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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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어족자원의 보고 경기만] 화성·안산 인근 체험마을들 지면기사
백미리마을 외에도 도내에는 10여곳의 어촌체험마을이 있다. 화성과 안산 인근에 위치한 몇몇 어촌체험마을을 소개한다.#궁평리마을궁평리란 지명이 옛날 궁(국가)에서 관리하던 땅이 많아 ‘궁평’ 또는 ‘궁들’이라 불리던 것에서 유래될 정도로 좋은 천연 여건을 갖고 있다.슬로우푸드 체험장에선 굴밥, 칼국수, 연포탕, 낙지회, 매운탕, 소라무침, 해물파전, 회무침,낙지철판볶음 등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부모가 자녀들을 태우고 2인 1조로 체험하는 ‘뻘썰매타기’도 인기다.#전곡리마을 세계 요트경기대회를 개최하며 해양레저테마어항으로 떠오른 전곡리는 레포츠의 천국이다. 갈매기 먹이주기, 돛 올리고 내리기, 키 잡고 운전하기 등 요트세일링 체험과 페인트 건을 사용한 총싸움 ‘서바이벌 게임’, 소라화분과 바다액자 만들기 등의 수공예 체험도 가능하다.#선감마을대부도 가는 길목에 있는 선감도는 높은 산 위에 있는 정결한 바위에 신선이 내려와 맑은 물로 목욕을 했다고 한 것에서 유래됐다. 9월에 대부도의 특산물인 꿀포도 따기 체험을 할 수 있고, 밀물 때만 가능한 후리질 체험도 인기다. 망둥어와 숭어가 많이 잡힌다.#종현마을 4천원의 체험료로 즐길 수 있는 ‘미꾸라지 잡기’가 인기다. 바나나보트와 제트스키 등 해양레포츠는 물론, 단체로 방문하는 이들을 위한 레프팅 체험도 즐길 수 있어 특히 성인들이 많이 찾는다. 산책로와 무인도를 둘러볼 수 있는 해양관광열차를 타보는 것도 재미다./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김호연 한국자율관리어업연합회장이 경기만 어류 채취 및 수중촬영을 위해 바다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궁평항의 모습./강승호·조재현기자 kangs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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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어족자원의 보고 경기만] ‘살아있는 자연’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마을 지면기사
낮은 물 높이에 부모들도 안심“가을 낙지 잡으러 다시 올 것”화성시 서신면에 위치해 있는 백미리마을.작고 조용한 마을이지만, 많게는 하루 수천 명이 다녀가는 시끌벅적한 마을이기도 하다. 셀 수 없이 많은 손길과 발걸음에도 마을은 깨끗하기 그지없다. 이는 날이 어둑해지면 갯벌 출입을 통제하기 때문인데, 인근에 군부대가 있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결국 이 때문에 마을이 깨끗하게 보존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백미리마을을 찾는 이들은 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원생들과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다. ‘외박’을 하지 않아도 당일치기로 체험이 가능한 데다, 마을 자체가 작고 안전해 아이들이 맞춤형 체험을 즐길 수 있다.지난달 20일 오전, 백미리마을을 찾았을 때에도 많은 꼬마 손님들이 마을을 누비고 있었다. 마을의 트랙터는 부지런히 손님들을 갯벌로 날랐다. 호미만 갖고 나섰을 뿐인데, 1시간도 채 안 돼 망태기에 바지락이 가득 찼다. 어른들은 경쟁하듯 바지락을 캐느라 바빴고, 아이들도 나름대로 까르륵 소리를 내며 갯벌을 뛰어다녀야 했기에 역시 바빴다. 성남에서 온 김지성(35)씨는 “이렇게 가까운 곳에 어촌체험마을이 있는지 미처 몰랐다”며 “아이에게 책에서만 본 갯벌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한 것 같아 뿌듯하다. 가을에는 낙지를 잡으러 다시 방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바지락 캐기 체험 외에도, 한 쪽에선 카누와 카약을 타려는 아이들도 줄을 이었다. 뒤집어져도 물이 초등학생 허리 높이에 그치기 때문에, 아이들에겐 그야말로 ‘천국’이다. 겨울에는 아이들이 사랑하는 반찬인 김을 직접 만들어보는 ‘수제 김뜨기’ 체험도 진행된다.한편 백미리마을은 경관·서비스, 체험, 숙박, 음식 등 4개 부문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아, 해양수산부로부터 ‘행복한 어촌’ 1등 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백미리 어촌체험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ATV 사륜바이크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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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어족자원의 보고 경기만] 김호연 한국자율관리어업연합회장 지면기사
