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준공

'한층에서 출발·도착' 단순 구조
직원교육·시설사업자 선정 도와
해외사업 추진·추가 수주 '교두보'

#이스탄불 신공항 건설

개항 시운전·운영 전략 등 지원
2026년 年2억명 수용 '세계 최대'


4일 오후(현지시간)에 찾아간 쿠웨이트국제공항 제4터미널의 사이니지(signage)는 좌우로 출발, 도착 여객을 안내하고 있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 4월 쿠웨이트 민간항공청(DGCA) 입찰에 참여해 운영권을 확보한 제4터미널은 인천공항과 달리 출발과 도착이 한 층에서 이뤄지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구조였다.

연간 여객 처리 능력은 450만 명 규모로, 쿠웨이트 국적항공사인 쿠웨이트항공이 사용한다. 제4터미널은 이날 오전 준공식을 했다.

오는 8월 8일 일부 항공편 운항을 시작하는 '소프트 오픈'이 예정돼 있으며 9월 말엔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5월 DGCA와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한 뒤 터미널의 성공적인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제4터미널을 건설한 터키 'CENGIZ'사로부터 시설을 건네받아야 한다.

터미널 운영, 시설 유지·보수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인천공항공사 직원 20여 명이 현지에 파견을 나갔으며, 인천공항 협력업체 직원 등도 출장을 와 현지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 등을 벌인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달 중 입찰을 거쳐 터미널 내 면세점과 식음료시설 등을 운영할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지 인력도 500명 채용한다.

인천공항공사 쿠웨이트PJ팀 김혜진 과장은 "카트 운영 사업자, 주차장 관리 사업자 등을 찾는 입찰도 해야 한다"며 "전체적인 공항 운영 매뉴얼을 마련하고, 문화적인 부분에도 신경 써야 할 게 많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제4터미널을 5년간 운영하고 대가로 3천854만5천165 쿠웨이트 디나르(약 1천400억원)를 받는다. 역할에 비해 큰 금액은 아니다. 그러나 쿠웨이트 공항 운영은 다른 해외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쿠웨이트공항만 해도 연간 여객 처리 능력 1천300만명(2단계 2천500만명) 규모의 제2터미널을 건설하고 있다.

DGCA 유세프 알포잔(Yousef S. Al Fouzan) 부청장은 "인천공항공사가 제4터미널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면 제2터미널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3일 오전에는 인천공항공사가 2015년부터 개항을 위한 종합 시운전, 운영전략 수립, 조직 구성, 교육 계획 수립 등을 지원하고 있는 터키 이스탄불 신공항 건설현장을 둘러봤다.

인천공항공사가 운영 컨설팅을 맡고 있는 곳이다. 이 공항 부지 면적은 7천600만㎡(여의도 약 27개 크기)로, 세계 최대 규모다.

2026년 4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여객 2억 명을 수용하는 세계 최대 공항이 된다.

신공항 건설·운영을 맡은 IGA사 카드리 삼순루(Kadri SAMSUNLU) 최고경영자는 "인천공항이 제1여객터미널에서 제2터미널로 항공사들을 이전한 경험도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스탄불에서는 10월 29일부터 45시간에 걸쳐 아타투르크(Ataturk) 국제공항에서 신공항 1단계 시설로 항공사 등을 옮기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쿠웨이트·이스탄불/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