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프로축구 K리그1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인 9연패를 가까스로 피했다.

임중용 수석코치 감독 대행이 이끈 인천은 11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치러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11라운드 상주 상무와의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인천은 3무 8패(승점 3, 최하위)를 기록하며 창단 이후 가장 길었던 연패(8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인천이 이날 상주에 패했다면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K리그1에서 강원(2013년)과 대전(2015년), 그리고 인천이 최근 당한 8연패를 넘어 역대 최다인 9연패의 치욕을 당할 수 있었다.

연패 탈출을 급한 인천과 5연승을 노리던 상주는 경기 초반부터 날카로운 슈팅을 주고 받으며 접전을 펼쳤다.

특히 인천은 전반 20분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뛰어들던 아길라르가 공격수 지언학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선제골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인천이 재영입한 공격형 미드필더인 아길라르는 공수를 조율하며 기습적인 패스로 상대 뒷공간을 열거나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아길라르는 전반 37분에도 상대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팽팽하던 승부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상주로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상주는 후반 2분 강상우의 코너킥을 오세훈이 머리로 연결하며 첫 골을 터뜨렸다. 상주에 일격을 당한 인천은 후반 4분 이제호가 레드카드를 받은데 이어 16분 송시우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불운까지 겪으며 수적 열세에서 힘겹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인천은 이후 상주의 파상공세에 내몰렸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지언학의 극적인 동점골로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상주와 무승부를 기록해 급한 불을 끈 인천은 오는 19일 홈에서 리그 선두를 달리는 전북 현대를 상대한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