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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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진수영 'ART STAGE 다올-청평문화예술학교' 대표 지면기사
"지역민 모두가 문화예술로 소통하고 행복해지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20여 년 전 서울에서 가평으로 터전을 옮겨 지역문화예술 대중화에 앞서고 있는 진수영 ART STAGE 다올 -청평문화예술학교(이하 다올) 대표는 "다올은 공연과 예술교육 등을 통해 예술인과 일반인, 소외계층 간의 문화적인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의 문화 향유를 위해 활동하는 예술인들의 집합체"라고 소개했다.진 대표는 국립국악고등학교, 경희대 무용학부·대학원을 거쳐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문화예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재원으로 2000년 '진수영 무용단' 창단 이후 지금까지 예술단체 대표로 20년 넘게 예술단을 운영하고 있다.가평과의 인연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 대표는 가평 여행 중 아름다운 산하에 반해 고심 끝에 가족과 함께 청평면에 터를 잡았지만, 지역의 부족한 문화예술 인프라와 콘텐츠 등에 대해 아쉬움이 컸다고 한다.아름다운 자연에 반해 청평면에 터 잡아문예회관 상주단체 지정후 매년 '신작'초중고 학생 대상 다양한 직업군 교육도 이에 진 대표는 예술인이자 엄마의 마음으로 '청평문화예술학교'를 설립하고 이후 본격 행보에 들어가 예술을 통한 과정중심의 창의교육 '예술 영재 프로젝트'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참여자 등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 프로그램은 당시 한국문화예술교육 진흥원이 진행한 예술영재발굴지도 사업에 선정되는 등 성과도 이뤄냈다.2007년 전문예술법인단체로 지정된 청평문화예술학교는 2010년 가평문화예술회관 상주단체로 지정되는 등 명실공히 지역 대표 문화예술 단체로 자리매김하며 '다올'로 명칭을 변경, 현재에 이르고 있다.예술교육을 바탕으로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예술교육을 통해 각자의 삶을 다양하게 표현하기를 추구하는 다올은 '메이드 인 가평'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자라목 이야기', '호명산 범인', '엘레지의 불꽃', '울부짖는 호랑이 LUHO' 등 가평의 이야기를 문화 콘텐츠로 재해석하면서 지역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여기에 수년간 소외계층을 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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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이선우 하남문화재단 생활문화팀장 지면기사
하남문화재단 생활문화팀 이선우 팀장은 지난 4월부터 주말을 제때 쉬어 본 적이 없다. 매주 금·토·일요일 팀원들과 함께 하남 전역에서 열리는 길거리 공연인 'Stage 하남!'의 운영사항 전반을 확인하고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이 팀장이 속한 생활문화팀은 'Stage 하남!' 전담팀이다. 생활문화팀은 매주 주말 열리는 공연을 위해 평일에는 장소 및 가수 섭외, 공연 프로그램 기획 등을 추진하며 쉴 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136개팀이 'Stage 하남!' 무대에 올랐다. 공연만 총 59회 펼쳐졌다.이 팀장은 "주말 동안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 점은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공연 횟수가 늘어날수록 자리 잡아가는 공연 프로그램과 관람객, 시민들의 열띤 호응 등을 뒤로할 수 없어 더욱 열심히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달 26일부턴 'Stage 하남!'의 하반기 일정이 본격 시작됐다. 주말마다 하남 전역 길거리 공연 전담상반기만 136개팀 총 59회 '쉴 틈 없어'사업 1년도 안돼 벌써 젊은 사람들 발길 이 팀장은 시민들이 원하는 공연을 준비하고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한다는 각오다.그는 "물론 공연을 준비하는데 예산이 풍족하면 더욱 질 좋은 공연을 만들 수도 있지만 부족한 예산 속에서도 시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거리공연뿐만 아니라 연령별 인구분포 등 지역별 특색에 맞춘 특별공연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그의 최종 목표는 하남을 '버스킹'의 성지로 유명한 서울 대학로처럼 만드는 것이다.이 팀장은 "하남에서 '버스킹'이 열리기 시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서울과 하남을 연결하는 지하철 5호선을 타고 젊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오기 시작했다"며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지만 매회 공연마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 하남시가 제2의 '버스킹 성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소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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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임강영 파주자원봉사센터장 지면기사
"시민참여 중심의 운영을 통해 자원봉사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습니다."지난해 말 취임한 임강영(46) 파주시 자원봉사센터장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연간 30시간 이상 봉사자가 1만명에 이르렀으나 지난해에는 2천여 명에 불과했다"면서 "앞으로는 봉사참여자의 가치를 높이는 시민참여 중심사업으로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임 센터장은 10여 년 새마을회 사무국장직을 수행하면서 파주시 새마을회가 전국 최고의 새마을 조직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민선 8기 파주시 자원봉사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젊은 사람이 너무 정치적이지 않느냐'는 세간의 비판적 시각을 의식한 듯 "능력과 결과로 보여드리겠다"며 봉사활동에 시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코로나이후 급감… '봉사의 가치' 높여커뮤니티공간·공용주방 설치 서둘러'모범 센터 만들기' 임기중 최종 목표 임 센터장은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봉사문화 정착을 위해 시민참여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각종 