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재선 거쳐 선출된 총장 기대 커
우선 할 일 분열된 구성원 하나로 모으는 것
국립 걸맞게 시민사회와 미래청사진 위상 정립

새로 선출된 총장이 우선 할 일은 총장 선거과정에서 분열된 구성원들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다. 소통과 화합은 총장의 기본 책무이기도 하다. 남아있을 갈등을 추슬러 대학을 안정시키고 동력을 모으는 일이 중요하다. 그 전에 이런 일련의 사태로 대학의 명예가 실추된 점에 대해서는 대학 구성원 모두 깊은 반성을 해야 할 일이다.
다음은 인천대의 미래를 담은 청사진을 수립하여 지역 국립대학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해 나가는 일이다. 총장의 슬로건이 "잠재력 실현, 새로운 가치 창출, 모두에게 사랑받는 국립대학을 만들겠습니다"이다. 이를 구체화하는 노력은 혼자만이 아닌 대학 구성원과 시민사회가 함께해야 가능한 일이다. 정치인이라면 임기 내 무엇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욕심이 있겠지만 100년을 내다보는 치밀한 지혜가 있어야 한다. 인천대학교의 위상은 매년 실시하는 대학 평가를 보면 잘 나타난다. 중앙지의 평가에서는 2017년 31위에서 2019년 24위까지 올라갔다. 적어도 국립대학이라는 레벨이라면 10위권 이내에는 진입해야 할 일이다. 순위에 앞서는 대학들보다 부족한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교육여건을 집중 개선하여야 할 것이다. 학생 취업 및 창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전국 국공립대학 중 취업률 순위는 5년 연속 2위이며 학생 창업자는 전국 165개 대학에서 독보적인 1위라고 한다. 이를 대학의 자랑으로 잘 살리고 국제통상과 국제물류 부문 특성화 대학으로서의 위상도 굳게 지켜야 한다.
대학이 위치한 지역적 여건을 잘 살려야 한다. 즉 송도 경제자유구역의 풍부한 인프라를 대학발전과 연계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바이오 연구대학은 인천대학이 지향해도 좋을 것이라고 본다. 산학협력의 바탕 위에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요구된다. 요즘 제2의료원 설립 움직임과 청라의료복합타운이 화두다. 인천을 중심으로 의료인의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한 의대 설립도 적극 추진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안정적인 재정 확보는 언제나 모든 대학과 기업들이 겪는 상황이다. 법인화 이후 국가의 출연금이 주 수입원인 것은 어쩔 수 없으나 총장은 안정된 재정확보와 자산관리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한다. 여기에는 캠퍼스 종합개발 계획이 중요하게 포함되어야 한다. 구도심과 연계되고 수익을 고려한 제물포 캠퍼스 22만여㎡에 대한 개발 계획을 위시하여, 경제자유구역의 한 축으로 기능할 11공구 9만9천여㎡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 송도 4공구 유수지 10만9천여㎡에 대한 개발 계획이다. 결코 적지 않은 부지이다. 각 부지의 특성에 맞는 개발 계획을 잘 수립하여 대학의 미래와 접목하여야 한다. 시민들과의 상생을 염두에 두고 산·학·연이 어우러진 개발이며 발전이어야 할 것이다.
인천대학교는 수십 년을 인천과 동락해온 말하자면 인천이 만들고 키운 대학이라는 점을 늘 잊어서는 안 된다. 큰 배의 키를 쥔 총장은 늘 겸허하고 책임지는 자세로 직원들이 대학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응원해 주어야 한다. 원대한 비전을 가지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결단과 추진력도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 내부의 단합, 대학의 위상 정립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인천대학교의 발전을 기원한다. 어려웠던 국립대 전환 시 130만 인천시민의 여망이 담긴 서명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신원철 (사)인천연수원로모임 이사장·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