“어촌체험마을은 어민들의 희망 공간이자, 삶의 질을 높여주는 공간입니다.”김호연(52) 한국자율관리어업연합회장 겸 화성시 백미리 어촌계장은 어촌과 어민, 어촌체험마을의 관계를 ‘공생’으로 정의한다.깨끗한 바다를 즐기기 위한 다양한 체험이 마련돼 많은 도시민이 찾아오면 그만큼 어민들의 수익이 증가하고, 어촌사회가 발전한다는 의미에서다. 그는 최고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경기만의 어촌체험마을을 꼽는다. 김 회장은 “경기도 어촌체험마을은 인구 2천500만명이 밀집된 수도권을 배후로,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며 “이는 많은 도시민이 어촌을 찾는 주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민들은 어촌체험마을을 통해 수산물의 판로를 확보함은 물론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차별화된 체험을 많이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 공통의 현안 문제로 지적되는 휴식 공간 부족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 회장은 “도시민들을 오라고 부르기만 했지 쉴 공간이 부족하다”며 “어민이 사는 집을 리모델링 해 도시민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터전인 백미리 어촌체험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한 구상도 마련했다. 올해 중으로 꽃게·젓갈 가공공장을 운영해 다양한 먹거리를 준비하고, 내년에는 7천㎡ 규모에 해수풀과 머드풀을 만들어 즐길거리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는 보다 전율 넘치는 체험을 마련해 대학생 등 젊은 층이 찾아오는 체험마을을 만들어가려 한다. 요소요소에 즐거움이 넘치는 다양한 체험공간이 마련될 것”이라며 웃음 지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김호연 어업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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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어족자원의 보고 경기만] 제대로 된 이름조차 없는 물김… 맛 하나는 ‘천하일품’ 지면기사
‘뛰어난 품질’ 자루당 1만~2만원씩 비싸대부분 외지서 가공… ‘경기’ 명칭 못써풍부한 어패류 잠수기면허탓 그림의 떡공동어장 ‘불법 침범·강탈’까지 잇따라경기만의 김은 서글프다. 지난 30여년간 국민들의 밥상에 올라 입맛을 돋워왔지만 제대로 된 이름하나 없다. 더욱이 고향 집인 경기도를 등지고 타지로 팔려가 그 지역 이름표를 단다. 사실 경기만의 김은 전국에서 ‘가장 맛 좋은 김’으로 정평이 나 있다. 수협의 위판가가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1월 경기만의 물김 120kg 한 자루는 다른 지역 김보다 1~2만원 가량 비싼 13만~14만원에 거래됐다. 다른 지역 바다에서 자라난 김 보다 훨씬 더 고소하고 단맛을 내는 데다 부드러운 질감과 진한 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높은 가격을 받는 이유로 꼽힌다.지난 1월 경기만의 물김 120kg 한 자루는 다른 지역 김보다 1~2만원 가량 비싼 13만~14만원에 거래됐다.다른 지역 바다에서 자라난 김보다 훨씬 더 고소하고 단맛을 내는 데다 부드러운 질감과 진한 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높은 가격을 받는 이유로 꼽힌다.현재 도내에는 총 71개 어촌 농가가 화성시, 안산시 등 1천606ha 해상에서 김을 생산하고 있다.지난해 342만 속(낱 김 100장 단위 )에 그쳤던 생산량은 올해 43% 증가한 478만 속으로 확대되며 어민들의 소득 증대에 보탬이 됐다.그런데도 지역을 대표하는 공식화된 브랜드조차 없는 실정이다. 일부 생산자단체가 ‘제부도 원조 김’ 등 3개의 개별 브랜드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지만, 나머지 물김은 채취와 동시에 대부분 다른 지역으로 팔려가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만에서 김이 생산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드물다.정규학 전 김 생산자협의회장은 “경기만의 김은 맛과 품질이 우수한데도 불구하고 아직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며 “서둘러 지역 대표 특산물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 건조·가공시설을 구축하고, 통합 브랜드화를 서두르는 등 적극적인 김 사업 추진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조성원 경기남부수협 조합장은 “도내에 김 산업 발전을 위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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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어족자원의 보고 경기만] 조성원 경기남부수협 조합장 지면기사