정보와 인센티브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면서 "현장 참여 근로봉사자 외에도 공연문화 활성화를 위해 문화예술분야 재능기부 봉사자도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봉사자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별도 마련해 봉사자 간 소통을 위한 각종 모임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활용하고, 도시락 봉사 등 음식 관련 행사의 경우 각 단체별 조리할 장소가 없어 겪는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공용주방' 설치를 서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임 센터장은 또 "파주시 자원봉사센터가 직원들에게는 좋은 직장이 되면서 전국에서 가장 모범이 되는 봉사센터로 만드는 것이 임기 중 최종 목표"라면서 "전국 시·군 봉사단체와의 교류는 물론 새로운 방식의 봉사사업 확대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그는 '끝맺음을 처음과 같이하면 실패가 없다'는 노자의 말을 인용하며 "첫걸음을 내딛는 마음으로, 늘 자원봉사자 편에서 힘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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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윤보경 바르게살기 남양주시협의회 여성회장 지면기사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지 달려가서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왕성한 봉사활동으로 온정을 베푸는 윤보경(53) 바르게살기운동 남양주시협의회 여성회장이 선한 영향력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2021년 2월 협의회 여성회장으로 취임해 어느덧 3년 차를 맞은 윤 회장은 관내 16개 읍면동에 있는 50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협의회 추진 사업인 환경정화활동, 교통질서 캠페인을 주도하는 한편, 불우이웃·독거노인을 위한 반찬·이불 나눔, 말벗 봉사 등 지역사회에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지난달 말에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충북 괴산군 수해지역으로 달려가 복구를 위한 구슬땀을 흘리며 지역 주민들의 아픔을 달랬고, 이달 초에는 남양주 식용유 보관창고 화재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왕숙천 현장에 뛰어들어 방제활동에 나서는 등 그의 봉사활동엔 여념이 없다.특히 홀로 손자를 뒷바라지하는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이웃들에겐 정기 후원을, 또 관내 한 학교에는 교복과 희망 장학금을 제공하는 등 개인 후원 활동을 병행하며 청소년들에 대한 응원과 격려도 잊지 않고 있다.3년차… 16개 읍면동 궂은일 도맡아괴산 수해지역 달려가 복구 '보람'지역 특성 살린 프로그램 발굴 포부윤보경 회장은 "도울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돕자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다. 후원도 좋지만 몸으로 직접 부딪히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봉사라는 게 처음이 어렵지 하고 나면 뿌듯한 마음이 샘솟는다. 특히 괴산을 다녀왔을 때 참가자 모두 행복해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무엇이든 해보자'는 마음에 들어간 의용소방대를 시작으로 딸 아이의 안전한 귀갓길을 위해 참여한 자율방범대, 최근 바르게살기운동 협의회까지 어느덧 봉사활동 11년 차를 맞은 그는 무엇보다 소속 회원들의 건강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윤 회장은 "우리 회원들은 동참해달라는 가벼운 공지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늘 높은 참석률을 보여주신다. 항상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대부분 연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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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매일 행복과 만났다는' 권선란 걸포초 교장 지면기사
교실에서 매일 아이들과 만나는 게 진심으로 행복했다는 선생님이 있다. 교권 추락 뉴스가 연일 쏟아지는 지금, 아이들을 가르치고 사랑하고 성장시키는 본분은 바뀌지 않았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거라고 선생님은 확신하고 있다.김포 걸포초등학교 권선란(62) 교장은 학부모와 학생, 동료교사로부터 다 환영받는 선생님이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주어진 모든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권 교장을 사람들은 친근하게 여기며 따랐다. 정작 권 교장은 아이들이 스승 같았다고 했다. 아이들을 통해 자신이 더 많이 배웠다며 지난 시간을 고마워했다.교직 생활 41년 동안 그는 뒤처지고 부족한 아이들에게 훨씬 많은 애정을 가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학생들도 알고 학부모들도 알았다. 분필 가루를 들이켜는 일상이 수없이 반복돼도 그는 아이들이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소식만 들으면 시름을 잊었다.김포서만 35년넘게 '교편'… 퇴임 앞둬국악인의 길·대학 진학 등 소식에 '뭉클'"각자역량 발견 돕는게 훌륭한 선생님" 권 교장은 지난 1982년 이천초등학교에서 처음 교탁 앞에 섰다. 그로부터 3년 후 김포초등학교로 발령받은 이래 김포에서만 35년 넘게 교편을 잡았다.공모교장으로 부임해 걸포초를 이끌었던 그는 오는 31일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다. 아이들을 위한 봉사자와도 같았던 권 교장의 퇴장을 학부모들은 유독 아쉬워하고 있다.7일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순식간에 훅 지나간 것 같다"며 편안하게 미소 지었다. 권 교장이 초임 발령 때 선배교사로부터 가장 먼저 배운 건 갈탄 난로 때는 법이었다. 난로 밑에 우유갑을 말려 불쏘시개로 사용한 이야기며 불을 잘못 지펴 연기만 풀풀 내던 이야기 등을 권 교장은 어제 일처럼 회상했다. 신이 나서 추억을 더듬는 와중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김포의 아이들은 권 교장을 만나 용기를 잃지 않았다. 노래를 너무 잘해서 합창반 활동을 권유했던 제자는 국악인의 길을 걷게 됐고, 외지에서 이사와 적응을 못 하던 제자는 권 교장의 영향으로 대학에 진학했다.권 교장은 "한 제자가 찾아와서는 과거 자기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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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의료용 대마 합법화 운동' 나선 김성복 목사 지면기사
