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
① 수원시 팔달구 지동 제일교회 속 '노을빛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심풍경. ② 제일교회 8~10층에 자리한 노을빛 갤러리 모습. ③ 전통시장의 접근성 향상과 보행환경 개선 등을 이끈 시장가는 정겨운 골목길 조성사업. ④ 지동의 벽화풍경. /지동주민센터 제공

벽화마을 걸으며 추억흠뻑
지역대표 전통시장들 활기
계층별 맞춤형 복지 서비스


"사람 향기 진한 수원 화성(華城)의 동쪽마을 지동입니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은 사람 향 물씬 나는 지역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지동·못골·미나리광 등 3개 시장이 들어서 늘 활기차다. 지역주민과 창작작가 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그린 벽화골목으로도 유명한 동이다.

■ 지동을 말하다

=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벽화마을이다. 2011년 '벽을 넘어 사람속으로'라는 주제로 처음 진행됐다. 바닷 속 고래, 떠오른 태양 등 자연 풍경을 벽에 그렸다. 매년마다 주제를 달리한 벽화마을은 현재 3.6㎞에 달한다.

'꺼벙이와 억수'로 유명한 윤수천 동화작가가 참여하기도 했다. 시민들에게 익숙한 날아라 태권브이, 강강술래 뛰는 소녀들은 잠시 추억 속에 빠지게 한다.

지동 주민센터는 다양한 계층에 맞춤화된 복지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경로효친사상을 계승하고자 지역 노인들을 초청, 경로잔치를 열고 복달임 행사도 벌인다. 더불어 사는 지동을 만들기 위해 명절에는 사랑의 쌀 나눔 행사도 진행한다.

이밖에 김장 담가주기, 경로당 점심봉사, 홀몸노인 생신상 차려드리기, 도배장판 바꿔드리기, 청소지원까지 다양하다. 경제적 이유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이웃을 위해 수병원과 지동 희망나눔 케어(care) 의료서비스도 벌인다.

■ 지동만의 특색사업

= 시장가는 정겨운 골목길 조성사업은 지동의 대표 특색사업이다. 범죄 발생이 우려되는 골목길을 안심하고 걸을 수 있도록 안심조명등을 비롯해 블랙박스형 폐쇄회로(CC)TV, 담장벽화, 수직정원 등을 골목길에 만들었다. 자연히 시장으로의 접근성도 높였다.

노을빛 전망대·갤러리도 빼놓을 수 없다. 지동 제일교회는 화성 성곽에서 200m 가량 떨어져 있다. 중세 고딕양식으로 성곽 어디서나 한 눈에 볼 수 있을 정도로 웅장하다.

그동안 수원 화성 인근지역에는 수원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화성과 시가지를 한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없었는데 시와 지역주민, 제일교회가 협력해 지난 2012년 9월 제일교회에 '노을빛 전망대'를 개관했다. 사용하지 않고 있던 교회 종루를 개방, 그 안을 갤러리와 전망대로 바꾼 것이다.

13층까지 나선형 계단을 따라 올라가 전망대 끝에 다다르면 해발 99m 높이에서 화성을 즐길 수 있다. 복원된 수원천과 광교산·칠보산, 안양의 수리산까지 함께 볼 수 있다. 무엇보다 팔달산의 저녁노을과 서장대의 일몰 광경은 전망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는 마을 내 장기간 방치돼 있는 목욕탕을 사들여 주민 커뮤니티 및 작가 창작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1층은 북카페와 금도끼·은도끼 공구도서관으로 운영된다.

/김민욱기자 km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