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소방학교에서도 최근 3년간 일반인과 교육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640여회의 응급처치 등 소방 안전교육을 실시했으며 총 3만7천832명이 안전교육을 받았다. 아울러, 경기도소방학교는 안전교육을 필요로 하는 도민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맞춤형 교육을 위해 '민간인 재난안전교육강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주로 퇴직한 소방, 경찰, 교육 공무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소정의 절차를 거쳐 안전교육강사 인증서를 발급하고 명예와 자부심을 갖고 경기도내 시·군 학교와 재난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반복적인 체험으로 몸에 밴 안전교육은 급작스런 재난현장에서 무엇을 해야 될지 잘 몰라서 망설이던 사람들에게 본능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고, 이를 구경하던 사람들도 함께 도와야겠다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일으킨다. 실례로 지난 2015년 1월 10일 의정부 D아파트 화재 시 간판업을 하던 분이 로프를 이용해 주민들을 구조했던 사례나 지난해 12월 16일 화성시 동탄 B초등학교 화재 시 인근 공사장에서 위험을 목격한 안모씨가 포크레인을 가져와 2층에 고립된 학생들을 구조한 사례, 심정지로 호흡 이상이 나타나자 심폐소생술을 통해 인명을 구조한 사례 등이 속속 나타난 것은 그동안 지속해서 추진한 안전교육 효과라 할 수 있다.
반면에 지난 2월 4일 화성시 동탄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에서 내부 공사 중 발생한 화재는 모든 소방시설을 차단해두고 용접 공사를 강행하다 대참사가 발생한 것이라니 참으로 어리석은 인간의 판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네 분의 명복과 유족들에게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드린다. 우리는 그동안 물질적인 풍요만이 행복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안전을 등한시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행복은 모래성과 같다는 걸 이번 사건을 통해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경기도민의 숙원사업인 '경기도 재난안전체험관'이 세워진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앞으로 우리 경기도민들도 안전교육을 위해 멀리 갈 필요 없이 가까운 거리에서 언제라도 다양한 체험을 통해 안전을 배우게 될 것이다. 얼마 전 정월 대보름 휘영청 밝은 달을 보며 많은 사람이 한해 소원을 빌었을 거다. 로또 당첨, 운수대통, 직장에서의 승진 등 다양할 텐데 올해는 우선적으로 많은 도민이 자녀들과 함께 가까운 재난안전 체험관을 방문해 가족의 안전과 행복을 지켰으면 한다.
/선병주 경기도소방학교 교육지원과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