"저는 파킨슨 병에 걸렸습니다. 병을 치료하던 도중 대마의 효능을 알았고, 이젠 합법적 유통의 길이 막혀 어려움을 겪는 국내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양평군 옥천면에 거주하는 김성복(66) 목사는 민주화 운동의 산 증인이다. 1980년 연세대 신학과 재학 중에 학원민주화운동으로 학사 징계를 당하고 복학해 1983년 인천 부평구 십정동 부흥촌에 샘터교회를 개척해 36년간 목회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 11년 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고, 2019년 목회를 은퇴하고 양평에서 지내고 있다.김 목사는 "뇌에서 도파민 분비가 안 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서서히 몸과 근육이 굳어가는 걸 느꼈다"며 "치료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CBD오일(대마종자유)가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후 치료를 꾸준히 받았고, 나도 효능을 봤다"고 말했다.파킨슨병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운동장애가 진행돼 걷기가 어렵게 되고 일상생활을 전혀 수행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최근 만난 김 목사는 편안하게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농장을 직접 안내하기까지 했다. 11년 전 진단… 치료중 효능 알게돼허가받은 농장 슈퍼푸드 씨앗 재배관련 법률 통과위해 각종 활동 지속 현재 김 목사는 지자체로부터 허가받은 990여㎡ 규모의 대마농장을 운영, 슈퍼 푸드로 알려진 대마 씨앗 등을 재배하고 있다. 대마 씨앗은 2015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해 식품 및 의약품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그는 "THC(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 향정신성 성분)이 0.3% 미만으로 함유된 대마는 의료용으로 사용되면 나 같은 환자들이 호전될 수 있다"며 "국내에서만 뇌전증, 파킨슨병, 투렛증후군 등 의료용 대마 필요인구를 150만명 이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마는 합법적 유통의 길이 막혀 있어 의료대마 합법화 운동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김 목사는 한국의료대마운동본부 상임고문으로도 활동 중인데 이곳은 의료용 대마 관련 국회 토론회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간담회, 관련 법안 제정 운동, 관련 서적 출간 등 의료용 대마의 합법화를 위한 각종 사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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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끝없는 나눔열정' 심경수 부천시 신흥전통시장 상인회장 지면기사
"남에게 도움을 주다 보면, 스스로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더군요."올해로 봉사활동 10년 차를 맞은 심경수(67) 신흥전통시장상인회 회장은 베풂과 나눔을 통해 스스로 값진 삶의 보람을 찾아냈다.이른바 '선순환론'이 작용했다. 봉사가 보람을 가져오고, 보람이 또 다른 기회로 이어지는 구조다.심 회장은 "봉사는 마음이 중요하다"며 "보람을 느끼면 최선을 다하게 되고, 최선을 다하면 값어치 있는 인생을 알게 되더라"고 귀띔했다.그의 봉사 인생은 2013년 신흥전통시장 상인회장을 맡으면서 본격화됐다. 상인회장으로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도 '지역주민에게 받은 온정을 돌려드려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첫 출발점이었다.심 회장은 우선 어려운 형편에도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는 취약계층과 다문화가정 등 이른바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지역주민을 위해 김장 봉사를 펼치기로 했다.관내 경찰서와 복지관에 문의해 200명을 선정했고, 자체적으로 접수한 150명을 포함해 350명분의 김장을 계획했다. 비용은 경기도자원봉사센터와 지인의 후원에 더해 상인회 자체 모금액으로 충당했다.김장봉사는 대성공을 거뒀다. 첫 행사부터 시장이 인파로 꽉 채워질 만큼 주민들의 호응이 잇따랐고, 심 회장의 보람과 추진 의지도 배가 됐다.이렇게 입소문을 탄 상인회의 김장 봉사는 지역사회 각계각층의 참여와 후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주민께 받은 온정 보답하자' 다짐취약계층 등 350명분 김장 나눔각계각층 후원도 잇따라 '선순환' 심 회장의 봉사 DNA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를 중심으로 한 상인회는 더 많은 이웃을 돕고자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조성하는 한편, 새터민 등을 위한 반찬 지원으로 영역을 넓혀갔다.이렇게 끈끈해진 상인회의 단합력은 새로운 성과를 낳기도 했다. 2017년 난타 동아리가 결성됐고, 상인들이 시간을 쪼개가며 연습한 끝에 2020년 경기도 동아리경연대회 은상 수상, 2021년과 2022년 2회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성과는 또 다른 봉사의 시작이었다. 심 회장과 상인들은 지역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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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28개 학과별 봉사 활발 '여주대 대의원회' 이원형 의장 지면기사
"할아버지, 할머니 더운 데 이쪽에 앉으세요. 삼계탕 바로 드릴게요."지난 7일 여주시 신륵사관광지 야외대공연장에서 열린 '삼계탕으로 건강한 여름나기' 행사에 1천여 명의 어르신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손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였다.여주시가 주최하고 여주시노인복지관과 여주남한강로타리클럽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초복(7월11일)을 맞아 지역 어르신들이 보다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영양 가득한 삼계탕을 대접하기 위해 마련됐다.노인복지관 실습생인 이원형(24·사회복지상담과 3년) 여주대학교 대의원회 의장은 행사장 자리가 부족해 서서 기다리는 어르신들에게 빈자리를 찾아드리고 삼계탕을 날랐다."어르신 자리를 챙기고 삼계탕이 식을까, 아니면 떡 같은 음식이 상할까 봐 무척 신경을 썼다"는 이 의장은 공연을 관람하시는 어르신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 무대 앞으로 나가서 즐겁게 춤을 추기도 했다. 