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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요와이드·야구장 투어] 수원 전통 ‘진미’들의 한방… 타팀 팬도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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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와이드·야구장 투어] 수원 전통 ‘진미’들의 한방… 타팀 팬도 넘어간다 지면기사

    ◈케이티위즈파크의 맛집들대형프랜차이즈 대신 지역업체 입점스마트폰 앱 예약 주문·배달 서비스■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수원 케이티위즈파크 2층 음식 코너에는 다양한 먹거리들이 팬들을 유혹한다. 이 곳은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북적인다. 관중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섰고, 아직 음식을 결정하지 못한 이들은 음식 코너를 서성이며 행복한 고민을 한다.이 곳 음식점의 특징은 대형 프랜차이즈는 아니지만, 수원 지역에서 인기있는 업체들이 입점했다는 것이다. 수원의 명물 ‘진미통닭’과 ‘보영 만두’를 비롯해 사회적 기업의 유기농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과일 칵테일, 수원의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만든 돈가스가 준비돼 있다. 또 불족발, 통삼겹구이, 피자 등 다양한 음식들이 구비돼 마치 뷔페를 차려놓은 듯하다. 특히 1·2층으로 나뉜 컨테이너 박스로 푸드코트를 꾸며 이색적인 느낌마저 든다.2층 음식 코너 외에도 야구장 외야석 정면에는 야구장이 한 눈에 들어오는 하이트펍이 있다. 하이트펍 티켓을 구매하면 바비큐 소시지·조각 피자·생맥주 등의 세트 메뉴를 즐길 수 있고 후라이드 치킨, 바비큐 소시지, 바비큐 통삼겹, 건조 오징어 등의 단품 메뉴도 먹을 수 있다. 외야 왼쪽엔 바비큐 존도 마련됐는데, 티켓 값에 훈제 치킨·바비큐 소시지·맥주가 포함돼 있어 한 번에 맛볼 수 있고, 핫도그와 핫바, 라면과 같은 간단 메뉴도 준비됐다.물론 이들 음식들은 모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위잽(wizzap)으로 예약 주문이 가능하다. 예매한 티켓이나 선물받은 티켓이 있는 사람은 지정된 장소에서 음식을 찾을 수 있고, VIP석과 테이블석은 한 매장에서 1만5천원 이상 음식을 주문했을 경우 배달받을 수 있다.◈케이티위즈파크 외야자유석 관람기캠핑장 못지 않은 잔디밭 음식 나눠 먹으며 이야기 꽃‘8천 원의 행복,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외야 자유석을 가보다’.야구장에서 텐트를 친 뒤 가족과 함께 경기를 관람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하지만 이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선 오래전부터 외야 관람석을 잔디밭과 수영장으로 바

  • [금요와이드·야구팬들을 위한 ‘야구장 투어’] 이맛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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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와이드·야구팬들을 위한 ‘야구장 투어’] 이맛에 간다 지면기사

    가족·동료·연인과 함께 스트레스 해소피자·바비큐·김밥 ‘구장 먹거리’ 푸짐나만의 패션자랑·응원전 ‘또다른 재미’이번 주말 야구장에 한 번 나가보면 어떨까.가까운 공원이나 영화관 등도 좋지만, 이번 주말에는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 투어도 괜찮을 듯하다. 파란 하늘에 넘실대는 구름과 푸른 잔디가 깔려 있는 야구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팀 또는 선수를 목청껏 외쳐본다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도 한꺼번에 날아갈 것이다.특히 9회말 2아웃, 아직 끝나지 않은 승부에서 짜릿한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긴장감 넘치는 프로야구를 현장에서 지켜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프로야구는 국내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다. 이는 직장인 뿐 만 아니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경기이기 때문이다.하지만 가족·직장 동료·친구·연인 등이 함께 야구장을 가고 싶어도 즐길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그런 팬들을 위해 이번 주 금요와이드가 준비됐다. 프로야구장에서의 특색있는 먹거리와 야구 문화를 즐겨보자.야구장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응원할 팀을 정하는 것’이다. 국내 프로야구는 올해 kt wiz가 참가해 10개 구단이 존재한다. 서울 지역은 LG 트윈스·두산 베어스·넥센 히어로즈가 있으며, 인천 지역은 SK 와이번스, 경기도 수원 지역은 kt wiz, 충남 한화 이글스, 대구 삼성 라이온즈, 부산 롯데 자이언츠, 광주 KIA 타이거즈, 창원 NC 다이노스 등이 있다.내가 응원할 팀과 야구장 표를 구했다면, 이번에는 ‘먹거리 문화’를 즐겨야 한다. 야구는 1~9회까지 각 9회의 경기를 두 팀이 돌아가면서 공격과 수비를 진행하기 때문에 3시간 이상의 경기 시간이 걸린다. 이런 긴 시간을 그냥 보고만 있을 것인가.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그렇다면 야구장에선 어떤 음식이 좋을까. 호프집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는 ‘치맥(치킨+맥주)’이 단연 일품이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서 하루 동안 쌓인 피로도 풀고, 바삭한 치킨을 뜯다 보면 야구 보는 재미가 쏠쏠해 진다. 또 각 야구장에는 만