“김을 브랜드화하고, 어족자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때입니다.”조성원 경기남부수협 조합장은 경기만 일대에서 생산되는 물김의 통합브랜드화를 주장하고 있다. 우선 도의 G마크를 획득하고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통해 소비자가 다가가기 쉽고 경기도와 화성시, 안산시를 아우르는 특화상품을 만들어간다는 구상이다.조 조합장은 “이를 위해 마른김을 1차 가공하고, 2~4차 가공을 통해 소비자까지 전달하는 체계적인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며 “김 가공 생산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김 산업을 국내 시장뿐 아니라 중국 랴오닝, 헤이룽장, 지린성 등 동북 3성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미 중국의 대형 유통체인업체와도 사업을 조율 중이다. 이 경우 최소 200만명의 배후수요가 마련되고, 사업 초기 40억원 이상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조합장은 “김도 수출의 문이 열렸다”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수협중앙회 무역사무소 등의 도움을 받는다면 실패하지 않는 대중국 창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어족자원에 대해서는 정부나 지자체에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어민과 함께 자원을 관리하고 이를 수확해 수익을 분배하면 어촌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지만 이를 관리할 권한이 없어 다른 지역 어민에게 도난당하는 등 무방비로 방치되고 있어서다.조 조합장은 “수협과 어민들이 관련 면허를 신규로 부여받지 못해 우수 어족자원을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마을어업이 곤란하면 대표기관을 수협으로 해 지금이라도 시험조업 등 일정 부분의 해저수산물을 수확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조성원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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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어족자원의 보고 경기만] 여기 숨어있었구 灣(만) 지면기사
화려한 불가사리·우람한 키조개·손바닥만한 소라수중촬영 장비로 담아낸 ‘풍요로운 바닷속 진풍경’잔잔히 파도치며 밀려오는 바다 위에 섰다.바닷바람은 경기만의 향기를 실어 나르고,갯벌에는 조개잡이로 아낙네들의 손길이 바빠진다.바다와 섬,갯벌이 어우러진 이곳을 경기만이라 부른다.경기만은 인천과 경기 서쪽 한강의 하구를 중심으로 북쪽의 장산곶과 남쪽의 태안반도 사이에 있는 반원형의 만으로 다도해를 형성하고 있다. 화성시와 평택시, 안산시, 시흥시를 거슬러 인천 앞바다까지 528㎞에 달하는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다.지난달 16일 오전 11시 수중촬영 장비를 동원해 경기만의 해저 속을 들여다봤다. 40여분에 걸쳐 촬영된 영상은 ‘어족자원의 보고’를 고스란히 보여줬다.물살을 헤치고 들어가 만난 해저에는 각종 조개껍데기와 해초가 먼지에 쌓인 듯 자리하고 있었다. 기나 긴 세월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듯했다. 바닥에 붙은 불가사리는 화려한 색을 뽐내고 있었고, 인적을 느낀 물고기는 빠르게 헤엄쳐 달아났다.그렇게 해저를 둘러본 지 1분 만에 몸집의 반을 바닥에 감춘 우람한 키조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천적에게 걸리지 않으려 해초로 위장한 듯한 모습을 띠고 있었다.이 키조개의 발견은 신호탄에 불과했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앞으로 헤엄쳐 갈 때마다 곳곳에서 키조개들이 발견됐다. 크기는 시중에서 보던 키조개보다 1.5~2배 정도 컸다.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더 먼 바다로 나가자 바닷속에 마련된 인공어초의 모습이 보였다. 이곳에는 광어와 우럭, 꽃게 등 다양한 어종이 유유히 헤엄쳐 다녔고, 그 주변에는 어른 손바닥만한 소라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남쪽에서는 500원짜리 동전만 한 구멍 수백 개가 나타났다. 일명 ‘대합’으로 불리는 개조개들의 집단 서식지가 발견된 것이다.다시 5분가량 이동해 도착한 해저에서는 대형 해삼들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마치 가시 돋친 듯 오돌토돌 나온 돌기를 세우고 바닥에 엎드린 해삼의 모습은 얼핏 봐도 어른 손바닥 두 개 크기였다. 인근 바닥에는 미역과 다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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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괴담에 흔들리는 우리 사회] “풍문으로 들었소” 지면기사