복지관 직원들은 무더위에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할 일을 알아서 챙기는 이 의장의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여주복지관 초복행사 1천명 몰려음식 서빙·자리 찾기 등 일손돕기사회복지학위 취득후 대학원 목표 이 의장은 "축제나 행사, 복지시설에서 학교 측으로 자원봉사 요청이 오면, 대의원회를 통해 모집 공고하고 학생들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장은 "28개 학과별로 읍·면·동과 학교, 복지시설을 돌며 물리치료와 안과, 치위생, 장수사진 촬영 등 재능기부도 활발하다"며 "학교와 총동문회에서 주관하는 소양천 환경정화활동, 연탄나눔 배달봉사는 직접 참여해 보면 큰 보람을 느끼며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학과공부와 대의원회 의장으로서의 책무, 그리고 봉사활동이 노인복지관 실습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여주시노인복지관도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 질 높은 다양한 프로그램(36개 강좌)을 운영하며 어르신들을 섬기는 곳이다. 이 의장에게 맞춤 일터인 셈이다.그는 목표가 뚜렷했다. 그는 "4학년 전공심화과정을 거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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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14년째 일·봉사 병행… '향기나라 가족봉사단' 남지은 씨 지면기사
"나눔은 한 사람에게 그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행복 바이러스' 같아요."올해로 14년째 일과 봉사를 병행하고 있는 남지은(54)씨는 "나눔은 전염성이 있다"고 믿고 있다.남씨는 "우리 사회가 아직 살 만한 건 이런 나눔의 힘 때문인 것 같다"며 "더 널리 전파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그가 현재 몸담은 봉사단체는 '향기나라 가족봉사단'으로, 그의 말대로 온 가족이 나눔에 전염돼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향기나라 가족봉사단은 남씨처럼 가족이 함께하는 봉사단체로 양주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나눔을 꽃향기처럼 퍼뜨리고 있다.수년간 요양원 돌며 청소·말동무후배 가족봉사단에 '활동 교과서'시각장애 아동 촉각인형 제작기부 남씨는 여느 직장인처럼 일에 쫓겨 살지만, 이런 생활도 그의 나눔에 대한 열정 앞에선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처럼 유별난 열정이 없었다면 그의 봉사단이 지금처럼 다양한 봉사를 하긴 어려울 것이다.남씨는 "7년 가까이 단장을 맡아 봉사단을 이끄는 동안 크든 작든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솔선수범하려 했다"며 "가능한 남들이 하기 꺼리거나 잘 하지 않는 일을 찾으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는 수년간 요양원을 돌며 청소, 빨래, 발마사지, 말동무 등 어르신들을 살뜰히 챙겨왔다. 양주시엔 요양시설이 몰려있지만, 남씨의 봉사단 이전까지만 해도 요양시설을 정기적으로 찾아 봉사하는 단체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고 한다. 요양보호시설들에 따르면 언뜻 쉬운 일처럼 들리지만 다년간 꾸준히 봉사를 이어가는 단체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또 시각장애 유아와 아동들을 위해 손 근육 발달을 돕는 점자 촉각 인형과 교구들을 손수 제작해 학교와 복지기관, 시각장애인협회 등에 전달하고 있다. 코로나가 한창때엔 방역물자와 생필품, 식료품을 포장해 홀몸노인, 저소득층 가정에 배달하기도 했다.남씨의 솔선수범은 나눔의 새로운 길을 여는 데 머물지 않고 뒤에 조직된 후배 가족봉사단에 전파돼 교과서가 되고 있다. 남씨의 믿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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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광주 최대 민간봉사단체 'e-아름다운 동행' 김순희 대표 지면기사
"나눔을 통해 동행하는 삶의 가치는 너무 아름답습니다."광주시 최대 규모의 민간봉사단체로 지역을 대표하는 '(사)e-아름다운 동행' 김순희(65) 대표이사는 나눔의 가치를 한 문장으로 설명했다.김 대표이사를 자신이 운영하는 목현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만났다. 마침 이날은 아름다운 동행 회원들이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밑반찬을 만들어 직접 배달하는 날이었다. 회원들은 오전 6시30분에 식당에 와서 밑반찬을 만들어 오전 9시부터 20여 가구에 직접 배달에 나섰다.2014년부터 봉사와 기부를 시작한 '아름다운 동행'은 이처럼 지난 10여 년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실질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일을 발굴 실천해오고 있다.지난해 8월 수해가 발생하자 피해가 가장 심한 남한산성 지역에 도시락을 만들어 전달하고 수해복구에 나서는가 하면 수해민 구호기금으로 2천만원을 기탁하고, 이웃사랑 실천을 위해 광주시에 300만원 후원, 나눔장터 수익금 기부 등 지역사회와 함께 동행하는 단체로 유명하다.남한산성 수해복구·장터수익 기부10여년간 소외이웃 돕기 발굴·실천방학마다 두 손녀와 복지관 지원도 모든 봉사활동을 '아름다운 동행'이란 이름으로 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하는 일은 더 많다. 김 대표이사의 봉사활동은 가족이 함께한다. 방학이 되면 며느리와 손녀 2명이 함께 복지관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아들은 나눔을 통한 봉사활동을 한다.김 대표이사의 가족은 복지관 주방보조 자원봉사를 시작으로 인근 지역 독거노인, 마을회관, 취약계층에 도시락 봉사와 단팥빵 지원은 물론 식당 식권을 나눠 주고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많은 나눔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내가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주위에서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베풀어 준 사랑을 이제는 내가 그들에게 나누어 주고 함께 동행하는 이 길이 정말 너무 좋다"며 "봉사란 시간이 많아서 하는 게 아니다. 매일 하루 일과가 너무 바쁘지만 내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생활하는 지가 중요하다. 내 우선 순위는 나눔과 봉사"라고 활짝 웃었다.김 대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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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2020년부터 '과천호스피스회' 이끄는 권오철 이사장 지면기사
