소리 천재 배칠수입니다 부평산단 등에 먼저 정착한 형제들"크게 될 애" 막내 동생 인천으로 불러와미술·운동 소질… 예고 좌절후 방황도1999년 '슈퍼보이스 탤런트' 대상 데뷔인터넷 방송서 '배캠' 패러디로 유명세유명인 50명가량 음성 모사 '연습 벌레'17년 만에 라디오 경인방송 DJ '컴백'"잘돼야 배철수 형님 나올수 있습니다""올웨이즈(Always) 인천, 배칠수입니다."지난달 27일부터 경인방송(90.7㎒) 라디오 오후 4~6시 프로그램 'Always 인천'의 진행을 맡아 중저음의 편안하고 친근한 목소리로 이같이 오프닝 멘트를 전하는 DJ 배칠수. 본명 이형민보다 예명 배칠수가 대중에게 더 익숙하므로 '아임 프롬 인천' 스물아홉 번째 초대 손님으로 그를 방송인 배칠수라 소개하려 한다.'배칠수가 인천 출신이었어?'라고 되묻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1972년 전남 무안에서 칠남매 중 늦둥이 막내로 태어난 배칠수는 스스로 '인천 출신'이라 지칭하지 않지만, 자신이 '인천 사람'이라고 분명히 얘기한다.그는 일자리를 찾아 인천으로 먼저 왔던 형제들 손에 이끌려 열살 무렵 인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인천이 배칠수처럼 많은 이주민의 보금자리로 꾸려진 도시임을 그의 이야기로 새삼 깨닫는다.지난 10일 인천 미추홀구 경인방송 사옥 6층 스튜디오에서 만난 배칠수는 "인천 친구들에게 '내가 일을 다 그만두면 꼭 돌아올게'라고 얘기했던 것을 비롯해 여러 상황이 맞아떨어져 다시 인천에서 방송을 시작했다"며 "숭의동 자택에서 차로 8분 거리라 가까워서 참 좋다"고 말했다.■ 누나들 손 잡고 인천 올라온 시골 소년배칠수는 아주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었다. 무안에서 그를 자식처럼 키우던 누나들은 하나둘씩 인천으로 떠나 모여 살고 있었다. 누나들은 영특한 소년 배칠수를 두고 "크게 될 애를 고향에 두면 베린다('버린다' 방언)"며 인천으로 불러들였다.당시 배칠수 누나들은 1969년 조성된 수출공단 4단지(부평국가산업단지)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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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프롬 인천] 'Always 인천' 방송인 배칠수 지면기사
17년만에 경인방송 컴백전국 라디오방송 진행하던 시절 인천사연 많이 소개인천출신 아니지만 나는 '인천 사람'IT 열풍과 함께 '패러디' '엽기' 같은 단어가 대중문화 코드로 주목받던 2000년대 초반, 인터넷 방송과 지상파 라디오를 가리지 않고 정치·시사 풍자 코미디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은 물론 노무현, 이회창, 정몽준 같은 2002년 대선 주자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라디오에서 아이러니하고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펼쳐지자 대중은 '가짜'를 '진짜'처럼 들으며 유쾌하게 웃었다. 누군가는 불편하기도 했다.그 중심에는 성대모사의 달인, 방송인 배칠수(52·본명 이형민·사진)가 있었다. 50명 넘는 인물의 성대모사를 할 수 있는 배칠수는 주로 라디오에서 활약했다. 이른바 MZ세대에게는 중독성 있는 CM송 '배칠수의 꽃배달'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배칠수를 설명하는 여러 열쇳말 중 잘 알려지지 않는 것이 '인천'이다. 1972년 전남 무안에서 칠남매 중 늦둥이 막내로 태어난 배칠수는 열살 무렵 가족과 함께 인천에 정착했다. 가족이 한꺼번에 인천으로 올라온 게 아니라 형과 다섯 누나들이 일자리를 찾아 차례로 고향을 떠났다. 부모를 일찍 여읜 배칠수는 당시 지방에서 인천에 온 이주민들의 삶이 그랬듯 형제들과 어렵지만 꿋꿋하게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 시절을 겪은 배칠수는 자신을 누구보다도 '인천 사람'이라고 말한다.1999년 슈퍼보이스 탤런트 선발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데뷔한 배칠수는 25년 동안 종횡무진 방송가를 누볐다. 지난달 27일부터 인천에 자리한 수도권 라디오 방송사 '경인방송'의 새 프로그램 'Always 인천' 진행을 맡아 인천 사람들을 다시 만난다. 2007년 경인방송에서 잠시 프로그램을 진행한 이후 17년 만이다. 배칠수는 "전국 라디오 방송을 진행할 때 인천 사연을 많이 소개했는데, 어느 청취자로부터 자기 동네 얘기만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며 "인천으로 돌아오니 확실히 듣는 분들의 수는 적지만, 그게 오히려 더 동네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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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다 맞닿은 미지의 세계… 인천 우리미술관서 '이행대' 전시 지면기사
인천 동구와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만석동 우리미술관이 내달 28일까지 이주현 작가의 전시 '이행대(移行帶·Ecotone)'를 개최한다.작가는 인천의 바다를 '이행대'라는 인접해 있는 두 개의 상이한 생태계가 공존하는 경계 영역으로 설정하고, 이를 독특한 생명체(가오리 형태의 바다 생물)를 빌어 입체물로 시각화했다. 전시에선 바다를 유영하는 수십 마리의 미지의 생명체를 만날 수 있다. 신비로운 느낌의 설치 미술 작품이다. 이주현 작가는 인천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조소과 박사 과정을 마친 후 현재 인천 영종도에 살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 작가노트에서 "인천의 바다와 하늘을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희미한 미지의 경계 공간인 '이행대'로 설정했다"며 "이 공간에 서식하는 미지의 생명체를 통해 바다와 하늘의 접경지역, 즉 가장자리에서 일어나는 생명의 신비와 진화, 그리고 적응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이미지화해 연출하고자 한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이주현 작가 ‘이행대’ 전시 작품. /인천문화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