  • [경기·인천 속 작은 중국]한국 속 두 개의 중국… 두 개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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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인천 속 작은 중국]한국 속 두 개의 중국… 두 개의 얼굴 지면기사

    한국 관광지 vs 중국인 민낯 ‘다른 풍경’요우커 관심·제노포비아 해결… 과제로익숙한 음식 새로운 공간 색다른 시간… 인천 차이나타운낯선 음식과 언어 이방인의 풍경… 수원 안산 중국인 거리두 개의 차이나, 두 개의 타운#11일 오후 1시 인천 차이나타운. 좁은 골목 양쪽으로 높게 솟은 붉은색 건물들이 빽빽했다. 공화춘, 자금성 등 어디선가 한번쯤 봤음직한 중화요릿집 간판들이 시선을 끌었다. 삼국지 속 인물들이 그려진 벽화 앞에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가족·연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메르스 공포 속에서도 식당마다 짜장면과 탕수육으로 점심식사를 하려는 발길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거리에서 중국어는 잘 들리지 않았다. 대학생 강모(25)씨는 “이색적인 풍경이 신기하고 짜장면도 맛있는데 한국 사람들이 많아 중국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지난 10일 오후 10시 수원 고등동 갓매산삼거리. 어둠이 내린 도로 양 옆으로 羊肉串(양꼬치), 中國食品(중국식품) 등이 적힌 간판들이 붉은 빛을 뿜어냈다.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중국어로 대화의 꽃을 피우고 있었다. 양꼬치 식당은 쉽게 눈에 띄었지만 짜장면을 파는 곳은 찾기 힘들었다. 양꼬치 집 테이블 위에는 칭따오 맥주와 소주 병이 함께 어우러졌다. “이곳 중국인들은 양꼬치에 주로 맥주를, 한국 사람들은 소주를 찾는다”는게 상인의 귀띔이다. “양꼬치가 예전보다는 대중화돼 주말에는 한국인들도 오지만 평일엔 대부분 중국인 손님들”이란다.붉은색 건물에 한자 간판. 겉모습은 얼핏 비슷하지만 한 쪽 마을(town)엔 짜장면, 다른 마을엔 양꼬치가 있다. ‘중국에는 없는’ 짜장면이 중화요리의 대명사격으로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면, 중국 길거리 음식의 대표주자인 양꼬치는 아직 한국인들에게 다소 ‘낯선’ 음식이다. 두 개의 차이나타운은 마을을 대표하는 음식들과 어쩐지 닮은 모습이다. 청나라 말 터를 옮겨온 화교들의 음식점 몇 곳에서 시작한 인천 차이나타운이 지자체의 손을 거쳐 한국인들의 관광지로 거듭난 곳이라면, 수원 고등동은 코리안드림을 품은 중국인들의 생활이 날 것 그

  • [경기·인천 속 작은 중국]중국인 19만명의 안식처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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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인천 속 작은 중국]중국인 19만명의 안식처 경기도 지면기사