권오철(68·사진) (사)과천호스피스회 이사장은 2020년부터 과천호스피스회를 이끌고 있다. 8, 9대 이사장직을 역임하면서 말기 암환자들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과천호스피스회는 2003년 시작돼 2011년 정식으로 사단법인 인준을 받았다. 과천호스피스회에서 전문 교육을 받은 자원 봉사자들은 수원기독병원, 안양메트로, 안양샘병원, 과천구세군, 과천행복노인복지센터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20년간 호스피스 봉사 교육 수료자는 총 539명이다.국세청 세무서장 출신으로 15년 전부터 과천 호스피스회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권 이사장은 과거 암 투병 중이던 형님을 돌봐주던 자원 봉사자들을 잊지 못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형님이 병원에서 폐암 판정을 받고 돌아가셨을 때 자원봉사자 분들이 정성껏 돌봐주셨다"며 "고마운 마음에 억지로 봉투를 드리고 그 자리에서 도망쳐 나왔는데 그분들이 병원에 내 이름으로 기부를 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고 되돌아봤다.교회 10여곳·비용 후원 '주변 도움'위로의 공간인 힐링센터 설립 준비 올해 20주년… 꾸준히 아름다운 동행 과천호스피스회 자체적으로도 연간 2회씩 말기 암환자들과 여행도 다녀오고 있다. 권 이사장은 "10여 년 전부터 생활이 어려우신 분들과 함께 제주도 등 가고 싶은 곳을 정해 봄, 가을로 여행을 다니고 있다"며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과 그 가족들이 감사하다는 편지를 보내주시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호스피스회에 후원을 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권 이사장은 "과천 시내 10여 개 교회와 100여 명이 호스피스회를 위해 후원을 계속 해주고 있고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서는 (주)엘현삼의 김덕수 대표가 전액 기부를 해주고 있다"며 "주변에 도움을 주시는 분이 많이 계셔 힘을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과천호스피스회는 암환자들을 위한 힐링센터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해 있다. 힐링센터는 발 마사지를 비롯해 암환자들의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권 이사장은 "생활이 어려우신 암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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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30년 넘게 봉사' 김영대 환경문화시민연대 총재 지면기사
30년 넘게 봉사활동을 해 온 환경문화시민연대 김영대(67) 총재는 무엇보다 분당 '정자동 지킴이'로 통한다.애초 수정구 태평동에 거주하며 직장생활을 했던 김 총재는 1992년 분당신도시 조성 당시 정자동에서 사업을 시작하면서 동네와 인연을 맺었다. 김 총재는 "당시 치안이 안정되지 않아 절도 등이 빈번히 발생했다. 그래서 사업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주민 50~60명 정도가 모여 회비를 내가며 저녁때면 자체 방범활동을 시작했다"며 "상인회가 발족하고 나서는 상인회 소속으로 자율 방범활동을 이어갔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이후 1996년에 정자동에 정착했고 1998년 방범대가 공식적으로 분당경찰서 수내파출소 소속 자율방범대(정자동 자율방범대)가 되면서 대장을 맡았다. 고문이 된 지금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동네 지킴이'로 야간 순찰을 한다.환경 문제에도 관심이 많아 관련 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김 총재는 "1991년 구미에서 발생한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을 보면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방범대에 '방범만 하지 말고 환경도 신경 쓰자'고 했고 매월 한차례 지역 정화활동 외에 수시로 환경캠페인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하루에 한 개씩 동네 빗물받이 청소도 한다"고 말했다.분당 신도시 조성 때 방범활동 인연'하루 한개씩' 동네 빗물받이 청소도태안 기름유출 자원봉사 '가장 보람' 이 같은 그의 활동은 1992년 연예인·시민들이 결성한 봉사단체인 '환경문화시민연대'의 눈에 띄면서 '총재'로 이어졌다. 그는 "성남지역협의회장이 찾아와 환경문화시민연대 활동을 같이 하자고 해서 가입했는데 전임 회장이 별세하면서 덜컥 총재 자리를 맡게 됐다"고 했다. 환경문화시민연대는 2003년 환경부에 등록된 단체로 전국 16개 지역에 500여 명의 회원을 두고 정부 공모 사업 등을 하고 있다.김 총재는 '그동안 보람 있었던 3가지'를 꼽아달라는 요청에 주저 없이 2007년 12월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때 자원봉사를 첫 번째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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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기흥장애인복지관서 인생2막 채승식 씨 지면기사
건강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에게선 특유의 밝은 기운이 나온다. 그 기운을 주위에 퍼뜨리며 힘을 불어넣어 주고 그러면서 또 스스로 힘을 얻는다. 12일 용인시기흥장애인복지관에서 만난 채승식(73)씨는 퇴직 이후 봉사활동에 새롭게 눈을 뜨며 이 같은 긍정의 에너지를 전파하는 역할을 8년째 이어오고 있다.평생을 국가직 공무원에 몸담았던 그는 2007년 길었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쉼 없이 달려왔던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후회는 없었으나 아쉬움은 남았다. 채씨는 "일만 한다고 정작 내가 하고 싶은 걸 못하고 살았더라. 그래서 기타도 치고 자전거도 타고 그렇게 여유를 만끽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중 문득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욕구가 생겼고 그가 선택한 건 봉사였다. LED전등교체 등 전문작업 쉽게3년전엔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따"고마움 담긴 누룽지 기억남아" 2016년 5월 기흥장애인복지관을 찾아 자신과 비슷한 은퇴자들로 구성된 봉사단을 결성, 단장을 맡아 중증장애인과 노인 등 거동이 불편한 이웃의 가정을 방문해 이들을 돕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형광등 교체, 변기 수리, 방충망 설치 등 소소한 일들이 주를 이뤘다. 채씨는 "보통 사람들에겐 별것 아닌 일이겠지만, 누군가에겐 도움의 손길 없인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지난주에도 한 어르신 댁을 찾아 모기장을 설치하고 공기청정기 필터까지 갈아드리고 왔는데 그렇게 좋아하시더라. 아직도 그 얼굴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때론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때도 있었다. 이에 채씨는 봉사단원들과 함께 실제 전기업자에게 교육을 받기도 했다. 이제는 스위치 리모컨 설치, LED 전등 교체 등의 작업 정도는 손쉽게 해내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이 있을 땐 책을 찾아보거나 유튜브를 검색하며 봉사를 위한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3년 전엔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땄다.이렇게 지금까지 8년간 해온 봉사활동만 3천건에 달한다. 채씨는 "일을 마치고 돌아갈 때면 거동도 힘든 분들이 굳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집 앞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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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최정화 두빛나래협동조합 대표 지면기사
