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덕현지구재개발반대주민집회
24일 안양시청 정문 앞에서 덕현지구 주택재개발사업을 반대하는 주민 150여명이 현실에 맞지않는 감정평가로 길거리에 쫓겨나게 될 판인 자신들의 상황에 대해 개사한 노래를 부르며 집회를 하고있다. 안양/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어디로 가야 하나, 우는 아이 등에 업고 어디로 가야 하나…."

24일 오전 안양시청 정문 앞 집회에서는 구슬픈 노래가 흘러나왔다. 집회 참가자들은 덕현지구 주택재개발사업(이하 덕현지구)을 반대하는 주민 150여명으로, 연령층은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지난 2006년 주택재개발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 고시된 덕현지구(조합원 1천201명, 개발계획 세대수 2천559세대)는 지난 2011년 9월 조합 창립총회를 갖고 안양시에 조합승인을 요청했지만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승인요건(토지소유자 75% 이상 동의)에 미달 돼 조합설립이 좌절됐다.

다음 해 2월 법적 승인요건을 넘어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으나 2014년 11월 열린 총회에서 사업시행계획 수립 법적 승인요건(3분의 2 이상 동의)을 충족하지 못해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다 2015년 4월 열린 총회에서 법적 승인 요건이 충족돼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덕현지구 재개발 반대 주민들은 24시간 천막 농성을 이어갔다. 하지만 예정된 절차를 막지 못했고 덕현지구 재개발사업은 관리처분계획 수립을 위한 감정평가 등을 거쳐 조합원 분양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이주가 시작됐다.

덕현지구 주택재개발 반대 주민들은 "현실에 맞지 않는 감정평가로 주민들이 갈 곳을 찾지 못한 채 길거리로 쫓겨나게 생겼다"며 "내 집, 내 고향을 빼앗기고 덕현마을이 잊혀지면 그 누가 우리들을 기억해 줄 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안양/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