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목·정원 가꾸기 주민합심
대내외 평가서 잇단 상잔치
200년 역사 추수감사 '당제'
전통계승대표행사 자리매김
영화동(迎華洞)의 '영화'는 '화성을 맞이한다'는 뜻으로 '영화역'이 있었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서울로 향해 가는 사람들과 수원을 찾아 내려오는 손님들이 머물렀던 곳에 '역촌'이 생기면서 마을의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으며, 화성으로 들어오는 첫 관문인 장안문이 있어 영화동은 그야말로 화성을 맞이하는 길목이다.

■ 전통이 살아있는 마을
= 영화동은 전통이 살아있는 마을이다. 200년 전부터 매년 음력 10월 초하루 역마산 사당에서 당제(추수감사제)를 지냈으나, 6·25 사변 당시 사당이 훼손돼 명맥이 끊긴 것을 안타깝게 여긴 영화동의 친목단체인 삼오회가 사당의 터를 근간으로 1997년부터 당제를 지냈다.
이후 2010년 영화동 민간단체를 주축으로 '영화동당제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향토 문화제 행사로 되살리면서 주민들의 애향심을 높이고, 결속을 다지고있다. 특히 주민들이 합심해 조상들의 명복을 빌며 마을의 무사안녕과 질서를 비는 것으로 영화동의 대표적인 전통문화계승 행사로 자리잡았다.
또 1796년(정조 20) 8월 29일 설치된 '영화역'을 기념하고자 영화동 단체협의회에서는 2015년부터 8월29일을 영화역의 날로 지정해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또 영화역 복원사업도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옛날 마을 입구가 되는 거북시장에서는 마을 수호신을 모신 사당인 성황당과 장승이 세워져 있으며, 마을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매년 장승제를 지내고 있다.

■ 주민이 가꿔나가는 클린마을
= 2013년부터 영화동 주민센터가 추진하고 주민들이 합심해 실천하고 있는 '내 집 대문 앞 쓰레기통 내놓기 운동' 으로 영화동은 주택가가 많은 다른 지역처럼 골목마다 쌓여있는 쓰레기로 눈살을 찌푸리는 것이 사라졌다.
'내 집 대문 앞 쓰레기통 내놓기 운동'은 기존 종량제 봉투 채로 대문 앞에 놓아두는 방식에서, 봉투를 쓰레기통 안에 넣어두어 수거업체가 통을 열어 종량제 봉투를 수거해가도록 하는 운동이다.
이로인해 길고양이들이 훼손하거나 봉투를 쌓아놓은 곳이 무단투기 쓰레기의 적치장소로 변해 악취와 불쾌한 환경으로 몸살을 앓던 환경이 많이 개선됐다. 또 공지나 자투리 땅에는 화단을 조성해 주민들이 마을정원으로 가꾸는 등 주민 스스로 클린마을로 조성하고 있다.
덕분에 영화동은 2014·2015년 아름다운 마을정원 평가에서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 청소평가에서도 최우수평가를 받았고, 내 집 대문 앞 쓰레기통 내놓기 사업이 '2015년 수원시 좋은시정 BEST 7'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김대현·김민욱기자 kimd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