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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31)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을 해지하고 내년 시즌부터 KBO리그에서 다시 뛴다. 넥센 구단은 27일 "한국에 돌아오는 박병호와 연봉 15억 원에 2018시즌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왼쪽은 넥센 시절, 오른쪽은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 모습. /연합뉴스
 

KBO리그에서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도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결국 국내 복귀를 택했다.

 

27일 넥센 구단은 "박병호와 2018시즌 연봉 15억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박병호는 미국 잔류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올 시즌 종료 후 귀국하는 대신 미국에서 훈련을 이어간 것도 이를 입증한다.


그러나 미네소타 구단은 박병호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 전력외로 분류하면서 마음이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병호 영입을 주도한 테리 라이언 전 단장은 2016시즌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신임 태드 래빈 단장은 '박병호 없이' 미네소타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이에 마이너리그 시즌이 끝난 뒤 넥센 구단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극비로 추진된 박병호 복귀 작업은 최근에야 합의를 마쳤다.
 

박병호의 넥센 복귀의 가장 큰 걸림돌은 잔여 연봉이었다.

 

미네소타와 2019년까지 계약한 박병호는 연봉 보장액만 최대 650만 달러(약 70억원)다. 그러나 박병호는 미네소타 구단에 잔여 연봉을 포기하는 대신 계약 해지를 요청했고 이를 구단이 수용했다.

 

덕분에 박병호의 넥센 복귀 작업은 빠르게 진행 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해외에 진출했다가 국내 복귀한 선수는 KBO 규약에 따라 4년을 더 뛰어야 FA 자격을 취득한다. 다년 계약도 금지된다.

 

박병호의 국내 위상을 볼때 이번 연봉 15억원이 작아보이지만 절대 적은 액수가 아니다. 순수 연봉으로만 따지면 이대호(롯데·25억원)와 김태균(한화·16억원)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결국 박병호 입장에서는 미국서 의미 없이 2∼3년 더 고생하는 것보다, 한국에 돌아와 4년을 더 뛰는 게 선수로서 이득인 셈이다.

 

올해 31세인 박병호가 4년 동안 부상 없이 경기에 출전해 활약한다면 35세에 첫 번째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충분히 고액의 연봉을 보장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최형우(KIA)는 지난해 34세로 FA 자격을 얻은 뒤 KIA와 4년 100억원에 사인, KBO리그에 처음으로 '100억원 시대'를 연 바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