    일자리 찾아 수원·안산 등 둥지샤브샤브 ‘훠궈’ 한국인에 입소문안산시 원곡본동 872의 3. 영화 ‘황해’의 주인공 구남이 한국에 돈 벌러 온 아내를 찾던 곳이다. 구남의 뒤로 스쳐 지나간 영화 속 풍경은 일거리를 찾기 위해 모여든 중국인들을 위한 원곡동(원곡본동, 원곡1~2동) 식당과 가게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이 사는 동네답게 세계 각지의 문화가 뒤섞인 곳이지만, 그 중심가에는 한자로 쓰인 붉은색 간판들이 늘어서 있다.경기도는 지난 3월 기준 중국인이 19만6천923명을 기록할 정도로 전국 광역단체 중 중국인들이 가장 많은 곳이다. 중국인들은 공단이 있거나 서울과 가까운 안산 단원구와 시흥, 수원 팔달구에 집중돼있는데, 이들 지역은 자연스레 ‘중국인 거리’로 모습을 바꿨다. 중국인들 사이에선 정겨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지만, 한국인들 사이에선 색다른 음식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대표 음식은 단연 양꼬치다. 서울 대학가 주변과 이태원 등에서 양꼬치의 이색적인 맛에 반한 이들이 차츰 중국인 거리로 향하고 있는데, 특히 원곡동의 양꼬치는 국내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중국 현지에서 즐겨 먹는 샤브샤브 ‘훠궈’ 역시 중국인 거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다문화 마을’인 안산 원곡동과 달리, 시흥 정왕동(정왕본동, 정왕1~4동)과 수원 고등동은 인근 전통시장과 더불어 조금씩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에서 세번째로 외국인이 많이 살고 있는 시흥은 정왕시장 쪽에 중국인들을 위한 가게와 음식점들이 밀집해있는데, 원곡동보다 복잡하지 않아 일부러 이곳을 찾는 이들도 많다./글 =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중국인 거리로 자리 잡은 수원시 고등동 갓매산삼거리에서는 양꼬치 등 다양한 중국음식을 맛볼수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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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인천 속 작은 중국]수원시 고등동 중국인 거리 지면기사

    조선족 범죄 부정적 인식깨야25년전 수원 고등동에 살았던 김모(53·여)씨는 최근 우연히 이곳을 다시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젊은 직장인들이 모여 살던 작은 동네가 어느새 ‘중국인 거리’가 돼 있었기 때문. 한 슈퍼마켓 주인은 “10년전부터 중국 음식점이 하나둘 생기더니 3~4년 전쯤에 비슷한 가게가 곳곳에 들어서 딴 동네가 됐다”고 말했다.수원 고등동의 변화상은 중국 동포들의 한국 진출 역사와 맞물려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산업연수생 자격 등으로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한 중국 동포들은 일자리를 구하기 쉬운 서울 구로와 영등포, 안산·시흥 등 공단 주변에 모여 들었고, 2007년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방문취업제 실시 후 집값이 좀 더 싸고 서울로 가기 편한 수원역 주변 등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거리도 모습이 바뀌어, 양꼬치·우육탕 등 중국인에게 친숙한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자리를 잡았다. 중국 노래방과 술집 등은 물론 환전소와 식료품점 등 생활에 필요한 가게들도 쉽게 눈에 띈다.‘코리안드림’은 불법체류와 외국인 범죄라는 어긋난 형태로 나타나,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중국인 중 7.8%가 불법체류자다. 여기에 오원춘·박춘풍 사건이 이슈가 되면서 중국인 거리엔 한국인들의 제노포비아가 집중되기도 했다. 중국인 거리가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지자체와 주민들이 스스로 상생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성수동 공단에서 일하는 중국 동포들의 거주지였던 서울 자양동은 2011년 동일로 18길이 ‘양꼬치 거리’로 지정되며 변화의 물꼬를 텄다./글 =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 [경기·인천 속 작은 중국]일본 ‘브라질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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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인천 속 작은 중국]일본 ‘브라질타운’ 지면기사

    1990년 취업 허용에 급증포르투갈어 간판들 즐비우리나라에 수원 고등동 같은 ‘중국인 거리’가 있다면 일본에는 ‘브라질타운’이 있다. 1990년대부터 일자리를 찾기 위해 온 일본계 브라질인들(일계인)이 일본 군마현 오이즈미초에 브라질타운을 형성했다. 중국인 거리에서 한자 간판과 양꼬치 판매점 등을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브라질타운에서도 브라질 현지 음식점과 포르투갈어 간판을 쉽게 만날 수 있다.전남대 임영언·김재기 교수가 지난 2011년 발표한 논문 ‘일계인 디아스포라의 귀환과 브라질타운 형성에 관한 연구-군마겐 오이즈미초 일계 브라질인타운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후 많은 일본인들이 남미로 이주했는데, 1990년 일본 정부가 법적으로 일계인 2·3세의 취업을 허용하면서 브라질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일계인들의 유입이 급격히 늘었다. 이들은 주로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밀집지역 오이즈미초로 몰렸다. 현재 오이즈미초는 일본에서 가장 외국인이 많은 지역으로, 지난 2011년 기준 이곳에 사는 외국인의 71.6%는 일계인이다. 자연스레 일계인들을 위한 브라질타운이 오이즈미초에 형성됐다. /글 =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 [경기·인천 속 작은 중국]매해 400여만명 찾는 인천 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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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인천 속 작은 중국]매해 400여만명 찾는 인천 차이나타운 지면기사