광우병 파동부터 메르스 사태까지정부·언론에 커지는 국민들의 불신인터넷·SNS 통해 유언비어 힘얻어괴담(怪談)은 말 그대로 괴상한 이야기를 뜻한다. 이런 괴상한 이야기들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존재해 왔고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거나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사회의 전면에 등장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는 이런 괴담이 나라 전체를 떠들썩하게 하는 사회의 이슈로 등장하고 때론 괴담 중 일부가 사실로 밝혀져 온 국민을 공포와 불안에 빠뜨린다.2008년 광우병 파동, 2010년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2014년 세월호 침몰, 2015년 메르스 사태까지 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를 뒤흔든 굵직한 사건이 터졌을 때마다 괴담은 어김 없이 한국 사회를 혼란과 공포에 빠뜨렸다.성균관대 이효성(신문방송학 교수)는 ‘유언비어와 정치’란 논문에서 국가가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보도와 통신, 즉 언론이 제 구실을 못하는 사회에서 이런 괴담과 유언비어가 의미를 지닌다고 말한다. 정부가 국민에게 신뢰 있는 정보를 주지 못하고 언론이 이런 정부의 발표를 거름장치 없이 보도할 때 국민은 스스로 정보를 얻고 문제의 답을 찾아 나선다. 정부와 언론 같은 공식적인 채널에서 답을 찾지 못하는 상황일수록 괴담이 양산된다는 것이다.‘메르스 괴담’만 해도 그렇다. 정부는 메르스 초기 “확진자 2m 이내에서 1시간 이상 머문 게 아니면 전파 가능성은 없다”고 발표했다. “3차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으니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2m 이내는커녕 감염자 병실 밖 사람들까지 메르스에 걸리는 ‘에어로졸 전파’가 시작됐고 3차 감염을 넘어 4차 감염자까지 나오는 상황이 발생했다. 메르스 확진자가 다녀간 병원이름조차 공개되지 않아, 국민들 스스로가 인터넷에 ‘메르스 지도’를 만들어 정보를 공유해야만 했다.세월호 침몰때도 마찬가지였다. 정부는 세월호 사고 직후 “탑승객 368명을 전원 구조했다”고 발표했지만 탑승객은 총 476명이었고 구조된 인원은 172명뿐이었다. 탑승객과 구조자 수가 확정되기까지 약 20일 가량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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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괴담에 흔들리는 우리사회] 신뢰가 사라진 나라, 원인은? 지면기사
광우병 파동·세월호 등 초기에 정보공개 안해불확실하고 자극적인 소문들, SNS 타고 전파美 에볼라 환자·병원 공개 ‘초기대응’ 대조적“국민 통제 불가…제대로 된 사실 발표해야”루머=I(importance:중요성)×A(ambiguity:모호성)미국의 심리학자인 고든 앨포트와 레오 포스트맨이 만든 괴담의 공식이다. 그들은 ‘루머(괴담)의 강도는 정보의 중요성과 상황의 불확실성의 곱에 비례한다’고 주장했다.#괴담은 어떻게 전파되는가광우병 사태, 천안함 침몰, 세월호 참사 등 국가적인 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괴담’은 전 국민 사이로 퍼져나갔다. 특히 SNS 사용이 더욱 활발해지기 시작한 2000년대 후반부터 괴담이 확산하는 속도는 더욱 빨라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SNS에 올리면 이것을 많은 사람들이 재가공하면서 구체화하고 있다.이러한 괴담의 전파 과정을 바로 보여주는 사례가 지난 2008년 광우병 사태다. 당시 괴담의 전파 과정은 다음과 같다.정부, 미국과 소고기 시장 완전 개방 협상 타결 → MBC ‘PD 수첩’,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방영 → ‘미친소 닷넷’ 등 인터넷 커뮤니티 중심으로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인간 광우병에 걸려 뇌에 구멍이 뚫린다’는 괴담 확산 → 광우병 반대 촛불 집회이처럼 괴담이 퍼지고, 국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정부는 30개월 미만 소고기의 교역과 생산·유통과정을 통제하는 규제조처의 도입을 결정하고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시민들의 신뢰를 상실한 뒤였기 때문에 거짓처럼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었다.#발 없는 괴담은 ‘SNS’를 타고…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과 홍주현 교수가 지난해 발표한 ‘트위터를 통한 루머의 확산 과정 연구’에 따르면 괴담과 관련된 메시지 중에서 자극성이 높을 경우 더 많이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홍 교수는 지난 2011년 한미 FTA 협상 체결 이후, 2주 동안 트위터에 올라온 관련 메시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FTA가 체결되면 맹장 수술 비용에만 4천만 원이 들고, 의료 수가가 폭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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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괴담에 흔들리는 우리 사회] 괴담의 역사와 오늘 지면기사
