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이 수소경제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수소자동차 보급부터 경기도 지자체 처음으로 수소충전소를 준공하는 등 수소에너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소에너지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이 가능해 선진국에서조차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미래 주요 에너지원으로 주목하고 있다.
정부도 2019년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2040년까지 수소경제를 통해 연간 43조원의 부가가치가 발생, 42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市, 2030년까지 수소차 3만대 보급
평택항에 관련 복합기지 마련키로
이런 가운데 평택시의 수소 경제 활성화는 2019년 수소자동차 보급에서 시작됐다. 2019년 100대의 수소차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3만대의 수소차를 보급할 계획이다. 원활하고 안정적인 충전을 위해 지난해 12월 경기도 지자체 처음으로 수소충전소를 준공했고, 올해 7월 두 번째 수소충전소가 준공돼 충전 인프라가 확대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평택시가 수소차 공급 차원을 넘어 수소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점이다.
우선 평택항 일대에 2023년까지 '수소 교통 복합기지'를 마련키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수소 교통 복합기지'는 충전시설, 정비소, 주차장 등이 구축되는 수소 친환경 교통체계다.
수소 생태계에 반드시 필요한 수소생산시설도 갖춰진다. 평택 LNG 기지 인근에 구축되고 있는 수소 생산시설이 올해 말 완공되면 1일 약 7t의 수소생산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평택 안중, 포승읍 등 서부지역을 미래 수소도시로 구축키로 했다. 교통수단뿐 아니라 주택, 건물, 농업, 관광단지 등에서 쓰일 에너지도 수소에너지로 전환한다.
특히 지난달 26일 경기도청에서는 22개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평택항 수소기반 탄소중립항만 조성을 위한 비전선포 및 투자협약'이 체결됐다.
1일 7t수소생산시설도 연내 완공
경제 유발효과 3조8800억원 기대
이 사업의 주요 내용은 CO2를 포집한 '블루 수소'를 활용, '수소특화단지', '수소 항만' 등을 구성, 대한민국 대표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를 조성하는 것이다. 수소특화단지에서 생산된 값싼 블루 수소로 평택항 일원의 화석연료(화물트럭, 선박, 기차 등)를 수소 기반으로 교체하게 돼 관련 업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시는 수소생산기지 및 수소 교통복합기지 구축사업, 수소생산 국산화 기술개발사업 등 5개 사업 총 1천123억원의 국가 공모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에너지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향후 5년간 1조2천억여원을 평택항에 투자할 계획이다. 수소기업들이 항만산업단지에 입지하게 되면 3조8천800억원의 경제 유발효과와 5년간 2만5천100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발생된다.
하지만 수소 충전소 및 수소 생산기지가 확대되지 않을 경우 수소경제 중심도시는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수소 기업들의 유치 전략도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공 및 민간 투자의 전략도 정밀하게 가다듬어 투자의 타이밍을 놓치지 말아야 하며 이를 관리할 종합 컨트롤 타워 기능의 특별팀이 구성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