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밥상1

10여가지 반찬·간장게장·불고기 등 조화
특산물 장단콩으로 만든 '된장찌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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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내놓은 반찬은 내가 농사지은 거라우."

노란색 울금밥에 된장찌개, 꽃게장, 황태구이, 육전, 조기구이, 도토리묵, 꼬막무침, 버섯튀김, 더덕구이, 각종 나물 등 20여가지 반찬이 한상 가득 채워진 밥상(특정식). 파주 통일동산 '맛고을'에 가면 시골의 정취와 맛이 물씬 풍기는 한정식 '옛날 시골밥상'이 있다.

주인장이 이곳 탄현면 성동리 '맛고을' 토박이로 살림집이 같이 있는 오래된 식당인 만큼 입구부터 '맛집 분위기'가 묻어난다.

이곳 밥상은 황태구이 재료인 명태(러시아)와 조기(중국), 홍어(아르헨티나)를 빼곤 쌀 등 농산물 음식재료 모두가 주인장이 직접 재배한 파주산이거나 국내산이다.

"내가 키운 쌀과 울금, 채소들로 손님상을 차리는데 처가가 '진도'라 전라도식으로 다들 맛있다고 해요. 안식구가 새벽부터 반찬 만드느라 고생이 많지…."

이집 메뉴는 10가지 밑반찬에 보리밥을 비벼 먹는 '시골밥상'과 '정식', '특정식' 등 3가지다.

특정식과 정식은 더덕구이, 꼬막무침, 버섯튀김, 도토리묵, 잡채 등 몇 가지 반찬 포함 여부에 따라 나뉘며 간장게장, 황태구이, 소·돼지 불고기, 홍어찜 등은 추가 메뉴다.

특히 시금치나물, 참나물, 비름나물, 가지나물, 시래기무침, 감자조림, 오이장아찌, 더덕구이, 표고버섯 등의 밑반찬은 직접 재배한 제철 채소에 양념이 진하게 배어 비빔밥을 좋아하는 식객들에겐 최고의 비벼먹기 '재료'가 된다.

또 적당한 간에 짜지 않은 잡채와 포슬포슬한 계란찜도 입맛을 돋우며 파주 특산물인 '장단콩'으로 만든 된장을 넣어 끓인 '된장찌개'는 버섯까지 듬뿍 들어가 더욱 진한 맛을 내면서 '옛날 시골밥상'의 품격을 한 단계 더 높인다.

안주인(부인)은 식객들의 밥상에 어느 정도 반찬이 비워질라치면 다시금 가득 채워준다.

'옛날 시골밥상'은 통일동산 성동사거리에서 맛집들이 모여 있는 '맛고을(새오리로)'길로 들어가다 프로방스를 100여m 지나면 오른쪽으로 간판이 보인다. 가는 길 중간에 몇 곳의 '시골밥상'이 있어 잘 살펴봐야 한다. 주소: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 110. 문의: (031)945-5957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