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호 기자
문화체육부(인천)
인천의 문화 소식과 이슈를 주로 다룹니다. [인천문화산책], [박경호의 인천 문화현장]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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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프롬 인천·(38)] ‘4전 5기 신화’ 홍수환, 부평은 챔피언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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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헌법 제64조로 처음 규정 ‘계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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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프롬 인천·(29)] 성대모사의 달인, “Always 인천” 외치는 방송인 배칠수
“올웨이즈(Always) 인천, 배칠수입니다." 지난달 27일부터 경인방송(90.7㎒) 라디오 오후 4~6시 프로그램 'Always 인천'의 진행을 맡아 중저음의 편안하고 친근한 목소리로 이같이 오프닝 멘트를 전하는 DJ 배칠수. 본명 이형민보다 예명 배칠수가 대중에게 더 익숙하므로 '아임 프롬 인천' 스물아홉 번째 초대 손님으로 그를 방송인 배칠수라 소개하려 한다. '배칠수가 인천 출신이었어?'라고 되묻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1972년 전남 무안에서 칠남매 중 늦둥이 막내로 태어난 배칠수는 스스로 '인천 출신'이라 지칭하지 않지만, 자신이 '인천 사람'이라고 분명히 얘기한다. 그는 일자리를 찾아 인천으로 먼저 왔던 형제들 손에 이끌려 열살 무렵 인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방송인으로 데뷔한 이후 서울을 주무대로 활동했으나, 줄곧 인천을 보금자리로 삼았다. 인천이 배칠수처럼 많은 이주민의 보금자리로 꾸려진 도시임을 그의 이야기로 새삼 깨닫는다. 지난 10일 인천 미추홀구 경인방송 사옥 6층 스튜디오에서 만난 배칠수는 “인천 친구들에게 '내가 일을 다 그만두면 꼭 돌아올게'라고 얘기했던 것을 비롯해 여러 상황이 맞아떨어져 다시 인천에서 방송을 시작했다"며 “숭의동 자택에서 차로 8분 거리라 가까워서 참 좋다"고 말했다. ■누나들 손 잡고 인천 올라온 시골 소년 배칠수는 아주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었다. 늦둥이 막내를 출산한 후 좀처럼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다. 무안에서 그를 자식처럼 키우던 누나들은 하나둘씩 인천으로 떠나 모여 살고 있었다. 누나들은 영특한 소년 배칠수를 두고 “크게 될 애를 고향에 두면 베린다('버린다' 방언)"며 인천으로 불러들였다. 당시 배칠수 누나들은 1969년 조성된 수출공단 4단지(부평국가산업단지)나 1973년 들어선 수출공단 5·6단지(주안국가산업단지)에서 일하며 부평구와 계양구 등지에서 살았다. 자취하거나 일찍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인천 올라와서 처음 산 동네는 갈산동(부평구)이었고, 효성동(계양구) 갔다가, 청천동(부평구) 갔다가,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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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38년 인천시향 생활 마침표 찍는 바이올리니스트 정난희 지면기사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눈물 왈칵… 동료들과 울린 감동의 헌정곡 은퇴 공연 뒤 긴장풀려 지독한 감기로 병치레… 이달 말 정년 퇴임부당한 일에 먼저 목소리낸 '왕언니'이자 주도하던 '분위기 메이커'소년범 바이올린 강습 등 계획 "여유롭고 의미있는 나날 보내고파"1966년 창단한 인천시립교향악단(이하 인천시향)이 아트센터인천에서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을 초연(初演)한 지난 5월 17일. 이날은 1986년 인천시향에 입단한 제1바이올린 정난희(60) 상임단원의 시향 은퇴 연주이기도 했다. 특히 80분에 달하는 긴 연주시간의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은 연주자와 청중 모두에게 난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정난희 단원은 이 초연작에서 인천시향에서 38년간 쌓은 경륜을 모두 쏟았다고 한다. 그렇게 큰 산을 오르는 듯한 연주가 끝난 직후, 객석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와 박수 속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병욱 인천시향 예술감독이 평소와 다르게 마이크를 잡았다. 이병욱 예술감독은 은퇴 연주를 마친 정난희 단원을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소회를 물었다. 그리고 인천시향은 슈만의 '헌정'(Widmung)을 연주해 정난희 단원에게 헌정했다.정난희 단원의 인천시향 마지막 연주가 애초 계획된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이 아닌 난생 처음 무대에서 눈물을 흘리며 동료들과 함께 연주한 '헌정'이 된 사연이다. 