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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5기 인천시장을 역임하고 인천에서만 4선을 달성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인천 계양을) 의원은 오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 정권교체를 통해 지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개선하는 데 최우선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송영길 의원실 제공

市 간담회 참석 '협치' 필요성 강조
"상시 소통 협력기구 만들자" 제안
계양테크노밸리 첨단산단 약속도
당대표 도전 수권정당 면모 갖출것
반기문, 대권보다 외교력 보여줘야


20대 총선을 통해 인천지역 최다선에 오른 4선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인천 계양을·53) 의원은 인천시민들에게 각별한 정치인이다. 사법시험 합격 이후 인천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던 그는 지난 2000년 16대 국회(인천 계양)에 입성한 뒤 의원으로, 또 시장으로 십수년 간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해 왔기 때문이다.

비록 지난 민선 6기 시장선거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송 의원은 20대 국회에 입성하며 2년만에 다시 지역민들의 부름을 받았다.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가장 많이 언급한 말은 다름 아닌 '먹고사는' 문제였다.

송 의원은 "20대 국회개원 첫날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청년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는데, 너무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며 "이번 20대 국회가 해야 할 일은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을 통해 이런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같이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이 제1 과제라며 강조하고 나선 그는, 20대 국회개원 직후부터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인천시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지역 협치'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국회의원·인천시장·기초단체장 간 상시 소통할 수 있는 협력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송 의원은 "공약사항 이행을 위한 '인천지역발전 TF'와 국비확보를 위한 '인천국비확보 TF'를 만들자는 의견에 지역구 여야 의원 모두가 동의했고, 유정복 인천시장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며 "이제는 지역민들을 위해 갈등이 아닌 협력의 정치를 펼쳐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의 총선 대표공약 중 하나는 바로 '계양테크노밸리' 조성이다. 송 의원은 "경기 판교테크노밸리는 우리나라 수많은 IT 업체들이 입주해 연간 총생산량이 70조원이나 되는데, 이는 인천 전체 인구의 지역총생산량을 능가하는 규모"라며 "계양테크노밸리를 판교밸리와 함께 수도권 최고의 첨단 산업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포부 못지 않게 송 의원은 당내 중진으로서의 역할에도 적잖은 사명감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해 혁신을 통한 수권 정당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더민주는 이제 강한 수권 정당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 중요한 상황에 와 있다"며 "당 대표가 된다면 내년 정권교체만 생각하며 적합한 후보를 찾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고, 앞서 여러차례 강조했듯이 국민들의 먹고사는 민생 문제를 최우선시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 출마론에 대해선 우려의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의 외교적 자산이나 다름없는 자리인데, 이런 분이 대권에 나선다고 하면 국민의 절반은 공격할 테고 우리가 배출한 사람을 우리가 비판해서야 되겠느냐"며 "퇴임 이후 외교적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편이 낫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20대 국회 원(院)구성 지연에 관해서는 "여당은 '떼쓰기'를 중단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쓴소리를 전했다.

/송수은·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