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고기까지 넣은 '불낙곱' 도 주문 가능
"좋은 재료에서 좋은 맛" 46년째 한자리
갓 도축한 소에서 나온 '곱창구이' 별미

낙곱전골과 불낙전골, 곱창전골이 대표 메뉴다.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과 푸짐한 건더기는 술안주 또는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다시마와 북어 대가리, 양파와 파 뿌리 등을 오랜 시간 끓여 만든 육수에 낙지, 곱창, 불고기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메뉴가 결정된다.
낙지와 곱창을 넣으면 '낙곱전골', 불고기와 낙지를 넣으면 '불낙전골'이 된다. 메뉴판에는 없지만 따로 주문하면 세 가지 재료를 모두 넣은 '불낙곱전골'을 끓여주기도 한다. 단골 손님들은 그냥 '잡탕으로 주세요'라고 한다.
전골을 만드는 방식은 여느 집과 다르지 않지만, 먹기 직전 달걀을 풀어 넣는 것이 이 집의 특징이다. 냄비 바닥에 불린 당면을 넉넉히 깔고, 콩나물과 감자, 당근, 깻잎, 미나리, 양배추, 떡 사리, 주재료, 비법 양념을 넣어 주방에서 한 차례 바글바글 끓인다.

전골이 상에 오르면 날달걀을 하나 올리고 노른자와 흰자를 풀어 국물 전체에 퍼트린다. 이렇게 하면 국물의 매콤함 속에서도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주인장의 설명이다.
주인장 문성분(73·여) 씨는 "가장 좋은 맛은 가장 좋은 재료에서 나온다"는 음식 철학으로 낙지는 생물, 곱창은 한우만 고집한다.
각각 연안부두 어시장과 십정동 축산물도매시장의 오랜 거래처로부터 공급받는다. 특히 곱창은 갓 도축한 소에서 나온 싱싱한 곱창만 사용하기 때문에 전골 외에도 곱창구이를 찾는 손님들도 많다.

금촌집이 위치한 중구 인현동 일대는 1970~80년대 인천의 명동으로 불린 최대 중심가였다.
흔히 '동인천'이라고 부른다. 1985년 시청이 중구에서 남동구 구월동으로 이전하면서 동인천은 쇠퇴했다고 하지만, 금촌집은 1972년 문을 연 이후 '맛' 하나만으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전골은 소 2만5천원, 중 3만5천원, 대 4만5천원이다. 생삼겹살(1인분 1만2천원), 곱창구이(1인분 1만3천원)도 맛볼 수 있다. 10명 이상 단체예약 손님에게는 직접 담근 간장게장과 선어회가 서비스로 제공된다.
식당 2층에는 44석 규모의 단체석도 있다. 주소 : 인천시 중구 우현로 90번길 19의 1. 예약문의 : (032)772-9324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