그 감동의 순간은 유튜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인천시향 역사의 절반이 넘는 세월을 함께한 정난희 단원 이야기가 곧 시향의 역사일 것이다. 그의 소회를 듣고 싶어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마지막 공연 한 달 후인 지난 21일에야 만날 수 있었다. 공연 직후 긴장이 풀린 탓인지 평생 겪어보지 못한 수준의 지독한 감기로 병치레를 했다고 한다. 다행히 건강을 되찾은 정난희 단원은 인천시향에서 '왕언니'로 통했던 에너지 넘치는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이달 말 정년 퇴임한다."긴장을 많이 하고 있었는지, 이렇게 심하게 감기를 앓은 적은 처음이었어요. 그동안 참 건강하게 인천시향 생활을 했는데 말이죠. 시향에서 마지막 공연인 브루크너 교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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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떠올려본 자연의 일부… 인천 임시공간 '아득히 먼 초록' 지면기사
내달 2일까지 김하은 작가 개인전 인천 중구 '임시공간(space imsi)'은 내달 2일까지 김하은 작가 개인전 '아득히 먼 초록'을 연다.이번 전시는 도시 속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세계관을 회화작업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도시의 자연을 근경으로 바라보며 대자연을 상상하고, 양가적 두 자연의 연계를 시도했다. 작가는 육안으로는 희미하던 풍경이 망원경을 통하는 순간 명확하게 펼쳐지는 확대된 자연의 조각을 회화로 나타낸다.작가는 전시 서문에서는 "이번 전시는 망원경으로 들여다본 경험으로부터 시작되며 지각된 경험이 아득히 멀리 존재하는 자연을 떠올리게 하는 시선의 흐름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대된 자연의 조각들을 그려낸 작업, 그 조각을 엮어 눈을 감은 세상의 풍경을 그린 작업, 정돈된 도시의 자연 형태를 통해 연상되는 자연의 일부분까지 도시 자연과 대자연을 넘나들며 이들이 가지는 연계성으로 새로운 풍경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임시공간의 공간 지원으로 개최했다. 임시공간 측은 "작가의 시선으로 보는 자연의 일부를 느껴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인천 중구 임시공간에서 열린 김하은 개인전 '아득히 먼 초록' 전시장 내부 전경. /임시공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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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란? 아프리카 설화가 묻는다… 나보티 아트 컴퍼니 연극 ‘왕과 파수꾼’
나보티 아트 컴퍼니의 연극 '왕과 파수꾼'이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인천 남동구 구월동 복합문화공간 해시에서 열린다. 연극 '왕과 파수꾼'은 아프리카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시놉시스를 보면, 1초도 허투루 쓰지 않는 한 나라의 왕이 갑자기 헝클어진 시간을 되돌리기 위해 왕궁을 뛰쳐나온다. 그리고 난생 처음 본 바깥세상에서 밤을 지키는 파수꾼을 만난다. 파수꾼은 온 몸이 멍투성이에 피딱지가 앉았지만, 뭐가 그리 좋은지 낄낄 웃기만 한다. 의아한 왕은 “너는 뭐가 그리 우스우냐"고 파수꾼에게 묻는다. 연극 제작자이자 배우 송연수는 이번 공연으로 우울한 왕과 유쾌한 파수꾼의 이야기를 펼친다. 송연수는 창작 배경에 대해 “'보이는 것'들이 안정적이고 편안하면서도 식상함과 지루함을 준다면, 두렵고 불안한 '보이지 않는 것'들은 우리를 흥분시키고 홀린다"며 “보이는 생활 속에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설탕처럼 녹아들면 우리는 시간의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도시에서 시골로 내려가 활동하는 송연수 배우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번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24년 문화서로 사랑방 '소소한 공연'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공연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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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공간(space imsi) 공간지원, 김하은 ‘아득히 먼 초록’展
인천 중구 '임시공간(space imsi)'은 내달 2일까지 김하은 작가 개인전 '아득히 먼 초록'을 연다. 이번 전시는 도시 속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세계관을 회화 작업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도시의 자연을 근경으로 바라보며 대자연을 상상하고, 양가적 두 자연의 연계를 시도했다. 작가는 육안으로는 희미하던 풍경이 망원경을 통하는 순간 명확하게 펼쳐지는 확대된 자연의 조각을 회화로 나타낸다. 작가는 전시 서문에서는 “이번 전시는 망원경으로 들여다본 경험으로부터 시작되며 지각된 경험이 아득히 멀리 존재하는 자연을 떠올리게 하는 시선의 흐름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대된 자연의 조각들을 그려낸 작업, 그 조각을 엮어 눈을 감은 세상의 풍경을 그린 작업, 정돈된 도시의 자연 형태를 통해 연상되는 자연의 일부분까지 도시 자연과 대자연을 넘나들며 이들이 가지는 연계성으로 새로운 풍경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임시공간의 공간 지원으로 개최했다. 임시공간 측은 “작가의 시선으로 보는 자연의 일부를 느껴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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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역사가 있다는 건 아주 특별한 일… '오래된 것'에서 미래 가치를 보다 지면기사
