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국회' 윤리위원장役 최선
국회의원은 책임·봉사 정신 중요
특권의 상징 금배지 과감히 없애야
지역경제 활성화 등 민생회복 노력
'경기도 협치' 이끌어 내도록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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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윤리특별위원장에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백재현(광명갑) 의원은 19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리위원장으로서의 포부와 함께 자신의 지역구인 광명과 경기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백재현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백재현(광명갑) 의원은 '선거의 달인'으로 불린다. 지난 1991년 초대 광명시의원에 선출돼 정치권에 입문한 그는 경기도의원을 거쳐 민선 2·3기 광명시장 연임에 성공했다. 이후 18대 국회부터 연거푸 3차례 당선되며 중진 반열에 오르는 등 그는 7번의 선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의 낙선도 경험하지 않았다.

한 번 당선되기도 어렵다는 선거판에서 '7전 7승'의 신화를 쓴 백 의원을 향해 '관운(官運)이 있다' 정도로만 평가하기에는 뭔가 부족함이 있지 않을까. 그는 19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승리의 비결에 대해 "시민들과 함께 삶 속에서 정치를 해왔다는 것 외에 뚜렷한 비결은 없다. 그저 광명시민들께 감사할 따름"이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백 의원은 이번 20대 국회에서 윤리특별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그는 "이번 20대 국회는 그 어느 때보다 국민으로부터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요구받고 있는 데다 동료 의원들에 대한 징계 건을 다루는 자리인 탓에, 처음엔 윤리위원장직을 선뜻 받아들이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지난 4·13 총선에서 당내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그의 경험을 높이 평가한 당내 지도부의 권유로 그는 위원장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전했다. 백 의원은 "막중한 소임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 이익을 최우선시하며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국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리위원장으로서 백 의원은 몇 가지 제도개선 논의가 필요하다는 자신만의 소신을 밝혔다. 그가 가장 먼저 꺼낸 말은 국회의원의 상징과 다름없는 금배지를 폐지하자는 다소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백 의원은 "국회의원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특권의식이 아닌 책임과 봉사의 정신"이라며 "특권의 상징으로 의미가 퇴색된 금배지를 과감하게 던져버리고 책임 의식을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제의 잔재인 배지 문화를 청산한다는 측면에서도 국회규칙 개정을 통해 금배지를 없애는 편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윤리위원장 임기 중 '국회의원 윤리실천법안'의 제정과 '국회 윤리 매뉴얼' 작성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광명에서만 7차례 지지를 보내준 광명시민들을 생각하면 백 의원은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다. 그는 "오랜 기간 광명시민들과 함께 고민했던 든든한 경험을 토대로 의정활동에 매진할 것"이라며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민생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백 의원의 고민은 자신의 지역구인 광명에만 국한돼 있지 않았다. 그는 경기도 중진 의원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백 의원은 "경기도는 우리나라 경제의 새로운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다양한 이해관계의 충돌이 발생하는 문제점도 동시에 안고 있다"며 "4년 전 경기도당 위원장의 경험을 살려 경기도 협치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고,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송수은·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