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벨상 수상 중국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가 사망한 지 이틀만에 화장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중국 당국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선양시 당국은 랴오닝성 선양시 외곽에 위치한 대형 빈의관(장례식장)에서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55)를 비롯한 가족이 보는 가운데 이날 오전 고인을 보내는 의식이 치러졌다.
중국에선 사망 후 사흘 정도 빈의관에 시신을 두고 친지와 지인 등 주변 사람들이 조문하는 절차를 밟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중국 당국은 이보다도 하루를 앞당겨 서둘러 화장을 강행했다.
선양시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류샤오보가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화장됐다며 류샤가 유골함을 건네받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류샤가 자유로운 신분으로 풀려났다고 말했으나 행방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유관 당국들이 법에 따라 류샤의 권리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샤는 류샤오보가 2010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이후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면서 한 달에 한 차례 수감 중이던 류샤오보를 면회했다.
중국 민주화 운동의 간판인 류샤오보는 투옥 중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선양에 있는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다가 지난 13일 숨을 거뒀다.
류샤오보는 중국의 광범위한 민주화를 요구하는 '08헌장' 선언을 계기로 2009년 국가전복선동죄로 11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해왔다.
2010년 중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중국 당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류샤오보는 지난 5월 말 간암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된 뒤 외국으로 가서 치료받을 것을 원했으나 중국 당국은 이를 끝내 거부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