인천 원도심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 개발·재생 두 개념 첨예 대립 공간으로그 속에서 피어난 삶의 고민 등 담아내개발 정반대 日도시 조명 메시지 전달'근대 도시 인천'이 발아한 중구·동구 구도심 일대를 일컫는 '원도심'은 인천의 과거와 미래를 가리킬 때 모두 쓰이고 있는 모순적 장소다. 원도심의 역사와 기억을 인천의 대표적 문화자원이라고 내세우고 있으면서 행정·경제 영역에선 '원도심 활성화'란 구호 아래 없애고 다시 개발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인천 원도심을 다룬 조은성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도 얼핏 모순적 제목이지만, 원도심이 미래도시로 나아갈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는 제목이다. 영화는 무분별한 개발과 재건축 대신 터전을 유지하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재생'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영화는 40년 동안 인천항에서 화물차를 운전하고 있는 김영빈 씨, 주택재개발사업 지역인 신흥동에서 40년 넘게 산 김광수·조희자 부부 등을 통해 원도심에서 피어난 삶의 현장을 조명했다. 이러한 삶의 현장들을 앞으로 사라지게 할 주거지 위주 항만재개발과 주택재개발 예정지도 찾는다. 원도심 곳곳은 개발과 재생이란 두 개념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그리고 원도심의 미래 가치를 지키려는 사람들을 만난다. 1920년대 얼음창고를 아카이브 카페 빙고로 재생한 건축가 이의중 건축재생공방 대표, 여러 예술가들과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신흥동 재개발 지역의 적산가옥을 기록하고 가치를 발굴한 '신흥동 일곱 주택 프로젝트'를 주도한 오석근 작가, 옛 대화조 사무소(등록문화재)를 카페로 재탄생시킨 백영임 팟알 대표, 옛 양조장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민운기 스페이스빔 대표, 카페 싸리재 박차영 대표 등이다.조은성 감독도 2019년 '신흥동 일곱 주택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그 영상 기록을 이번 영화에 덧붙였다. 영화의 막과 막 사이 옛 음악을 발굴·연구하는 단체 '인천 콘서트 챔버'의 '인천근대양악열전' 공연 장면이 삽입돼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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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인천부천동문회, '제2회 동문의 날'… 140여명 참석 지면기사
연세대학교 인천부천동문회(회장·한원일)는 최근 인천 송도 국제캠퍼스 언더우드기념도서관 국제회의실에서 '제2회 동문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행사에는 유정복 인천시장, 유동수·정일영·배준영·박선원 국회의원, 이종수 국제캠퍼스 부총장, 총동문회 전병률 조직분과위원장, 구제병 경인기계 회장 등 140여 명이 참석했다. 유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연세대가 인천과 인연을 맺고 글로벌 도시 발전의 길을 함께 걸어가고 있다"며 "경인전철로 통학하던 엊그제 같은 시절을 떠올리면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했다.한원일 회장은 강국창 인천경영자총협회장에게 '자랑스러운 연세인상'을, 유동수·정일영·배준영·박선원 의원에게는 당선 축하패를 전달했다. 한 회장은 "인천과 부천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 인재가 많다"며 "온·오프라인 교류 마당을 펼쳐놓는 등 다양한 직업과 계층의 동문을 꾸준히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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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인천 원도심의 특별함을 미래 가치로 지키려는 사람들,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
