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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출전하는 박성현. 사진은 지난 13일 중국 하이커우 미션힐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2016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인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티샷하는 모습. 박성현은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KLPGA 제공

작년 부진 딛고 기량 급성장
17개 대회서 8번이나 ‘톱 10’
美전지훈련서 체력단련 집중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박성현(22·넵스)이 내년 시즌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박성현은 한국프로골프투어 2015년 시즌 상금 랭킹 2위 자격으로 5대 메이저대회에 모두 출전할 수 있다.

박성현은 3월21∼24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LPGA투어 기아클래식에 출전한 뒤 3월28일∼4월3일까지 캘리포니아 란초미라지에서 열리는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인스퍼레이션에 나선다.

그는 국내 투어를 뛰면서 US여자오픈, KPMG 여자 PGA챔피언십, 브리티시 여자오픈, 에비앙챔피언십을 비롯한 LPGA투어 메이저 대회에 모두 출전할 예정이다.

올림픽과 미국 진출에 대해 박성현은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 답한다. 그는 올겨울 전지훈련 장소를 미국 샌디에이고로 정했다. 주 3회 실전 라운드와 체력 단련 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이다. 또 라스베이거스 부치 하먼 골프 아카데미에서 개인 지도를 받으며 어프로치 샷과 벙커 샷을 주로 배울 생각이다.

사실 박성현은 지난해 한국프로골프 투어 상금 랭킹 34위에 평균타수 55위에 머물렀다. 24개 대회에서 10번의 컷 탈락이라는 아픔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 박성현은 완전히 달라졌다. 한국여자오픈 메어저대회에서 3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상금랭킹 2위, 평균 타수 8위에 올랐다. 17개 대회에서 8번이나 톱 10에 진입했다. ‘장타여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박성현 캠프는 2014년 김효주와 백규정이, 올해 전인지가 LPGA 투어에 진출한 전례를 밟겠다는 각오다.

김효주는 2014년 에비앙챔피언십, 백규정은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LPGA 입성에 성공했고, 전인지는 올해 US여자오픈에서 1위에 오르며 LPGA 투어 진출에 성공했다. 박성현도 컬리파잉스쿨을 통한 LPGA 투어 진출이 아닌 대회를 통해 진출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박성현은 지난 10월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알렉시스 톰프슨(미국)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LPGA투어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게다가 박성현은 달력으로는 올해 열렸지만 2016 시즌 KLPGA 개막전인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김효주와 전인지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에 오르는 등 맹위를 이어갔다.

박성현이 내년 시즌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국내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