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공동형 장사시설 추진
중도 불참 후 시정 맡아 재참여
6개 지자체 합심 내년 7월 운영
"그동안 관내에 화장장묘시설이 없어 장례절차에 큰 비용과 불편이 따랐습니다. 내년 7월이면 그런 걱정에서 벗어납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안양시민이 '관내' 비용으로 화장장묘시설인 함백산 추모공원(화성시 매송면 숙곡1리)을 이용하게 됨을 자랑스럽게 밝혔다.
안양시민은 그간 의왕청계공설묘지를 이용했지만 묘지가 가득 차면서 2018년 9월 이후에는 장례를 치르는 데 어려움이 컸다.
특히 화장시설의 경우 인근 성남과 수원 등의 것을 성남·수원시민이 내는 비용의 10배(성인기준)를 내고 이용해왔고, 이마저도 타 지역 사람이라는 이유로 한참을 기다려야 해 뜻하지 않게 4일장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를 고민하던 최 시장은 민선5기였던 2013년 5월 화성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추진에 따른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인근 지역 9개 지자체(화성·부천·안산·시흥·광명·군포·의왕·과천·평택)와 함께 화장장건립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화성시가 지역 프리미엄을 요구하면서 이듬해 안양·군포·의왕·과천·평택 등이 사업에 불참을 선언했다.
최 시장은 "시장이 아닌 시절, 안양이 광역공동형 장사시설 사업에서 빠지는 것을 보며 무척 안타까웠다. 화장장묘시설의 필요성과 건립의 어려움을 감안하면 꼭 참여가 필요한 사업이었다"고 소회했다.
다시 시정을 진두지휘하게 된 최 시장은 아쉬웠던 만큼 사업 재참여를 추진했다. 이미 화성·부천·안산·시흥·광명 등이 분담금을 완납하고 실시설계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초 사업에 앞장섰던 안양의 공을 인정해 최종 6개 시가 공동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안양시청에서 30여분 거리에 있는 함백산 추모공원은 화장로 13기, 봉안시설 2만6천514기, 자연장지 2만5천300기, 장례식장 8실 등을 갖춘다.
안양시민은 6개 지자체 공동분담액 1천211억여원 중 185억원을 분담한 만큼 모든 시설을 '관내' 자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내년 3월 준공 후 시험가동을 거쳐 7월이면 정상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는 화장시설이 없어 타 지역 화장장 이용 시 이용료의 60%를 지원하던 화장장려금을 폐지할 계획이다. 2019년 화장장려금은 9억7천여만원이 지급됐고 장례인구가 늘어가는 만큼 2034년이면 누적 화장장려금이 191억여원(2019~2034년)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최 시장은 "지자체들이 시설을 공유하는 모범적인 선례를 남기고 시민들이 안정적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안양/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