임진왜란 당시 조정, 정보 독점 백성불안 키워정치 네거티브·장사꾼 상술등 현대와 판박이노래로 지어진 소문, 나이·신분 상관없이 전파지식인들 ‘사회체제 불만’ 익명서 활용해 공유삼가 보건대 중외(中外·나라 안팎)의 크고 작은 문서를 긴요하고 중대하지 않은 것까지 대부분 비밀히 출납하므로 밖에서 보기에 단서를 알지 못해 더욱 스스로 의혹하게 하니 민심이 동요되는 것이 반드시 이에 말미암지 않는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선조실록>처음에는 도성 안의 나무꾼이 노래 부르다가 어느새 관서지방의 기생들 노래가 되어 먼 곳이나 가까운 곳이나 전파하게 되니, 듣기에 놀랍고 미혹스러우며, 온 조정의 벼슬아치들이 조롱을 받게 됩니다. <숙종실록>유언비어는 시대를 가리지 않고 늘 등장했다. 오늘날 ‘인터넷 괴담’이니 ‘찌라시’니 하는 것들은 예전에도 풍문(風聞), 흉언(凶言), 와언(訛言), 난언(亂言)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유언비어는 전쟁과 역병, 재해, 정권 다툼 등 나라가 혼란스러운 시기마다 생겨났다.# 불통은 유언비어를 만든다임진왜란(선조 25~31년·1592~1598년) 중반 전쟁이 잠시 소강상태에 빠져있을 무렵 백성들 사이에서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일본군이 다시 쳐들어온다거나 선조가 중국으로 도망가려 한다는 소문 등 백성들을 불안하게 하는 이야기였다. 백성의 어지러운 풍속을 바로잡는 기관이었던 사헌부(司憲府)는 임진왜란 당시 유언비어의 원인을 ‘정보의 부재’로 진단했다.“삼가 보건대 중외(中外·나라 안팎)의 크고 작은 문서를 긴요하고 중대하지 않은 것까지 대부분 비밀히 출납하므로 밖에서 보기에 단서를 알지 못해 더욱 스스로 의혹하게 하니 민심이 동요되는 것이 반드시 이에 말미암지 않는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선조실록 52권 선조 27년 6월 29일)사헌부가 선조에게 했던 조언은 2015년 여전히 유효하다. 임진왜란 시기 백성들은 조정이 일본과 어떤 협상을 벌이는지, 명나라는 원군을 얼마나 보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천안함 피폭, 세월호 침몰, 메르스 등 대형 재난과 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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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야구장 투어] 경기보다 불꽃튀는 바비큐 파티… 관객 침 넘어간다 지면기사
◈SK행복드림구장 먹거리들구장내 작은 레스토랑 ‘하이트 클럽’맥주 등 인기… 40여개 테이블 북적■인천 SK행복드림구장‘신포시장 닭강정’은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인천의 대표 먹거리다. 주말이면 신포시장 닭강정 가게 앞은 줄을 선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특유의 매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닭강정은 야구장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다. 퇴근길 ‘치맥’이 당기는 이맘때 야구장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에 즐기는 닭강정 맛이 꽤 괜찮다.이마트 바비큐존은 야구장의 명물이다. 주말 홈 경기가 있는 날 저녁 바비큐존에선 어김없이 삼겹살과 소시지 등을 굽는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경기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우측 외야석 상단에 위치한 바비큐존에선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테이블에 앉아 고기를 구워 먹으며 야구를 볼 수 있다. 올해는 ‘야구장 안의 작은 레스토랑’이라는 콘셉트로 각종 요리와 맥주 안주류 등을 파는 곳이 새로 생겼다. 외야 가운데쯤에 위치한 ‘하이트 클럽’이다. 이곳에선 갈릭치킨&포테이토, 바사칸왕새우튀김, 추억의 도시락 등이 인기다. 평상시 주말이면 전체 40여 개 테이블의 70% 이상 자리가 찬다는 게 이 곳 점장의 얘기다. 짜장면, 탕수육, 피자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파는 ‘카페 아모제’도 인기다. 전화나 SK 와이번스 전용 앱(PLAY With)으로 주문하면 배달해준다. 분식을 파는 일반매점에선 떡볶이와 군만두, 통감자 구이 등이 잘 나간다. 구장 밖에는 인천지하철 문학경기장역 2번 출구 쪽 길가에 치킨과 술·안주 등을 파는 행상과 포장마차가 모여 있다. 응원하는 팀이 이기면 이긴 대로 지면 진 대로 술 한 잔이 생각나 찾아오는 손님들로 늘 붐비는 곳이다.◈SK행복드림구장 라이브존 관람기대화 들릴만큼 가까워 “티켓값 5만원 아깝지 않아요”“티켓 1장 값이 5만원이나 한다고요? 주말·공휴일에는 1만원을 더 받는다고요?”지난해 말이었던 것 같다. SK 프런트 직원이 올 시즌을 대비해 포수 바로 뒤쪽 관중석에 메이저리그 부럽지 않은 좌석(라이브존)이 들어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알려준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