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종권 시인이 펴낸 일곱 번째 시집. 시 74편이 4부로 나뉘어 실려있다.
시인은 세상의 본질을 선과 악의 구분이나 정답과 오답의 차이로 설명할 수 없고, 오직 생명체들의 본성에 입각한 자유로운 작용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시인의 말'에서 "사실인 것은 없다. 늘상 존재하는 거짓말이야말로 진실로 아름답다. 진실이 있다고 믿지 않기로 한다"며 "우리 눈앞에 보여지는 것이 대부분 거짓이고 이 거짓으로 세상이 아름답게 굴러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한다.
이성혁 문학평론가는 "그의 시는 적지 않은 시력과 삶의 시간이 가지는 무게를 담고 있다"며 "이번 시집이 30년 이상의 단단한 시력이 압축된 에너지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북 김제 태생인 장종권 시인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국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김구용 시인의 추천을 받아 '현대시학'으로 등단해 '아산호 가는 길',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 '호박꽃나라' 등 6권의 시집, 장·단편 소설을 냈다. 현재 계간 문예지 '리토피아' 주간과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