'근대 도시 인천'이 발아한 중구·동구 구도심 일대를 일컫는 '원도심'은 인천의 과거와 미래를 가리킬 때 모두 쓰이고 있는 모순적 장소다. 원도심의 역사와 기억을 인천의 대표적 문화자원이라고 내세우고 있으면서 행정·경제 영역에선 '원도심 활성화'란 구호 아래 없애고 다시 개발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인천 원도심을 다룬 조은성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도 얼핏 모순적 제목이지만, 원도심이 미래도시로 나아갈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는 제목이다. 영화는 무분별한 개발과 재건축 대신 터전을 유지하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재생'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40년 동안 인천항에서 화물차를 운전하고 있는 김영빈 씨, 주택재개발사업 지역인 신흥동에서 40년 넘게 산 김광수·조희자 부부 등을 통해 원도심에서 피어난 삶의 현장을 조명했다. 이러한 삶의 현장들을 앞으로 사라지게 할 주거지 위주 항만재개발과 주택재개발 예정지도 찾는다. 원도심 곳곳은 개발과 재생이란 두 개념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리고 원도심의 미래 가치를 지키려는 사람들을 만난다. 1920년대 얼음창고를 아카이브 카페 빙고로 재생한 건축가 이의중 건축재생공방 대표, 여러 예술가들과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신흥동 재개발 지역의 적산가옥을 기록하고 가치를 발굴한 '신흥동 일곱 주택 프로젝트'를 주도한 오석근 작가, 옛 대화조 사무소(등록문화재)를 카페로 재탄생시킨 백영임 팟알 대표, 옛 양조장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민운기 스페이스빔 대표, 카페 싸리재 박차영 대표 등이다. 조은성 감독도 2019년 '신흥동 일곱 주택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그 영상 기록을 이번 영화에 덧붙였다. 영화의 막과 막 사이 옛 음악을 발굴·연구하는 단체 '인천 콘서트 챔버'의 '인천근대양악열전' 공연 장면이 삽입돼 재미를 더한다. 인천 콘서트 챔버 또한 오래된 것들의 미래 가치를 지키려는 사람들이다. 영화는 30여 년 동안 방치된 민가 수백 채를 재생해 활기를 되찾은 일본 쿠라시키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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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문화재단, 지역 청년 예술인·창업가 '라운드 테이블' 지면기사
인천 남동문화재단(대표이사·김재열)은 최근 남동구청년창업지원센터에서 지역 청년 예술인과 청년 창업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라운드 테이블 프로젝트 '구민이 원하는 문화: 왓 구민 원트' 행사를 가졌다고 20일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박정하 남동구의회 의원, 김재열 재단 대표이사, 송현 남동구청년창업지원센터장도 참석해 청년들과 함께 문화 정책 발굴과 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김재열 대표이사는 "이번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청년 예술인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이를 반영한 문화 정책을 개발해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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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가족, 그 안에서 '여성 1인 가구' 란 지면기사
인천작가회 계간 웹진 '작가들' 여름호돌봄 행위서 비자본주의적 다성성 찾아 인천작가회의 계간 웹진 '작가들' 2024년 여름호(사진)가 발행됐다.'작가들'은 이번 호에서 3명의 필자에게 가족에 관한 특집 원고를 청탁했다. 김주원 평론가는 김해진의 '목화맨션'과 조해진의 '여름밤 해변에서, 우리'를 통해 자본주의적 체제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 1인 가구에 대해 살폈다. 작품 속 여성들은 친족의 가능성을 확대하는 돌봄의 행위 속에서 비자본주의적 다성성을 찾아간다.김건형 평론가는 퀴어공동체를 다룬 문학 작품들을 꼽았다. 박상영, 조우리, 김병운, 김현, 한정현의 소설에서 나타난 한국 사회 퀴어의 모습들을 다양한 각도로 정리했다. 드라마작가 구선경은 한국 드라마에서 가족의 재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2000년대 이후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소위 '막장 드라마'와 장르물의 번성 속에서 가족 이야기의 다층적 변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이번 호 특집과 함께 읽어보면 좋은 글은 아동·청소년 비평으로 실린 강수환의 '흔들리는 정체성과 청소년들'이다. 조유리, 윤슬빛 작품과 함께 "유동하는 정체성의 배 위에 올라탄" 청소년을 다뤄 다른 각도에서 퀴어에 착안했다.이번 호 '기획 연재'에선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가 한국 근대성의 새 단계였던 '학지광' 세대에 주목했다. 계몽기의 끝에 근대적 개인의 맹아로 싹튼 자유시의 흐름에서 동양과 서양, 사회 혁명과 개인 혁명을 '비변증법적 변증법'으로 사유한 산문을 선보인 최소월을 조명했다.'고유섭 평전'(한길사)을 쓴 이원규 작가가 고유섭과 교류한 인천의 인물을 살폈다. '민중 구술'은 지난 호에 이어 임인자 할머니의 한국전쟁 이후의 삶을 담았다. '르포'는 교사노동조합연맹의 성장과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으로 일군 지난해 교사 대투쟁을 다뤘다. 이철산, 조혜영, 김효은, 김사월, 옥효정, 정우신, 전수오, 홍인혜, 이기현, 이은형이 시를 썼고 최경주, 조영한, 서이제가 소설을 써냈다. 아동·청소년 문학 코너 '노마네'에는 이만교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