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전 수비형미드필더로 급변경
오군지미 데뷔골 어시스트 배달도
8개월 부상 아픔 개인훈련 공들여
"계속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천안이 고향인 김근환은 초등학교 5학년 시절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이전까지 육상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초등학교 감독이었던 아버지의 지인으로부터 '축구 선수가 되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아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천안중-천안제일고를 졸업하고 경희대에 입학한 그는 재능을 인정받아 대학 시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3차 예선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다. 올림픽을 마친 뒤 일본 J리그 관계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은 김근환은 고민 끝에 요코하마에 입단했다.
김근환은 2008~2013년까지 일본에서 뛰었다. 요코하마, 야카가타, 사간도스, 니가타 등에서 119경기를 치렀다. 특히 2012년에는 사간도스에서 윤정환 감독과 함께 팀이 승격 첫해 5위에 오르는데 기여했다.
그는 올림픽 출전 경험에 대해 "홀로 대학생 신분이었고 실력도 부족했지만, 대표팀에서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었다"며 "그곳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에서 있을 때 가까운 나라이기는 하지만 용병으로 대우를 받다 보니 살아남기 위해 정말 노력을 많이 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활약하던 김근환은 2013년 왼쪽 전방십자인대를 다쳐 전치 8개월의 진단을 받았다. 김근환은 2014년 2월 울산 현대로 이적, 전반기를 재활에 힘썼다.
그는 "이런 큰 부상은 처음 입었기 때문에 '다시 재기할 수 있을 까'라는 생각도 했었다"며 "재활을 하는 동안 당시 가족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김근환은 울산에서 두 시즌을 소화한 뒤 수원FC 유니폼을 입었다.
수원FC에서 김근환의 역할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그간 중앙 수비수로 활동했었기 때문에 수비형 미드필더는 처음 맡는 자리다.
김근환은 "개막 전 연습 게임에서도 중앙수비수로 훈련했는데 개막 며칠 전 조덕제 감독님이 미드필더를 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하셨다"며 "처음 맡는 자리였지만 감독님께서 쉽게 지도해주셔서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팀에 보탬이 되는 것 같아서 기분좋다"고 말했다.
김근환은 종종 공격수로 활약하기도 한다. 지난 광주 홈경기에서 김근환은 헤딩으로 오군지미에 연결했고, 오군지미는 데뷔골을 터트린 바 있다. 김근환은 "저는 골 결정력이 있거나 돌파를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며 "후반 공격 위치로 올라갔을 때 오군지미, 이승현, 김병오 등 공격수에게 공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팀 내에서 성실함의 대명사로 꼽힌다. 시간이 남을 때마다 틈틈이 몸만들기에 힘을 쏟는다. 그는 "수비수이기 때문에 킥 연습, 패스 연습을 주로 한다.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근력, 발목, 무릎 운동도 열심히 한다"며 "올해 뿐 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해왔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진데 주변에서 좋게 봐주시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계속 게임에 출전하는 것이 본인의 목표라고 밝힌 김근환은 "수원FC는 약한 팀이기 보다 완성이 되지 않은 팀이다. 경기를 치르면서 점차 좋아지고 있다"면서 "상위 스플릿에도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끼리 잘 단합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