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쿠팡덕평물류센터 화재 합동감식3
29일 오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 센터 화재현장에서 경찰, 소방, 국과수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위해 건물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2021.6.29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이천 덕평쿠팡물류센터 화재를 감식하고 있는 합동감식단이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운철 과학수사대장은 29일 오후 1시30분께 진행된 중간 브리핑에서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지하 2층은 오랜 불로 심하게 훼손돼 있고 추가적인 붕괴 위험도 있어서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산업안전공단 관계자 등 40여명은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합동감식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지하 2층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지하 2층은 복층 구조로 다시 3개 층으로 나뉘는데, 이중 2층과 3층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또 오후부터 감식단은 스크링클러 등 소방 장비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여부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식은 이날 오후 5시께 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감식에 미진한 부분이 있을 경우에는 추가 감식이 진행될 수도 있다.

여 대장은 "현재까지 진행 상황만으로 발화 원인을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화재 원인을 규명해가겠다"고 말했다.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36분께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서 처음 불꽃이 발생한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히면서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가 발생한 지 2시간40여분 만인 오전 8시19분께 큰 불을 잡았다가 3시간여 만인 오전 11시50분께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으면서 건물 전체로 번졌다.

이 불로 화재 진압에 나섰던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이 현장에 고립됐다가 48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건물 구조안전진단을 병행하면서 내부 진화를 벌인 끝에 지난 22일 오후 4시12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이원근 기자·이자현 수습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