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연구에서는 북극 해빙의 감소는 수천 킬로 떨어져 있는 우리나라의 기후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5년 국내 연구진에 의해 북극 해빙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및 북미대륙 한파와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가 'Nature Geoscience'에 소개되었다. 실제로 작년 12월, 바렌츠-카라 해역에서 해빙 면적이 감소했을 때 우리나라는 1월 말 잦은 한파가 몰아쳤으며 한강이 얼고 많은 가구에서 수도가 동파되었다. 이에 기상청에서는 북극 해빙의 면적 변화를 상시 감시하고 다양한 북극 정보 제공을 위해 2013년부터 인공위성을 이용한 '북극해빙감시시스템'을 구축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북극 해빙 관측은 1970년대 관측위성 발사로 상시관측이 가능해졌다. 기상청에서는 1988년부터 28년 동안 위성에서 관측된 연속적인 자료를 이용하여 북극 해빙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분석한 결과, 여름철 북극 해빙 면적은 1년에 9만5천㎢씩 감소하고 있으며 겨울철엔 1년에 4만2천㎢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상청에서는 순수 국내기술을 이용하여 해빙표면거칠기 정보 산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해빙 표면이 얼마나 녹아 있는지에 따라 수치 값이 달라진다. 특히 해빙표면거칠기는 해빙이 감소하는 시기에, 해빙감소를 선행하여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 때문에 여름철 해빙감소시기를 전망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된다. 또한 통계적 해빙 면적 전망기술은 단순히 해빙 면적 값만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해빙분포를 전망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빙의 면적이 어느 지역에서 과거에 비해 증가 또는 감소하는 지 여부를 전망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이다. 기상청과 전남대학교는 통계적 기법을 이용한 해빙자료의 장기간 특성분석을 기반으로 북극 해빙변화를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향후 북극 항로 이용자나 기후변화 분석자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현재 많은 나라에서는 북극 환경을 감시하기 위해 다양한 인공위성 발사계획을 하고 있다. 기상청 또한 2020년 발사를 목표로 저궤도 인공위성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위성의 여러 임무 중에 북극 해빙을 감시하는 것도 포함 되어 있다. 이는 기상청이 독자적으로 북극 해빙을 감시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이러한 기상청의 노력으로 한반도의 한파 예측뿐만 아니라 정부의 북극정책 종합계획을 지원하고 북극항로 개척, 북극의 에너지·자원개발 등 다양한 정책 수립에 유용하게 활용되길 기대해 본다.
/남재철 기상청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