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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주 경기남부보훈지청장
K-민주주의, K-문화, K-방역. 다양한 단어 앞에 K(Korea)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대한민국이 여러 분야에서 세계의 중심이 되고,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를 타의 모범이 되는 국가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을 이 단어들이 여실히 보여준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한순간에 자연스럽게 주어진 것이 아니다. 6·25전쟁, 4·19혁명, 5·18 민주화 운동 등을 거치며 국가수호와 자주독립, 민주화를 위해 목숨 바친 이름 모를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국난의 위기를 찬란한 빛으로 바꾸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은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을 지원하는 기관이 바로 '국가보훈처'다. 


국가유공자 합당한 보상위해
올해 보상금·수당 인상


오는 8월5일로 '창설 60주년'을 맞이하는 국가보훈처는 1961년 8월5일 전쟁희생자 보상 중심의 군사원호청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래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보훈 가족의 명예를 선양하고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보상금 지급 및 교육, 취업, 대부, 의료, 재가복지, 국립묘지 안장까지 생애 주기에 맞는 시의적절한 보훈정책을 수립하고 지원해왔다.

국가보훈처는 장기복무제대군인의 사회정착지원으로 현역장병의 사기를 진작시켜 국가안보의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부처로서 기능을 확대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예산규모는 창설 첫해인 1961년 17억5천740만원에서 60년이 지난 2021년 5조8천35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국가보훈처에서는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에 합당한 보상을 위해 보상금과 수당을 인상했다. 100개소의 위탁병원을 추가로 지정해 국가유공자가 거주지 가까운 곳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환경 개선에 대한 지원도 강화했다. 국가유공자 안장 수요에 대비하여 제주와 연천에 국립묘지를 추가로 조성하고 전국에 산재한 국가유공자의 합동묘역을 국립묘지에 준하는 '국가관리묘역'으로 지정해 관리할 뿐만 아니라 장례지원 대상을 기초수급자 전체로 확대하는 등 국가유공자 한 분 한 분께 생애 마지막까지 최상의 예우를 다해 '든든한 보훈'을 실현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군사를 돕고 보살펴 준다는 의미의 군사원호(援護)에서 나라가 공훈에 보답한다는 국가보훈(報勳)으로 의미를 확대한 것에 발맞춰 보훈의 질적 도약과 보훈문화 확산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보훈가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게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민에게 나라 사랑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하고 참신한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참전용사 후손 비전캠프 및 국제보훈워크숍 개최, 워싱턴 D.C. '추모의 벽' 건립 등 6·25전쟁 UN참전국과의 국제교류를 통해 국제보훈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위탁병원 100곳 추가 지정
연천·제주에 국립묘지 조성 등
창설 60주 맞아 재도약 발판 마련


일례로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으로 온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방부, 외교부와 협력해 22개 유엔 참전국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방역 마스크 200만장을 전달했다. 71년 전 대한민국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워준 유엔(UN)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은 진심이 담긴 배려와 지원이었다. 마스크 전달은 세계 여론의 찬사를 받으며 국제보훈이란 영역을 새롭게 구축했다.

100세 시대인 오늘날 '인생은 60세부터'라는 친숙한 말이 있다. 올해를 국가보훈처 제2의 원년으로 삼아 국가보훈처의 일원들은 각자 보훈 공무원으로서 가졌던 초심을 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더 나은 보훈정책을 위해 진취적이고 창의적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제2의 발돋움을 시작하는 국가보훈처 창설 60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60년도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국가보훈처로 자리매김하도록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들에게 합당한 보상과 예우를 다해야 한다. 국가보훈처가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통합으로 승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주무 부처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박용주 경기남부보훈지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