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인중학교 동문 20여명 '의기투합'
고등학생 신분 불구 교과 지도 나서
가르침 열의 입소문 후원자 '릴레이'

바쁜 학업 속에서도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위해 선뜻 재능 기부에 나선 학생들이 있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안양예술고등학교 김경아(18)양과 인덕원고 오상은(18)양, 귀인중학교 김민주(16)·이한나(16)양 등 20여명의 귀인중 동문들은 지난 2016년 5월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처한 열악한 교육 환경을 직면하고 'HOM2(home of mulrticultural education)'란 모임을 자체 결성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배운 교과 위주의 교육을 서로 돌아가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안양시자원봉사센터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횟수로만 2년째 이어 가다 보니 이제는 안양지역 다문화가정들에 입소문이 나 이들에게 배우고자 하는 학생 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귀인중학교 후배들을 주축으로 한 'HOM3'까지 생겼다.
하지만 'HOM2'의 교육 기부 활동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아무리 교과 위주로만 수업을 진행한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교재와 장소 등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HOM2'의 기장을 맡고 있는 김경아 양은 당시를 회상하며 "지금은 좋은 후원자분들을 만나 아이들에게 필요한 모든 교재를 사줄 수 있을 정도로 환경이 좋아졌지만 모임 결성 초창기만 해도 학생들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해 매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 때 'HOM2'의 든든한 지원자들이 등장했다. 자녀들의 근심을 눈치 챈 'HOM2' 구성원들의 부모님들이 직접 다문화교육을 진행할 장소 섭외와 교재 확보에 나선 것.
'HOM2'의 기장 어머니인 김정연(46)씨는 "바쁜 학업 속에서도 본인들의 쉬는 시간을 쪼개 좋은 일을 한다는데 부모 된 입장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지역구 시의원인 이승경 의원에게 학생들의 상황을 설명하게 됐다"며 "이후 다른 학부모들과 이 의원님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준 덕분에 지금의 안정적인 'HOM2'가 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HOM2'의 기장인 김경아 양은 한 가지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교육 기부가 2년째 이어진 것은 'HOM2'의 구성원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앞으로도 'HOM2'의 활동이 후배들에게까지 이어지고 꾸준히 활동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안양/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