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리우올림픽을 앞둔 우리 TV에 '리우↔우리'라는 자막이 떠 재치가 있다 싶지만 리우(Rio)는 'Rio De Janeiro(리우 데 자네이루)'의 준말로 브라질의 옛 수도다. 그럼 Rio는? 브라질 공용어인 포르투갈어로 강, 하천이라는 뜻이다. Rio Amazonas는 페루와 브라질로 흐르는 아마존 강이고 Rio Negro는 브라질 서부의 네그루 강이다. 강을 되게 좋아하는지 리우 클라루(Claro), 리우 틴투(Tinto), 리우 파르두(Pardo) 등은 또 브라질 도시 이름이고…. 그러니까 '리우↔우리'는 '강↔우리'다. 강물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고 리우 올림픽에서 제 실력을 발휘한다는 뜻으로 보면 어떨까. 하지만 주최국 브라질이 강물에 빠져 헤어나질 못한다면 올림픽을 못할 수도 있다. 땅 넓이 세계 5위, 인구 2억의 대국 꼴이 엉망이다.
지우마 호세프(Rousseff) 대통령은 지난달 정부 회계분식(粉飾) 의혹으로 탄핵, 6개월 직무정지를 당했고 그녀의 뒤를 이은 미셰우 테메르(Temer) 대통령 대행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 관련 오직(汚職) 의혹을 사고 있다. 부통령이었던 2012년 상파울루 시장 선거자금으로 150만 리알(약 4억5천만 원)을 기부하라고 국영석유회사 사장에게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다. 게다가 리우의 치안, 교통, 의료 등 공공 서비스 등도 엉망이다. 그래서 올림픽 중책 이행을 위해 테메르 대통령 대행이 리우 주(州)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올해 190억 리알(약 6조원) 적자의 심각한 재정난으로 이미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그 뿐이 아니다. 올림픽 관광객 유치에 전념해야 할 알베스(Alves) 관광장관 등 각료 3명이나 한 달 동안 사표를 냈다는 거다. 그러니 올림픽은 과연 제대로 치러낼 수 있을까.
지카 바이러스 모기 또한 문제다. 그 무서운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 우리 선수단은 모두 긴 팔에 긴 바지 유니폼을 입는다지만 그럼 얼마나 더울까. 리우 관광객이 행여 또 폭동과 약탈의 무법천지인 이웃 베네수엘라까지 갔다가 몽땅 털리지는 않을까. '우리↔리우' 태극 선수단이든 관광객이든 리우(강물)에 빠지지 말고 온전하고도 멋지게 그간 연마한 실력을 맘껏 몸껏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