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메즈 공백인 우리카드 '3연패'
감독도 맞춤전술 쓰는등 크게 의지
고교·대학선수 육성해야 개선 가능
수준높은 리그 경험하도록 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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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에서 외국인선수의 팀 기여도는 거의 절대적이다. 그렇기에 각 팀들은 시즌이 끝나면 외국인선수 선발에 심혈을 기울인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에서 외국인선수 선발 트라이아웃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국내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선수들도 잘해줘야 하지만 외국인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서울 우리카드가 1위권 싸움에 가세하다 현재 3연패에 빠진 건 부상으로 결장 중인 외국인선수 아가메즈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것이 크다.

우리카드의 국내 공격수들이 잘한다고 해도 외국인선수 만큼의 득점 기여도를 보여 주지 못한다. 또 상대팀에는 승부를 결정 지어줄 수 있는 외국인선수가 있는데 반해 자신의 팀에는 결장하고 있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등 쫓기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최하위로 내려 앉아 있는 수원 한국전력의 경우 남자프로배구 소속 팀 중 유일하게 외국인선수가 없다. 모두 외국인선수를 기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선수가 없는 한국전력의 전력은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다. 한국전력이 외국인선수 없이 리그를 치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프로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던 2008~2009시즌과 2012~2013시즌에 외국인선수 없이 정규리그를 치렀다. 당시 충격적인 연패에 빠졌었다.

이번 시즌에는 서재덕을 중심으로 내국인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 가고 있다. 5세트까지 물고 늘어지는 포기하지 않는 배구를 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올려줄 선수가 없어서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많다.

각 팀 감독들은 외국인선수를 살리는 배구를 해야 승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소속 외국인선수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전술을 준비한다.

공을 올려주는 세터에게도 외국인선수가 편안하게 스파이크를 때릴 수 있도록 그 선수가 좋아하는 위치와 스피드로 공을 올려 주는 것을 권하는 경우도 있다.

외국인선수도 국내 리그에서 활약하기 전 알아 둘 것이 있다.

우선 팀과의 궁합이다. 즉, 한국이라는 외국에서 생활을 하게 되다 보니 음식 등 적응을 잘 못할 때가 있다.

또한 국내 선수단의 운동량과 경기 일정이 지나치게 빡빡한 면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기량의 외국인선수라고 해도 리그 특성에 적응하지 못하면 중도에 귀국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 프로배구 선수들의 해외리그 진출은 쉽지 않다.

해외 명문구단들이 눈독을 들일만한 선수들이 국내 리그에도 1~2명 정도 있지만 군입대 문제로 인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인천 대한항공의 정지석이 대표적이다.

해외리그에서도 통할 기량을 갖고 있지만 군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해외리그에서 영입에 나서지 않는다.

사실 외국인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패가 정해지는 현재 시스템은 개선 필요성이 있다. 이건 프로배구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프로야구와 프로농구 등 다른 프로스포츠들도 외국인선수들의 팀내 기여도가 극단적으로 높은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망주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특히 고교와 대학교 팀에 소속돼 있는 유망주들이 한국 보다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리그를 경험하며 성장해야 한다.

/배구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