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때문에 계획을 세우기 쉽지않다
그러나 평수구역 특보 운영처럼
경계 별도지정 어업·관광 지원
내일부터 해상특보구역 개선 기대

코로나19시대 언택트 힐링을 위해 많은 사람이 휴가지로 섬여행을 떠올리지만, 섬은 풍랑주의보가 발표되면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기 때문에 최종 목적지로 계획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풍랑주의보가 발표되어도 뱃길이 묶이지 않는 섬이 있다. 육지와 가깝거나 섬으로 둘러싸여 비교적 평온한 수역을 일컫는 평수구역(平水區域)에 위치한 섬이다. 볼음도, 주문도, 장봉도 등 평수구역에 위치한 섬은 인천경기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져도, 기상상황에 따라 여객선이 운항되는 경우가 있어 여행객과 섬 주민들이 육지나 섬에 발이 묶이는 불편이 다른 섬에 비해 적다. 이렇게 같은 해상이라도 기상학적 특성에 맞게 해상경계를 별도로 지정하고, 탄력적으로 특보를 운영해 어업이나 관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바다에도 육상처럼 보이지 않는 구역경계가 있다. 충청도와 경기도, 서해5도가 접해 있는 서해중부해상은 백령도, 울도 등 섬을 기준으로 먼바다와 앞바다로 구역이 나누어지고, 앞바다는 행정구역과 연계하여 인천경기북부앞바다, 인천경기남부앞바다로 다시 구분한다. 또한 해양수산부에서 설정한 평수구역을 특정관리해역으로 지정하여 앞바다와는 별도로 해상특보를 운영할 수 있는데, 이 특정관리해역은 앞바다에 특보가 내려져도 바람이 다소 약하거나 파도가 잔잔하면 조업, 해상교통, 낚시 등 해상활동 지원을 위해 특보해역에서 제외하거나 앞바다보다 특보를 일찍 해제한다. 인천경기앞바다에만 앞평수구역, 먼평수구역 등 5개의 특정관리해역이 있다.
통상적으로 겨울에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 봄과 가을에는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 여름에는 태풍의 영향을 받을 때 해상에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높아져 기상특보가 발표된다.
현재 해상특보 구역 중 먼바다는 매우 넓은 해역이 하나의 특보구역으로 운영되고 있어 일부 해역의 위험기상으로 특보를 발표했을 때 기상상황이 다른 곳까지 해상활동이 통제되는 문제점이 제기되어 왔다. 또한 앞바다는 행정·선박항해구역을 기준으로 특보구역이 매우 상세하게 설정되어 해역이 다소 복잡한 문제점이 있었다. 최근 낚시, 여행 등 국민의 해상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특보로 인한 해상이용 불편을 줄이기 위해 7월29일부터 해상특보구역을 개선한다.
서해중부먼바다는 기상특성, 선박 이용현황 등을 고려하여 바깥먼바다, 안쪽먼바다로 분리한다. 중국 산둥반도 해역 중심으로 위험기상 발생 시 서해중부바깥먼바다만 특보를 발표해 백령도나 덕적도 부근의 조업이나 여객선 운항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먼바다와 앞바다의 구분은 섬 내부를 통과하는 방식에서 백령·대청·소청도는 동쪽 끝, 울도는 서쪽 끝으로 조정하여 경계를 명확히 하였다.
마지막으로 인천경기북부앞바다 중 특정관리해역인 앞평수구역과 먼평수구역은 기상특성이 유사해 하나의 특보구역으로 통합된다. 이 조정으로 해양수산부의 평수구역과 기상청의 특보구역이 같아져 해상특보구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하였다.
먼바다 세분화, 평수구역 통합 등 해상경계 개선으로 조업과 여객선 운항이 주로 이루어지는 안쪽먼바다와 앞바다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본다.
/박광성 기상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