"일할 수 있는 발달장애인에게는 일자리를, 일할 수 없는 발달장애인에게는 돌봄과 교육을 하는 것이 두빛나래 사회적 협동조합의 설립 목적입니다."최정화 두빛나래협동조합 대표가 사회적기업을 설립한 이유는 발달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그 가족들의 안정적인 삶, 즉 상생을 위해서다.협동조합 명칭의 뜻에도 '두 개의 빛나는 날개로 날아오르라'라는 마음을 담았다.최 대표는 "교육기관의 과정을 끝내고 성인기에 든 발달장애인들은 갈 곳이 없어 사실상 가정에만 머물 수밖에 없다"며 "이들에게 일자리와 돌봄이 있다면 발달장애인은 물론 그 가족들도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발달장애인의 부모'… 창업 결심직원들 내돈내산·가족 용돈주기도주된 상품 누룽지, 판로개척 어려움최 대표 또한 발달장애인을 둔 부모다. 안산에 위치한 특수교육기관인 한국선진학교의 학부모였을 당시 한 선생님의 1년여 간 권유로 창업에 나서게 됐다. 그는 "제 아이는 최중증이라 취업은 사실 거리가 아주 멀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결심했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두빛나래의 주된 상품은 누룽지인데 최 대표가 사업 아이템으로 누룽지를 선택한 이유도 발달장애인 직원을 위해서다.최 대표는 "발달장애인 직원 대부분이 한국선진학교를 나왔고 그곳에서 누룽지 제조 기술을 수업과 자립의 일환으로 배웠는데 막상 활용하기가 마땅치 않아 이들에게 익숙한 누룽지를 선택했다"며 "2021년 당시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소상공인 특별 제품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직원들이 일을 잘한다"고 말했다.두빛나래는 사회적 기업 역할 외에도 센터를 통해 발달장애인들의 인문교양, 체력증진, 기초 자립성 등 사회에서 필요한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돕는다. 그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자기가 번 돈으로 자기가 필요한 것을 사는 '내돈내산'을 하고 또 몇몇은 동생 등 가족들에게 용돈도 준다. 센터에 있는 아이들은 집에 가기 싫어 한숨을 내쉬기도 한다"며 "사업이 참 힘들지만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끝으로 최 대표는 "아직 인식이 높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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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의왕서 이웃돕는 자정원 운제스님 지면기사
"종교인으로서 신도들의 심부름을 제가 대신하는 게 봉사라고 생각합니다."오는 27일 불기 2567년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나라에서 손을 쓸 수 없는 불우이웃들을 대상으로 의왕시 포일동에 터를 잡고 쉼 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생활불교 자정원의 회주 운제 스님. 2000년부터 의왕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조용히 활동 영역을 넓혀 수원·과천·안산·서울 동대문 등에서도 어려운 이들에게 선행을 베풀고 있다.산사음악회·야외공연 행사 기획향·등·과일·차·쌀 등 '육법공양'수원·안산 등 활동영역 넓혀 선행 그는 "1991년부터 계룡산 동화사에서 수행을 하던 중 종교인으로서 소외된 이들에게, 메말라 가는 삶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아가다 보니 사랑과 나눔이란 개념을 잘 알게 됐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되면서 1천500명의 봉사자들과 함께 예전과 같이 어느새 인연이 닿는 곳 어디든 감사한 마음으로 도움의 활동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특히 수년 전부터 지역 내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1인당 5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고 지난해 말에는 쌀 2천500㎏과 장학금 5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 그는 청소년 상담을 위한 서울구치소 교화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보다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청소년 지원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그는 석가탄신일 당일인 오는 27일 1부 행사로 자정원에서의 산사음악회, 2부 행사로 안산 반월사에서의 야외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운제 스님은 "최고의 음식과 과일, 아름다운 꽃과 함께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로 좋은 큰 잔치를 마련해 주는 것"이라며 "즉, 향·등·꽃·과일·차·쌀 등 여섯 가지 중요한 '육법공양'으로 나 자신을 즐겁게 하는 날이기도 하면서도, 그간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은 가족들이 모여 공양을 하며, 각자 또는 함께 자신들을 다시 아름답게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석가탄신일에 대해 해석했다.끝으로 그는 최근 경제난 등 각종 어려움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운제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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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이상훈 김가네 가산갑을그레이트점 대표 지면기사
