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130283
기능성 원단으로 아동용 이너웨어 등을 만드는 엘리펀스토리의 이강로 대표가 자사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지난해 6월 이너웨어 첫 출시
얇고 가벼우면서 보온성 탁월
가을용 45일만에 2만장 '매진'
"오프라인 진출·대륙 넘볼것"


2016082101001325200064822
기능성 원단을 이용한 아동 속옷이란 얘기에 귀가 솔깃했다. '엘리펀스토리'(대표·이강로, www.elinboa.co.kr)는 지난해 6월 얇고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난 내복 등 기능성 소재로 만든 다양한 아동용 이너웨어를 출시했다.

입소문은 엄마들 사이에서 빠르게 번졌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반응이 좋았다. 가을용 내의를 내놓은 이후 한 달 보름 만에 2만장이 완판됐다.

"구매는 엄마가 하지만, 결정은 아이들이 하는 것이죠. 초등학생 정도 되면 부모가 입혀주는 대로 입지 않습니다." 엘리펀스토리의 브랜드인 '엘인보아'는 동화 '어린왕자'에서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의 이야기에서 가져왔다.

이 업체의 이강로(45) 대표는 "어른이 아닌, 아이의 눈높이에서 옷을 만들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가 주요 고객층으로 삼고 있는 대상은 7~13세 취학 아동.

그는 "아이들도 기능성 원단을 활용한 '드로즈'를 입어 보면, 면 소재의 삼각팬티를 입지 않는다"며 "한창 뛰어노는 나이라는 점을 고려해 얇고 가벼워 활동하기 편하면서도 보온 효과가 뛰어나고 디자인도 좋은 기능성 내의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내 굴지의 아동의류 업체에서 10여 년을 근무했다. 창업 아이템인 기능성 원단을 활용한 아동 속옷을 회사에 제안했지만, 그리 좋은 반응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한때 회사를 나와 의류 온라인 판매대행을 했다. 당시 경험을 살려 회사에 재입사한 뒤 높은 매출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며 "하지만 늘 남의 옷이 아닌, 내 상표를 단 옷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경험을 밑천 삼아 늦었다면 늦은 나이에 다시 창업에 도전한 그는 지난해 4월 회사를 차리고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인천대 창업지원단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시제품 제작과 온라인 광고 등을 하게 됐다.

올해는 아동용 래시가드를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이 대표는 "고객들의 입소문과 평판이 쌓이고 쌓이면 브랜드 인지도는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된다"며 "오래전부터 꿈꿔 왔던 내 브랜드를 빨리 키워 온라인 판매를 넘어 오프라인 매장에도 진출하고 중국시장도 넘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