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춘석
강춘석 인천시 건축계획과장
오는 15일이면 '2016 대한민국 건축사대회'가 송도국제도시와 중구 개항장에서 성대히 열린다.

대한민국 건축사대회는 1989년 서울서 시작해 2년마다 지역에서 치러지는 건축전문가들 행사이다. 인구 300만 시대에 돌입한 인천에서 '건축사, 건축문화 가치 재창조'라는 주제로 전국 최초로 지자체인 우리 시와 대한건축사협회가 공동 주최한다. 역사와 미래를 품은 인천에서 과거의 기록을 통해 새로운 시대로의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인천만이 가진 고유한 특성과 잠재적 가능성을 건축적 기법으로 재조명하고 도시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이다.

국가공인건축가인 건축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건축문화산업 전반에 대한 현안을 논의하고 신도심과 개항장을 탐방하면서 교류의 장이 열린다. 이번 대회는 50주년을 맞이한 건축사들이 과거를 되돌아보고 더욱 건강한 미래를 설계하게 될 것이다. 최근 '모든 길은 인천으로 통한다'는 뜻을 담은 'all ways lncheon'이라는 새로운 도시브랜드(BI)와도 부합한 행사로서 의미가 있다 하겠다. 대한민국 길을 열고, 세계로 길을 잇고, 우리가 함께하는 길이 되는 인천의 철학과 지향점을 나타낸다.

인천을 비롯한 우리나라는 지난 20세기 산업화에 따른 도시화 과정에서 양적 성장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경제성장만을 추구한 결과, 건축의 고유한 미학적 가치가 무시되어 문화적 품격이 높은 건축물과 도시공간을 만드는데 소홀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 사회적 가치 추구의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진정한 품격이 갖추어진 삶의 공간으로서 건축의 의미를 재발견하기를 기대하며, 집과 마을의 본질인 사람을 위한 장소를 만들어 내고 우리의 삶을 담아내는 좋은 그릇을 빚는 건축사로 재창조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렇듯 건축사들은 과거를 반추하여 해석하고, 나아가 미래를 열 수 있는 진정성 있는 가치 지향점을 추구하는 자리를 우리 인천에서 갖고자 한다.

인천은 이번 행사를 통해 스페인의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와 같이 건축이 문화이면서 삶의 고유한 가치를 재조명하는 '인천 효과'가 생겨날 것을 확신한다. 한 도시의 랜드마크 건축물이 그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나 현상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인구 300만 도시 인천시민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국 1만3천여 건축사는 1883년 개항과 2016년 송도경제자유구역에 이르는 잠재력이 풍부한 인천에 빠져들 것이다. 양질의 정부 정책들은 우리 건축문화의 수준 향상이라는 목표가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전문가들의 협력과 시민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건축문화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고 품격을 높이기 위한 연계행사도 개최했다. 지난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옹진군 도서 학생이 포함된 전국 어린이 120명이 참석한 '2016 어린이 건축 창의교실'을 개최하여 미래의 건축 유산 지킴이가 될 초등학생들이 2박 3일간 워크숍과 도시탐방 등 다채롭고 심도 있는 건축 창의 체험과 진로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문가와 학부모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었다.

또한 지난 10월 12일에는 '국가건축정책위의 전국순회 건축도시 정책 포럼'도 개최한 바 있다. 지역의 건축·도시행정과 국가 건축정책과의 어울림을 위한 전국 순회 건축도시 정책포럼이 "행복한 원도심 정주환경 재창조"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관계 공무원, 학계, 지역 주민과 건축사의 열띤 관심과 참여로 지역의 생생한 목소리를 국가건축정책위원회에 전달하는 큰 효과도 있었다. 연계행사의 열띤 분위기와 좋은 성과를 이제 '대한민국 건축사대회'로 이어가고자 한다.

물론 안전이 최우선이다. 좋은 프로그램, 많은 참여, 좋은 성과는 안전을 바탕으로 존재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 신청한 전국 건축사 8천여명을 비롯한 그 가족, 일반시민 모두 대회 행사 기간 중 인천에서 안전한 먹거리, 잠자리, 구경거리로 편안하게 즐기고 휴식이 되도록 관련 부서와 유관기관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열 번째를 맞이하는 '2016 대한민국 건축사대회'의 인천 개최를 준비하면서 희망을 노래하며 즐겨보자는 파이팅 넘치는 의지로 대회가 완료될 때까지 최선을 다짐한다.

/강춘석 인천시 건축계획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