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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스톱-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잔류농약 검사를 하던 중 남양주시의 한 산란계 농가에서 '피프로닐'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정부는 15일 0시부터 전국 모든 3천마리 이상 규모 농가에서 생산되는 계란 출하를 전격 중단하고 전수검사에 돌입하기로 했다. 사진은 15일 '피프로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남양주 산란계 농장의 계란 창고. /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경기 남양주 피프로닐 성분 검출
정부, 17일까지 농약잔류량 조사
인천보건환경聯 "인천은 미유통"
市 관련부서 긴급소집 대책 논의


유럽에 이어 국내산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산란계 농장이 큰 타격을 입게 됐고 이들로부터 계란을 공급받는 관련 업계와 소비자들의 피해도 커질 전망이다.

인천시는 15일 농·축산 분야 관련 직원들을 긴급 소집해 대책 마련에 나서는 한편 정부 지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천에서 산란계를 키우는 농장은 16곳으로 이들 농가에서 38만3천 마리의 닭을 기르고 있다. 인천에서 유통되는 계란의 15% 정도가 이들 농가에서 공급되고 있다.

시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관내 대형마트를 비롯해 전통시장, 편의점, 온라인몰에서 유통되고 있는 계란 판매를 모두 중단시켰다. 계란 판매 중단 조치는 정부의 전수 검사가 끝나는 17일까지 이어진다.

이와 함께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은 정부의 조치와 별개로 현재 인천에서 유통되고 있는 계란을 대상으로 잔류 농약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현재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에서 유통된 계란은 인천 지역에서는 판매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계란 판매 중단 조치에 따라 산란계 농장은 물론 이들로부터 계란을 공급받아 장사를 하는 영세 상인들의 불만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전통시장에서 유통되는 계란은 소규모 식당에서 사가는 경우가 많아 대형마트처럼 한꺼번에 계란 공급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계란 공급이 중단되면 계란 가격이 크게 올라 영세 상인들이 큰 타격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잔류 농약 검사를 하던 중 지난 14일 경기 남양주시 소재의 8만 마리 규모 산란계 농가에서 '피프로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이날 밝혔다.

피프로닐은 개·고양이의 벼룩·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사용되는 살충제 성분으로, 닭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국내에서는 '피프로닐'에 대한 규정이 없어 국제 식품 농약잔류허용규정인 코덱스 규정(검출 기준치 ㎏당 0.02㎎)을 따르고 있다. 남양주 농장에서 피프로닐 성분은 ㎏당 0.0363㎎이 검출됐으며, 국내에서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15일 자정부터 전국 3천 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모든 상업 농가의 계란 출하를 중단시키는 한편, 해당 농장들을 대상으로 3일 이내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합격한 농장의 계란만 출하를 허용할 계획이다.

/김명호·김주엽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