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인종의 피부색을 표현하는 '살색'이 '살구색'으로 바뀌는 과정에는 당찬 초·중학생 6명의 노력이 숨어 있었다.
'살색'이라는 표현을 둘러싼 논쟁은 지난 2001년 11월 성남 외국인노동자의 집 대표인 김해성 목사와 외국인노동자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크레파스 특정색을 '살색'이라고 표현한 것은 인종차별”이라며 진정을 내면서 시작됐다.
김 목사의 지적은 각계의 관심을 모았고 인권위는 2002년 “한국산업규격(KS)에 특정색을 '살색'이라고 한 것은 헌법 제11조의 평등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인정된다”며 기술표준원에 개정을 권고했다.
기술표준원은 이에 따라 2002년 11월부터 '살색' 대신 '연주황' 또는 '연한 노랑분홍'으로 대체 사용해 왔다.
그러나 김 목사의 딸 민하(14·성남 이매중 2년)양을 비롯한 김 목사의 형과 여동생 딸 등 6명은 지난해 8월 “어려운 한자어인 '연주황'을 사용하는 것은 어린이에 대한 차별”이라며 '살구색'으로 바꿔줄 것을 인권위에 진정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피해자를 '대한민국 어린이'라고 지적했고 차별행위 당사자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살색을 연주황으로 고친 위원 및 담당자'라고 주장했다.
결국 기술표준원은 최근 이들의 요구대로 '연주황'을 '살구색'으로 변경, 살색이 연주황을 거쳐 살구색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당찬 초·중학생 소녀들의 노력이 큰 몫을 담당했다.
민하양은 “앞으로 '어린이 인권위원회'를 만들어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성남
'살색→살구색' 색이름 바꿔낸 아이들
입력 2005-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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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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