"우리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소년·소녀 가장들이 많습니다."이상훈(39·김가네 가산갑을그레이트점·사진) 대표는 요즘 소년·소녀 가장들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고 한다. 어린 학생들이 일찍 부모를 잃고 소년·소녀 가장이 돼 동생들을 돌본다는 것이 가슴 아팠기 때문이다.이 대표는 어릴 적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결혼할 때도 어려운 살림으로 빠듯하게 살았다. 이 대표는 "2017년 3월 결혼식을 올렸지만, 집안이 어려운 탓에 반지하에서 신혼살림을 차렸다"면서 "아내와 함께 힘든 시간을 이겨냈고 그해 겨울 아기가 태어나면서 희망을 봤다"고 전했다.하지만 금세 위기가 불어닥쳤다. 산모의 산후조리를 위해 방에 보일러 온도를 높였는데 그게 화근이 됐다. 밖은 추운데 방 온도가 갑자기 올라가면서 따뜻한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피어났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당시 아기와 산모를 위해 방 온도를 높였는데, 한겨울이라 방안에 습기와 함께 곰팡이가 피어올랐다"며 "그때 천장에서 물방울이 비처럼 내릴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회상했다.가게 찾는 아이들 보며 후원 결심3년 전 겨울 100만원으로 첫 기부학생 감사 편지 받고 '가슴 뭉클' 이 대표는 2016년부터 지금의 가게를 운영했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지만,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갑자기 매출이 뛰어올랐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온라인 주문이 폭주하게 된 것.이 대표는 "코로나19로 주문이 많아졌고, 돈을 모아 반지하 전세에서 1층 월세로 이사했다"면서 "이후 사업도 잘되고 화목한 가정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그러나 이 대표의 머릿속은 늘 찜찜했다. 가끔 지나가다 한 부모 가정이나 소년·소녀 가장이 가게를 찾을 때면 마음이 아팠다.이후 그는 결심했다. 이 대표는 "아내와 상의 후 2020년부터 한부모 가정 및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해 적은 금액을 모았다"며 "첫해 겨울에는 100만원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200만원, 지난해 겨울에는 300만원을 주민센터에 기부해왔다"고 밝혔다.그는 1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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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광주서 '사랑의 봉사단' 이끄는 이백석 오포읍 능평 2통 통장 지면기사
"우리 사회에는 힘든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조금만 우리 사회에 내놓으면 모두가 행복해 집니다."광주시 오포읍 능평 2통 이백석(57) 통장은 "봉사란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등교시간 신현리 광명초등학교 입구에서는 호루라기로 차량을 통제하며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하는 이 통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는 주중 월·수·금 3일 동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3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능평 2통을 깨끗하고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기 위해 통장직을 맡게 됐다는 그는 "초등학교 어린 학생들도 나와서 마을 청소를 다함께 한다.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동네"라며 자랑스러워 했다.그는 평소 봉사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2014년 '사랑의 봉사단'을 창단한 뒤 독거노인·기초생활수급자 생일잔치, 장애인시설 후원, 초등학교 분교 장학금, 새터민 및 독거노인 생계비 지원, 사랑의 동전 모으기, 새터민·결혼이주여성과 함께하는 김장체험 나눔행사 등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특히 독거노인 4가구를 직접 발굴해 정기적인 후원물품과 말벗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한부모 가정 고등학생에게도 장학금을 지원하고 서산의 한 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후원을 하는 등 지역을 넘어선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신현리 광명초교앞 3년째 교통정리홀몸노인 생계비 지원 등 바쁜 활동기초생활수급자에 생일 선물 '뿌듯' 그의 봉사활동은 항상 나눔에 있다. 어려서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면서 어렵게 자랄 때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는 내가 사회에서 받은 도움을 갚을 차례"라며 "나눔을 봉사와 연계해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산수(80세), 고희(70세)를 맞은 기초생활수급자 노인을 찾아가 떡 케이크, 한우곰탕, 소정의 선물을 전달하고 나면 마음이 그렇게 편안하다는 그는 쌀과 물품을 기증받아 모두 봉사활동에 사용하고 있다며 이제는 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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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탄소중립 활동가' 청년 스튜디오 펄피 하경민 대표 지면기사
'Have a pleasant greeny experience(즐거운 녹색소비를 경험하세요)'.탄소중립은 생활 속에서 누구든지 실천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떻게 실천해야 되는 걸까'란 질문엔 막상 답을 내놓지 못할 수 있다.우유팩 재활용 방향제를 생산하는 '스튜디오 펄피'의 하경민 대표는 생활 속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 작은 답을 찾게 해 준다.하 대표는 스튜디오 펄피에 대해 '그린프렌즈'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린프렌즈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노력하며 펄피의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에 긍극적으로 동감하고 업사이클링 소재를 지원해 주는 기업"이라며 "폐자원의 자원순환 역할을 하며 환경친화적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하 대표는 지난해 여름까지 수입가구 업체에서 매장 디자인과 소품비치 등의 업무를 담당했었지만 직접 제품을 제작·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생각에 창업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창업에 나선 하 대표가 주목한 것은 버려지는 폐자원인 폐우유팩이었다.