    공갈빵·화덕만두 먹거리 군침 중국풍 건물 이색 데이트 코스1884년 선린동 일대에 중국 조계지(조선 말 외국인이 자유롭게 거주하던 치외법권 구역)가 들어선 후 청나라 영사관을 중심으로 화교들이 본격 진출하면서 탄생한 인천 차이나타운은 그동안 한국인들에게 ‘작은 중국’으로 인식돼왔다. 짜장면이 처음 태어난 곳도 바로 이곳이다.‘짜장면의 고향’답게 차이나타운에는 많은 중식당들이 들어서 있다. 지금은 짜장면을 처음 만든 곳으로 알려진 그 옛날 ‘공화춘’의 이름을 딴 곳부터, 원조 ‘공화춘’ 사장의 외손녀가 운영하는 곳까지 각양각색의 중화요릿집들이 ‘짜장면 거리’를 이루고 있다. 평일에도 점심시간만 되면 곳곳에서 짜장면 한 그릇으로 배를 채우려는 이들이 몰려든다. 중국 춘장에 캐러맬을 혼합한 오리지날 한국식 짜장면과, 오이채·계란 프라이 등을 곁들여 먹는 짜장면, 대만·중국 현지에서 노하우를 익혔다는 하얀 짜장면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2012년에는 옛 공화춘 건물을 개조해 전국 최초로 ‘짜장면 박물관’이 문을 열기도 했다.우리네 송편처럼 중국에서 추석 때 먹는 과자인 월병과 중국식 호떡인 공갈빵 역시 차이나타운을 찾는 이들에게 인기다. 대만 출신 화교들이 많아 대만의 대표 간식인 펑리수도 만나볼 수 있다. 월병 안에 팥소나 말린 과일을 넣었다면, 펑리수에는 파인애플 잼을 넣은게 특징이다. 커다란 화덕에서 구워내 ‘화덕만두’라고도 불리는 옹기병과 밀가루 반죽 안에 팥과 크림치즈, 초코 등의 소를 넣어 굽는 빵인 홍두병 역시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이색적인 먹을거리와 중국풍 건물들이 어우러져,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은 관광객들을 불러모은다. 최근에는 동화 속 내용을 벽화에 담은 ‘동화마을’이 바로 옆 송월동에 조성되며 연인과 가족들 사이에서 새로운 데이트 코스, 가까운 가족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천 중구에 따르면 지난해 차이나타운을 찾은 관광객은 410만명에 달한다./글 =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중국에는 없는 짜장면의 고향인 인천 차이나타운은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 [경기·인천 속 작은 중국]세계속의 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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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인천 속 작은 중국]세계속의 차이나타운 지면기사

    1840년대 교역 통해 성장美 샌프란시스코 등 유명1842년 청나라는 아편전쟁을 끝내기 위해 영국과 난징조약을 체결했고, 이후 영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등 서양 국가들과의 교역이 확대되면서 많은 중국인들이 해외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터를 옮긴 중국인들이 하나둘 모여 꾸린 마을이 차이나타운이다. 서구에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요코하마가 유명하다.전세계 차이나타운 중 가장 규모가 큰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은 1850년부터 중국 광둥에서 이민온 화교들이 몰린 곳으로, 현재 4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화교들을 위한 상점이나 학교·공공기관·은행 등이 잘 갖춰져있고, 식료품 등이 저렴해 화교뿐 아니라 많은 이주민들이 오가며 샌프란시스코의 주요 관광 코스 중 하나로 자리잡은지 오래다.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1859년 요코하마가 개항할 때 유럽 상인들이 중국인 통역관을 대거 들여왔는데 이 통역관들의 거주지가 시초가 됐다. 이후 일본에 진출한 중국 상인들이 학교와 상점을 짓고, 중국인 공동체를 형성하면서 차이나타운이 됐다. 이곳 역시 요코하마 관광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글 =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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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인천 속 작은 중국]얻을 것 없는 요우커들, 서울로 유턴 지면기사

