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간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주말 동안 전국에 몰아치면서 비행기 운항이 중단되거나 간판이 넘어지는 등의 피해가 경기도와 인천지역에서도 잇따랐다. 또 봄철 건조한 날씨로 주말 사이 도내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80대 할머니가 숨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17일 경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평택지역에서 순간 최대 초속 22.5m가 넘는 강풍이 기록되는 등 수원·용인·화성·안산·고양 등 도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초속 20m가 넘는 바람이 불어 강풍주의보가 발령됐다.
또 인천에서 순간 최대 풍속이 20.7m로 치솟고, 서해 5도 지역도 초속 25.2m의 강풍이 불었다. 강풍주의보는 평균 풍속이 초속 14m, 최대 순간 초속이 20m가 예상될 때 발효한다.
강풍이 이어지면서 16일에는 제주도를 출발하는 비행기 136편, 도착 145편 등 항공편 총 281편이 결항되면서 관광객 2만1천명이 공항에서 발이 묶였고,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가는 11개 항로 13척의 여객선이 결항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같은 기간 경기지역에서도 강풍으로 인해 가로수와 간판이 넘어지고 천막이 날아갔다는 피해신고가 9건이나 접수됐다.
이와 함께 봄철 건조한 날씨로 도내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지난 16일 0시 30분께 화성시 서신면의 한 단독주택 부엌에서 불이 나 집 안에서 잠을 자고 있던 A(80·여)씨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같은 날 오전 8시 40분께 이천시 부발읍의 5층짜리 SK하이닉스 사원아파트 2층 B(29)씨의 집에서도 불이 나 B씨가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같은 날 오후 4시 20분께 포천시 소흘읍의 한 섬유공장에서 불이나 공장 건물 2채와 집기류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9천5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 40분 만에 꺼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풍주의보는 17일 정오를 기점으로 해제됐지만 아직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