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상땐 관절 붓고 큰 고통
다리 흔들리고 빠진 느낌
봉합·보강술 재발률 높아
대부분 수술 재건술 시행
방치하면 연골 파열 유발
따뜻한 봄철이 되면 바깥 활동이 잦아진다. 푸름이 가득한 산을 등반하고, 너른 운동장에서 축구나 농구, 테니스 등 역동적인 스포츠를 즐기기에도 좋다.
하지만 활동 범위가 넓고 격한 운동을 즐기다 보면 뛰었다 착지하는 경우나 갑자기 방향전환을 하는 동작에서 무릎이 꺾이거나 회전되는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이때 슬(무릎)관절 내에서 가장 흔하게 손상을 받는 인대가 '전방십자인대'다.
슬관절 인대 손상의 50%는 전방십자인대, 30%는 내측측부인대 손상으로 이 둘의 복합 손상을 합치면 전체의 슬관절 인대 손상 비율의 90%가 넘을만큼 부상 비율이 높다.
무릎은 전방 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그 중 전방십자인대는 외측 대퇴골의 내측면에서 경골의 과간융기를 이어주는 인대로 일종의 안정화 구조물이다.
그래서 뛰었다 내려오는 동작처럼 빠른 하중속도가 전방십자인대에 전해지면 대부분 실질 내 파열이 일어나며, 느린 하중속도에서는 대퇴 부착부에서 좀 더 쉽게 파열이 일어난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은 전형적으로 갑작스러운 감속동작, 발이 지면에 고정된 채로 무릎에 회전이 일어나거나 몸이 펼쳐지는 범위가 정상치를 벗어난 상태인데 무릎에 '딱' 소리가 나면서 심한 통증을 경험한다.
12시간 이내에 관절이 붓는 증상이 동반되고 걸을 때 다리가 흔들리는 느낌, 혹은 무릎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병원에 내원해 전방 전위 검사 등 신체 검사와 MRI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고 부분파열은 대부분의 경우 비수술적 치료로 정상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신체검사 및 관절운동측정기를 통해 측정했을 때 반대편 슬관절에 비해 5mm 이상의 전위가 관찰되며, 휘청거림 및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법이 적용된다.
전방십자인대는 자연적인 치유능력이 떨어지는 부위로, 봉합술 및 보강술을 통하여 치료하는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증이 재발하는 등 결과가 좋지 않다.
이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대부분의 경우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통해 치료한다.

전방십자인대는 자가 이식물(autograft)이나 동종 이식물(allograft)을 사용하여 재건할 수 있으며, 자가 이식물을 사용하는 경우 비용이 적게 들고 면역 반응에 의한 거부반응이 적은 장점이 있지만, 제공을 받은 부위에 통증과 근력 감소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동종 이식물은 자가 이식물의 대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공여부의 이환이 없고, 수술 상흔이 적고, 수술 시간이 짧게 걸린다.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박태훈 원장은 "전방십자인대의 손상을 방치할 경우 무릎이 불안정해져 관절연골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고 나아가 외상성 관절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며 "또한 전방십자인대를 잘 재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15~40%의 경우에서 동반되는 반월상 연골의 파열 또한 잘 치료해야 하며, 특히 내측측부인대 손상이나 후외방 인대복합체 손상이 동반된 경우 올바른 치료를 받아야 수술 후 조기에 일상생활 및 스포츠 활동에 복귀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