    11일 찾은 차이나타운에는 짜장면을 먹고 선물용 월병을 손에 든 한국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카페리로 인천항에 들어오는 중국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아오긴 하지만,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처럼 여행 정보를 얻거나 하루쯤 고국 음식을 맛보는 풍경은 찾아보기 힘들다. 화교보다 지자체가 중심이 돼 관광지로 개발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데, 인천을 비롯한 한국 차이나타운이 정작 요우커들에겐 외면받는 이유다.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4년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 중 4.4%만 인천을 방문했고, 이중 63.4%만 차이나타운에 갔다.그동안 전국 지자체가 요우커를 겨냥해 추진한 차이나타운 개발 사업들은 줄줄이 무산됐다. 지난 2004년 고양시 대화동 6만9천여㎡에 조성하려던 고양 차이나타운 사업은 개발 주체의 자금난으로 5년만에 중단됐고, 서울시 역시 화교들이 모여 살던 연희동·연남동 일대를 중국문화특화거리로 조성하려다 주민반대로 계획을 철회했다.차이나타운이 한국인들뿐 아니라 요우커들에게도 ‘한국 속 작은 중국’으로 거듭나려면 중국 관광객들의 실질적 여행 거점이 돼야 한다. ‘화교 마을’ 서울 연남동이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화교들의 투자로 최근 몇년새 요우커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된 게 한 예다. 이곳엔 화장품과 인삼 등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한국 물품을 한번에 구매할 수 있는 전문 면세점과 중국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노점들이 몰려있다. 여기에 홍대 앞 음식점·카페들이 하나둘 자리를 옮겨오면서 ‘강북의 가로수길’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글 =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 [금요와이드·국립묘지를 가다] 현충원 찾는 다양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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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와이드·국립묘지를 가다] 현충원 찾는 다양한 사람들 지면기사

    한국·베트남전쟁 사망자 친척 추모방문‘자식에 손주까지’ 대가족 50년째 찾기도“보고싶은 사람인데, 자주못와 미안하지”국립묘지에는 오늘도 나라와 국민을 위해 산화한 영령이, 또 그들을 그리는 이들이 찾아온다. 현충일을 일주일여 앞둔 지난달 31일 서울 동작동의 국립서울현충원. 매일 오후 2시에 열리는 봉안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소방상이유공자 1명과 군경유공자 1명, 한국전쟁 참전용사 4명의 봉안식이었다. 유골이 봉안식장에 도착하자 경례와 함께 분향, 조총 발사와 묵념으로 조용히 식은 진행됐다. 검은 상복을 입은 유족들이 고요하게 이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유골이 안치되는 충혼당의 한 관계자는 “하루 평균 3~4명의 봉안식이 거행된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마지막 길이기 때문에 항상 감사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모시고 있다”고 나지막히 말했다.50년째 자식도 없이 전쟁터에서 전사한 삼촌의 묘를 찾는 예순살의 조카는 묘비를 쓰다듬으며 한숨을 짓고 있었다. 이선양(63)씨의 삼촌 고(故) 이한명씨는 한국전쟁 당시 봉화지구전투에서 전사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삼촌이지만, 자손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 한 아버지가 꼭 삼촌을 기억해달라고 부탁해 매년 현충일마다 찾고 있다. 이씨는 “20살 때 죽은 삼촌을 늘 그리워하던 할머니 모습이 떠오른다”며 “우리 세대의 형제들은 그래도 삼촌을 기억하고 때마다 묘지에 찾아왔지만, 이제 내가 가고 나면 가족들에게 삼촌이 잊혀질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전라남도 순천에서 30년째 베트남전쟁에서 사망한 형을 그리워하며 현충원을 찾는 동생도 있다. 장지일(64)씨는 매년 6월이 되면 제사음식을 준비해 형의 묘소를 찾는다. 형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귀국 3일 전에 전사했다. 장씨는 “4남매 중 돌아가신 형님이 특히 나를 아꼈다. 월남 가는 날 큰 형님과 내가 말렸지만,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떠났다”며 마지막 모습을 회상했다. 자식들과 손주들까지, 대를 이어 현충원을 찾는 가족도 눈에 띄었다. 한귀자(67·여), 귀석(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