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스마트 폰 메이커 레노보(lenovo)가 세계 최초로 휘는 스마트 폰을 선보였다. 구부려 팔찌처럼 손목에 거는 스마트 폰을 지난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신제품 행사장에서 공개했다는 거다. lenovo리엔샹(聯想)→레노보 그룹(集團)이야 중국 500대 민영기업 중 랭킹 5위 이내지만 레노보 스마트 폰만은 올 1분기 세계 판매량이 같은 중국 메이커인 화웨이(華爲), 오포(OPPO), 샤오미(小米), 비보(VIVO), ZTE(中興)에도 떨어지는 1천90만대였다. 그런 레노보가 세계 1위 삼성(8천150만대), 2위 애플(5천160만대), 3위 화웨이(2천890만대)를 깡그리 제치고 휘는 스마트 폰을 선보였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스마트 폰뿐이 아니다. 중국의 기술 발전과 경제력, 돈 파워야말로 대단하다. 중국 상무부가 지난달 17일 금년 1~4월 중국 대외 비금융 직접투자액을 발표했다. 자그마치 3천914억5천만위안(600억8천만 달러)이었다. 그런 대외투자가 지속 증장(增長)한다는 거다.
중국 저장(浙江)성 완펑서(万봉社:만봉사)가 미국 미시간 주의 로봇 회사(機器人公司)를 인수한 건 지난 4월이었다. 용접 로봇 응용시스템인 서비스머천다이저 파슬린을 3억2천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우진화(吳錦華) 완펑서 대표가 발표했다. 중국은 국내 로봇시장 판매량만 해도 2014년에 이미 5만7천대를 돌파, 전 세계 판매량의 4분의 1을 점유했다. 중국 중처(中車)그룹은 또 미국 시카고 지하철공사 프로젝트와 관련, 정식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4월 17일 마윈쐉(馬云雙) 사장이 밝혔다. 846량의 차량 입찰금액이 13억900만 달러로 중국이 선진국 지하철 차량의 최대 수출국 기록을 세웠다는 것이다. 지하철 차량까지도 중국제를 타고 다니는 미국인의 느낌이 어떨지가 궁금하다.
전 세계 경제가 침체, 죽을 쑤고 있지만 여전히 고속성장 중인 유일한 나라가 중국이다. IMF(국제통화기금)의 올해 중국 경제성장 전망치는 6.5%, 미국은 2.6%다. 그보다는 중국이 글로벌 경제의 안전장치, 그들의 표현대로 '온정기(穩定器)'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작년도 세계 경제 공헌도 25%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중국인의 콧대가 점점 높아진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