폐우유팩 버려져 재활용률 15%뿐실내 방향제 만들어 부가가치 창출기후에너지 강사 역할도 최선 다해 수제 종이제품 만들기가 취미였던 그는 "폐우유팩은 해외에선 고급 소재로 건축물과 생활용품 등에 많이 사용되지만 우리나라에선 제대로 분류되지 않거나 쓰레기로 버려져 재활용률이 1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폐우유팩으로 실내 방향제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하 대표는 펄프를 집에서 직접 추출하거나 제로웨스트숍에서 구입해 피치, 레몬, 애플, 페어, 만다린 모양의 실내 방향제를 직접 생산해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해 수익까지 올리면서 업사이클산업도 충분히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그는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앞으로 바구니, 펜홀더, 사무용품 등 펄프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도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여기에 '기후에너지 강사'도 허 대표에게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이다. 지난해 하안중학교 3학년 270여명을 대상으로 폐우유팩을 재활용하는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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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박종숙 소하1동 사회보장의체 민간위원장 지면기사
"예전엔 '사회복지가 뭐지?' 했었는데 지금은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사회복지가 뭔지 직접 배우고 있죠."광명시는 일상생활 중 위기의 가구를 발견한 경우, 신속하게 제보하고 복지정보를 제공하는 무보수·명예직의 지역주민인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을 운영하고 있다.'광명수호1004'로 불리며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첨병 역할을 하는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을 말하면서 박종숙(70) 광명시 소하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을 빼놓을 수는 없다.박 위원장은 2013년까지 통장을 맡으며 통장협의회 회장까지 역임한 이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으로 11년째 활동하고 있다.그는 "처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이 됐을 땐 사회복지가 뭔지 전혀 몰랐다"며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이런 것이 사회복지구나'라고 몸소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주거환경 열악·저소득층 노인 많아"명예공무원으로 사회복지 직접 배워봉사 받기 보다 '하기 딱 좋은 나이'" 2014년 2월 서울 송파 세 모녀사건 이후 중앙정부부터 기초자치단체까지 복지안전망을 구축하고 있지만, 지난해 8월 수원에서도 세 모녀가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행정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발굴하는 데 명예사회복지공무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박 위원장은 "지자체의 행정복지서비스가 법 테두리 안에서 작동되는 한계를 보완하면서 사각지대의 이웃이 없도록 하는 게 명예사회복지공무원들의 역할이자 보람"이라고 귀띔했다.그가 활동하는 소하1동은 광명시에서도 저소득층 노인 비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그만큼 복지사각지대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이가 없어 음식을 제대로 못 먹는 노인을 위해 치과와 후원협약을 통해 틀니를 해 드린 적이 기억에 남는다"는 박 위원장은 "얼마 전엔 주민의 연락을 받고 노모와 힘들게 생활하고 있던 몸이 아픈 50대를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게 하고 밑반찬을 배달해 주며 안부를 살피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복지안전망"이라고 소개했다.복지사각지대의 70% 정도는 명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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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동두천 보산동 '잔디이용원' 운영 김노경 씨 지면기사
"황혼의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나눌 수 있는 마음만 있으면 청춘이랍니다."동두천시 보산동에서 25년 동안 잔디이용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노경(70)씨는 "주름진 가위 손이지만 이웃 고객이 행복한 웃음을 지으면 자신의 마음조차 정화되는 기분"이라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그 끈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집안이 가난해 16세 때부터 이발소에서 심부름 일을 하며 이용기술을 배운 그는 연탄을 구입할 형편도 못될 만큼 어려운 생활고의 연속이었지만, 44년 동안 걸산동 오지마을을 매달 방문해 주민들에게 재능기부를 실천해오고 있다.김씨는 1979년 3월부터 마을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자유총연맹, 바르게살기 위원회, 새마을회 등 단체활동을 통해 재능기부를 하기로 마음먹고 우연한 기회에 걸산동을 방문, 당시 동두천초등학교 걸산분교에 학용품을 전달하고 귀갓길에 머리가 덥수룩한 어르신을 발견하고는 잘라드린 것이 인연이 됐다.그는 한 달 뒤 다시 이발 기구를 챙겨 마을 집집마다 방문해 아이부터 노인까지 머리를 잘라줬다.김씨는 "어느날 혼자 살고 있는 90세 노인을 이발했는데 영정사진을 부탁하더라. 재차 방문 때 사진 전달을 잊어버려 혼났다"며 "절대 잊지 않기로 하고 한 달 되던 날에 다시 어르신을 찾아뵈니 그만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척 아팠다"고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1979년 단체활동 하며 걸산동 인연수십년 봉사 어느덧 고객은 '2대째'주민들 행복하게 웃을때 보람 느껴 어느덧 봉사활동 40여 년을 훌쩍 넘긴 세월은 그때 그 시절 어르신 자녀들이 지금은 노인이 됐고 그는 2대째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보산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마을에 이발 봉사를 예고하면 다음 날 마을회관에는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 담소를 나누며 그를 기다리고 있다.그가 걸산동 주민들에게 애정을 갖게 된 배경은 이 마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미2사단 캠프 케이시 후문을 통과하거나 먼 산길을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먼 거리 통행불편으로 머리 손질은 뒤로하고 집안 기거가 일상화됐기 때문이다.김씨는 "처음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